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중학교 사서로 재직 중인 김은희 입니다.
제가요 학교 도서관에 근무하며 겪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용띠 사서 다이어리』란 책을 냈어요.
사서의 방중 근무가 왜 필요한지, 사서 없이 도서관을 여는 게 뭐가 문제인지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 책을 냈지만, 출판사에서는 경단녀의 취업 성공기로 홍보하고 있고, 도서 마케팅 차원에서 저도 이해하여 허락 했습니다. 다만 사서와 사서교사에게는 솔직히 알려야 할 것 같아 글 올립니다.
(참고로 사서교사가 방학에 41조 연수를 쓰는 건 당연한 권리입니다. 방학중에는 단기 임시직 사서를 채용하여 대체 복무하면 되죠. 사서가 근무하는 학교도서관은 상시 근무로 전환해야 합니다)
제가 책 쓸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 였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공모한 ‘도서관을 바꾸는 15분! 사서, 나의 이야기’ 수기 공고를 보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죠. 사서는 처음이고 경력은 짧았지만,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마음이 설렜어요. 학교 도서관 사서로서 50대를 시작한 이야기와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쓰고 싶었죠. (벌써 여러 해가 지난 이야기도 있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생들의 이름은 가명을 썼어요)
그런데 수기 내용을 단행본으로 늘려 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어요. 내용이 자꾸만 업무 매뉴얼처럼 되었죠. 글 쓰는 재주가 한참 모자란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게다가 사서교사도 아니고 문헌정보학 전공자도 아니면서 사서 업무와 관련된 글을 쓰는 게 혹시 주제넘고 쓸데없는 짓이 아닌가 싶은 자기 검열도 한몫했는데요 이래서는 도저히 세상에 책을 내놓을 수 없어서 5년여의 세월이 속절없이 지나갔고, 그 사이에 여러 변화가 생겼어요.
우선 학교 도서관 사서들과 자율 동아리를 만들었고 정보와 업무를 공유하게 되었죠. 무려 4년 동안이나 사서 자율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했고 그동안 중학교 회원뿐 아니라 초등학교 사서들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쌓았어요. 마침 2021년에 서울시교육청 강서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학교 도서관 사서 연구회 자료집을 발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코로나바이러스로 학교 도서관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던 때라 온라인 줌(Zoom)으로 만남을 이어갔을 때였죠.
그러다 달꽃 출판사의 출판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용기를 내서 지원하여, 마침내 난생처음으로 ‘작가님’이란 호칭을 들으면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용띠 사서 다이어리』에는 늦깎이 사서로 하필 ‘사서 고생하는’ 사서라는 일을 하려고 마음먹은 이유부터 과정, 그리고 취업까지의 여정, 그리고 장마다 학교 도서관의 일상을 일기처럼 형식에 구애 없이 글로 풀었어요. 그리고 학생 독서동아리와 학부모 독서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읽었던 책 중에서 열 권을 정해 서평을 넣었습니다.
출간을 준비하며 읽는 독자에게 업무 얘기는 너무 재미없는 주제라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하려다 보니 문학성은 한참 부족하고 앞뒤 맥락 없는 부분도 있을 거에요. 글을 전업으로 하는 작가가 아니니 양해해 주기 바라며, 부끄럽지만 제가 쓴 책을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