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6년 9월 1일 화요일 9시15분
*함께한 아이들: 중등1학년 15명 교사 7명
*읽어준 책: 《엄마 까투리》권정생 / 낮은산
《해충 3대 비극》이승아/ 이루리북스
《》
9월이 되니 기분은 벌써 가을인 듯 느껴진다.
아이들의 기분은 어떠려나 생각하며 1학년 3반 교실로 들어서니, 평소 책 읽기를 즐겨 하는 지유가 안경을 두고 왔다며
그림책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풀이 죽어 있었고, 잘 우는 한별이의 기분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아 조금 긴장이 되었다.
2반과 1반 아이들이 차례차례 들어오고 이름표를 나눠주며 아이들을 살피는데 오늘은 유독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기분을
몸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이 눈에 띄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원래 셋째 주에 활동하시던 활동가에게 사정이 생겨 이번 달부터는 다른 활동가가 방문하실 거라고 얘기해 줬다.
"남자분이세요?"
"할머니 선생님이 오시는 거예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겼는지 많은 질문을 했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 활동을 오래 하신 분이라 좋은 책을 많이 알고 계시는 활동가님이셔."
아이들은 궁금하기도 한 이 상황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금 다독인 후 첫 번째 책을 골랐다.
시현이가 지난번에 읽어달라고 한 <바다 100층짜리 집>을 소개하며 이 책은 마지막으로 읽자고 미루고 <엄마 까투리>를
첫 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표지를 보고 제목이 같은 EBS 만화를 기억해 냈는데 아이들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다르다고 설명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색감이 예쁘고 선명해 아이들이 가까이에 보기 좋았고, 불이 난 장면도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아이들이 마치 불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야기의 전반을 다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엄마가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던 그 마음은 이해하는 것 같았다.
엄마가 불쌍하다고 하면서도 왜 꼭 죽어야 했는지 묻는 아이도 있었다.
두 번째 책은 <해충 3대 비극>이었다.
해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림에도 관심을 보이며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했다.
이야기 안에 나오는 유충이라든지 바퀴를 이르는 '귀가'를 바로 바퀴벌레라고 알아차리는 등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파티장 같은 그림이 나오니 아이들은 초파리가 얼마나 재미있어하는지 알겠다고 하면서 파티장 같다고 했다.
남자아이들이 주로 해충이나 다른 벌레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많이 알고 있었다.
오늘은 두 권을 읽으며 그림을 자세히 보기도 했고,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며 시간을 보내서 나머지 한 권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시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져온 책인데 읽지 못하게 되어 시현이에게 특히 미안했다.
시현이는 다음에 첫 번째로 읽자며 이해해 줬다.
선생님이 함께 계셔 훨씬 수월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방해받는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도 교사도 활동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힘을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