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온 1973년 생 모멘은 나를 누나라고 부른다.
25년 전 작은 오빠 사진관에 갔다가 손님으로 온 모멘을 봤고
타인과 친밀도 높은 오빠를 둔 덕에 모멘과 인사를 했을 뿐인데
어느 날 우리 회사에 오겠다고 해서 사무실로 왔었고
작은 오빠보다 내가 좀 더 친절하다는 것을 알고는 오빠보다 내게 더 많은 것을 묻고
도움을 청해왔다.
모멘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지도 꽤 되었는데도
이해 못 한 문자가 오거나 카톡이 오면
우선적으로 내게 보내서 묻는다.
누나 이게 뭐예요?
요즘 같이 검사를 사칭하는 문자에
액정 깨졌다고 오는 스미싱 문자까지
모두 내게 물어본다.
은행에서 오는 정상적인 문자까지도
혹여.. 사기인가 하여 물어본다.
모멘은 도봉동 다세대주택에 산다.
이웃에 살던 집에서 이사할 때에도
S전자에 연락해서 에어컨 이동설치도 접수해줬고
냉장고도 내가 심부름해서 사줬다.
나는 언니 오빠들과는 카톡을 하느라 통화할 일이 거의 없는데
모멘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를 한다.
아침도 좋고 밤 10시 넘은 시간에도
필요하면 전화를 한다.
며칠 전 사진을 두장 보내왔다.
<누나 아파트 되었어요> 라며.
보내온 것은 임대아파트 임대차 계약 안내문이다.
와우... 그 어려운 것에 당첨되다니
우선 축하를 하고
계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이라서
내가 동행해주마 했었고
계약 날이 오늘이라서
회사는 오전을 비우고
모멘과 함께 관리사무소에 가서 계약을 하고
15층에 올라가서 실내도 구경했다.
널찍하니 좋다.
실평수가 15평 정도 된다 했는데
내가 신혼초에 살았던 18평 보다 넓었다.
방 2개짜리 아파트는 현관 앞 방은 대부분 다 작았는데
눈대중으로 본 방은 두 개가 비슷해 보였고
오히려 현관 앞 방이 조금 더 큰 듯 보였다.
싱크대는 이미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도배도 새로 했고 욕실에 수전도 다 새 거로 교체되어 있었다.
입주 전까지 청소도 다 해놓는다 한다.
모멘은 스쿠터를 타고 회사로 간다고 해서
나는 도봉산역 방향 마을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가려고
이삿날 보자고 하고 돌아서는데
<누나 잠깐만요...> 하더니
가방에서 뭘 꺼낸다.
뭘 더 물어볼 게 있나 싶어서 기다렸더니
봉투를 하나 준다.
누나가 밖에서 식사도 안 하시고 하니
누나가 드시고 싶은 것으로 드세요... 한다.
안 줘도 된다고 했더니
내가 실수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게 아니고...
누나는 이런 거 안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모멘은 주고 싶다고 해서... 받았다.
버스에 타서 봉투를 열어보니...
뭐가 이렇게 많아
받아도 2~3만 원 정도면 되는데...
신세계 상품권 2만 원과 함께 현금 18만 원이 들어 있어서 놀랐다.
내가 모멘에게서 봉투 받았다고 하면
언니 오빠가 놀랄 텐데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이 돈에 보태어 패브릭 소파 하나 사줄까.
모멘은 아파트가 맘에 든다고
기분이 몹시 들떠 있다.
집세 올려 달라고 안 할 테고
이사 가라고 안 할 테니
모멘이 그곳에서 민준이랑 부인이랑 잘 살면 좋겠다.
그러면 참 좋겠다.
글은 안 써도 가끔 들여다 보기는 했어요. 쪽지로 안부 물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20220316 사는 것은 그냥 저냥 견딜만 하다고 말하고 싶은 커퓌
첫댓글 커피님의 글을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겁나게
허벌나게 반갑구먼유ㅎ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밥값이 조금 많긴해도 맛있는 것 사드시고 입주할때 선물하다 사다주면 되겠네요
제생각입니다.ㅎ
4월7일에 입주하니까
그동안 잘 찾아놨다가
선물해야 겠습니다.
눈 빠지기 전이라서
다행입니다.
별고없이 잘 지내셨지요?
@북앤커피 저는 잘 지내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직원이 두명이나 확진되었어요.
커피님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꽃향기짱
주위에서 코로나 확진되어
무섭습니다
아고
나도 가끔씩 혹시나 해서
디다보는데
기다렸는데
역시 사람볼줄 아는군
근데 그돈보다
더 많이 들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복은 언제 받을겨?
ㅋ~
여기서 만나네.
복을 받아서
이나마 살고 있다는 생각.
그대가 내게 있는 것도
복 이라는.
@북앤커피 그대가 내게 있는 것도 복 이라는 글에 감동받았답니다.ㅎ
@꽃향기짱
삶방에 꽃인 북앤커피님의 글은 누구나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착하고 살가운 남동생이 생기셨네요.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잘 챙겨주시니 감사로 거금을 누나에게....
깊은 정 나누시며 행복하세요. 글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님의 글을 보고서도
댓글도 못 남겼습니다.
건안하시길.^^
항상 커피님 글 기다려 졌는데 많이 반갑네요
모든사람한데 다정다감 하신 커피님
어제부터 코로나양성 나와서회사도 못가고 집에서 옆지기와 같이 자가격리 하고있네요
9일전에 외손자놈이 유치원에서 양성자가 나왔다고 갈때가 없다고
딸이 데리고 와있어서 3일째 되던날 양성반응이 나와서 딸 아들 본인 옆지기
어제부터 양성 나와서 자가격리중입니다
손주들 특히 유치원생 조심 하세요~~
반갑습니다.
코로나가 너무 가까이 있어요.
마스크 벗기가 겁나는 나날입니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들은 얘기인데
소금물로 가글하는게 도움된다더군요.^^
모처름 오셨네요 디게 궁금했는데 ㅎㅎ
네네.
잘계시죠?
무척 반갑네요^^
ㅎ~
저도 반갑습니다.^^
시끄러운 정치판과 거리를 두고파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줄로만 알았었거든요.
암튼
5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셨으니 반갑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래 자리를 비웠는데도
어제 보고 오늘 본듯 그렇습니다.
청주를 잘 지키고 계시죠?
반갑습니다 ^^
커피님 글이 없으니 삶방이 허전하고
이제나 저제나 올리려나 몹시 궁금했느데~
자주 부탁합니다.
댓글없이 은둔하셨던 분들이
속속 보이니
저도 반갑습니다.
기다리셨다니 ...고맙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삶의 이야기방에서 커피님의 글을 읽는 것이 커다란 낙이었는데
한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혹시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에. . . ㅎ
많은 펜들을 위해서 가끔씩이라도 재밋고, 재치 넘치는 글 부탁 드립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숨은 독자셨군요.
제게 처음으로 댓글 쓰셨지요?
건강조심하겠습니다.
말씀대로 가끔 써 보겠습니다.^^
댓글 첨인가 ?
예전에 댓글 쓴 것도 같은데..
숨은 독자 정도가 아니라 골수 펜입니다. ㅎ
그러셨군요.
편당 500원씩 청구서 슬그머니 내밉니다.
ㅎ~
와 ! 싸다. 얼른 무통장 입금.
계좌번호 ...? ㅋ
안그래도 커퓌님 글이 안올라와서 재미없어하고 있었는데
오늘 모처럼 들어와서 이글을보니 너무 반갑네요
건강하시죠?
모두들 반가워 하시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저는 건강합니다.
후리지아님도 건강하시죠?
@북앤커피 네..저는 휴식기에 들어가는순간
대상포진이 와서 고생하는중요
코로나는 잘 비켜가고 있네요 ㅎㅎ
소식좀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후리지아*
아이고
엄청 아프다는 대상포진.
잘드시고 면역력을 키우셔서
다시 아프지는 않길 바랍니다
@북앤커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