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원베일리 입주연기 없다 일축하였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2022. 12. 26.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조합원 간 대립으로 입주 지연 가능성이 불거진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가 큰 산을 넘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이 아파트는 공사비 증액 문제로 그동안 내홍을 겪었지만 최근 상가 통매각 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12월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은 최근 설명회에서 내년 8월말 입주 일정에 변경이 없다고 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조합원 내부 갈등을 유발한 상가 통매각도 계약 체결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 삼성물산은 공사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합에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를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 증액을 위해 상가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지만 조합원 내부에서 이견이 커 내부 분열 사태가 심화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반년여 가까이 중단됐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에 비견돼 원베일리도 공사 지연으로 입주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상가 통매각 계약 체결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조합장 직무대행이 업무를 시작해 상가 일괄 매각 절차 등에 속도를 내며 계약 체결까지 이끌어 내 새 국면에 돌입하면서다. 기존에 알려졌던 1749억원을 제시한 업체와 매각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삼성물산과의 공사비 증액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물산이 증액을 요청한 공사비는 1400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 조합 측이 공사비를 확정해주기로 했다.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고 내년 초까지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며 “공사는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베일리는 둔촌주공과 달리 이미 일반분양이 끝난 상태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원베일리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될 정도로 일반분양에서 흥행했다. 당시 이 단지 청약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84점이 나올 정도였다. 청약경쟁률도 161대 1이었다. 청약에 당첨된 최저 가점도 69점이었으며 유형별 평균 청약가점이 70점에서 80점 사이에 형성됐다.
한편 공사비 증액, 상가 매각과 관련해 반대 세력인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신임 조합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직무정지 소송을 제기하고 상가 통매각에 대해 항고했다. 고등법원이 이 문제를 심리할 예정이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위 측은 조합원임에도 조합사무실 접근조차 금지된 상황이라고 한다”며 “이처럼 일부 사업 진행을 막는 세력이 있지만 대다수 조합원은 예정대로 입주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