미미삼과 상계3단지 안전진단 돌입 재건축 사업 기지개를 켜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022. 12. 2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후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정밀안전진단 신청 작업에 돌입하는 등 멈춰 있던 재건축 사업이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월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원구는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3차)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발주에 나섰다. 정밀안전진단 기간은 3개월가량으로 용역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계시영 아파트는 미성, 미륭, 삼호3차 아파트로 이뤄져 있어 ‘월계 미미삼’이라고 불린다. 1986년 준공된 월계시영 아파트는 3930가구 규모로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데다 인근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지난 2019년 예비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끝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월계시영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다렸다”며 “실제 효력은 아직 남았지만 기존 단지도 소급적용한다고 해서 정부 발표 이후 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는 월계시영뿐만 아니라 상계주공3단지도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상계주공3단지는 지난 1987년에 준공한 아파트로 2213가구로 이뤄졌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초역세권으로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에서도 알짜 단지로 평가받는다. 상계주공3단지는 지난해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4개월 만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가 철회하면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상계주공3단지는 정밀안전진단 비용 예치를 완료한만큼 조만간 정밀안전진단 용역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구조 안전성 비중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지고 재건축 가능 점수 범위도 기존 30점에서 45점까지 확대했다. 또 조건부 재건축(45~55점)을 받더라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에 따라 전국에서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 2687개 단지, 151만 가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만 389개 단지, 30만 가구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멈춰 있던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 재건축 대어인 광장극동아파트도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아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이후 올해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해 통과했다.
광장극동은 1차(448가구ㆍ1985년 준공)와 2차(896가구ㆍ1989년 준공)로 구성된 총 1344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인근 역세권 단지로 한강 조망권도 갖추고 있다.
광장극동 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광진구청에서 이달 말 구체적인 용역 비용을 통보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초쯤에는 용역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사전 조사 결과 주민 상당수가 안전진단 비용 모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