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12분의 개인최고기록을 경신
4시간 9분에 나의 시계를 멈추게하고싶다
멈춰질 시간을 위해 나는 꽃비를 맞으며
최선을 다해 달릴것이고 완주후 매콤한
닭갈비와 맥주한잔이 허한 속을 채워줄 것이다
소양호 ''100배즐기기''를 위해 오늘도 달리자
대회신청할때 출사표를 이렇게 적었다
대회책자를 받은 월요일 천리마님이 전화를 하셨다
어떻게 훈련은 제대로 하고있냐고....
“네????? 훈련요???????
아....네에~~지금 운동장에 나~가~여.........“
운동장에서 벼락치기 10키로 달리고 들어오니 게시판에 시나리오가 공개되어 있었다
재미있기도하고 약간은 부담도 되었지만 알토가 누구인가 천클의 기쁨조가 아니던가
나로인해 회원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이 한몸 던져 입상한번 해보리라
대회날 아침
각본대로 윤기사(산성님)는 7시20분에 창현초딩앞에 차를 대기시켰다
염장1 :그렇게 훈련도 안하고 입상을 한다면 마라톤에대한 모독이지
입상을 어떻게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라톤선배로 나에게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이다
화도휴게소에 도착하니 또 각본대로 석이오빠(회장님)가 어깨를 주무르며
“저기~ 컨디션 안좋으면 그냥 내가 페메해줄께~~~” 하신다
원두커피를 한잔마시고 기분좋은 약수님의 새차에 오른다
창밖으로 어느 새 푸르름이 찾아온 먼 산을 바라보며 얌전히 가고있는데
치타맨님이 내 다리를 내려다보며
염장2 : 그 짧은다리로 어떻게 입상을하냐?????
나랑 같은과인 기관차님이 다른차에 타고있었으니 망정이지 일날뻔했다
출발을 기다리고있는데 천리마님이 벌써 여성주자를 파악하고
두사람 초보....런클여성주자3시간 30분대...두사람 고수....등등
쫙~ 둘러보시더니 5위는 가능하다고 하신다
서로에게 완주를 독려하며 약수님과함께 출발을한다
칼국수, 찐빵, 고구마, 바나나...이틀동안 너무 잘먹었나 몸이 너무 둔하다
출발부터 오르막이 벅차다. 입상이고뭐고 이래가지고 어디 달리겠나싶기도하고
약수님의 페메가 미안한생각도들고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약수님께 몸이 너무 무겁다고 이야기하니 괜찮다고 하시며 지금부터
말을 하지말라고 하신다.
5키로를 지나 내리막이 시작되니 뒤에서 달리던 여성주자가 내옆으로 다가와 함께달리기 시작했다
어디서왔냐고 물어보고싶었는데 약수님한테 혼날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고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앞으로 나가더니 시야에서 멀어질 정도로 거리가 벌어졌다
나를 의식하고 힘을다해 달리는 것 같았다. 우린 그때까지 등수도 모르고 달렸다
15키로쯤 지났을까 앞서가던 여자가 눈에 보였다.
그 여자분을 추월하고 20키로에서 급수를 하는데 여자5위라고 말을 해준다
이미 6위하고는 거리가 많이 벌어진상태였고 약수님과함께달리니 걷지는 않을것이고
5위는 확실해지니 이제부터 기록이 욕심이났다
나도 무지개처럼 사진올리며 이렇게 쓰고 싶다
“기록갱신에 입상은 덤으로....”라고.....라고....
반환점에서 시간을보니 2시간1분....
이속도로 계속간다면 10분안에는 골인할 수 있을것같다
그마음도 잠시 가을춘마에서 언덕같지도않던곳이 힘들게 느껴지기시작했다
훈련부족이 여실히 나타나는것같다
“앞으로 5키로가면 파워젤 먹을 수 있다” 약수님이 큰소리로 외친다
갑자기 웃음이난다
엄마가 아기 걸음마시킬때 까까 가지고 저만큼 앞서가
“요기까지오면 까까주지~~!” 어쩜 그 말과 똑같은지....
"약수님...내 나이 사십보다는 오십에 더 가까운 나이랍니다"
이렇게 말하려다 말하면 혼날까봐 속으로 킥킥대며 달린다
내가 지쳐 속도를 늦추기라도하면
“조금 더 가면 파워젤 먹을 수 있다”
또 속으로만 웃는다..."나 파워젤 먹으려고 달리는거 아니거든요"
“나만 힘든거 아니다. 나만 달리는거 아니다”
“걸어서 써브-3, 입상한 주자불로는 사람도 아니다” ^^
“걸어서 골인하면 입상도아니다” “난 할 수 있다”
힘들때마다 큰소리로 외쳐대시는 약수님...
약수~~물~~~!!! 하기전에 벌써 물이 와있었고
스펀지 집어서 열도 식혀주신다
나중엔 급수대가 없어 스펀지의 물도 짜먹었다
몇 번이나 걸으려했는지....혼자 달렸으면 백프로 걸었을 것이다
드디어 저만치 운동장이 보이고 밖에까지 응원나오신 천리마님모습이 보인다
춘천런너스클럽회원들이 박수를 쳐주며 환영해준다
운동장으로 들어서 트랙을 달려 드디어 골인을했다
나도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걷고싶은 유혹에서 벗어나 끝까지 달려온 대견함
나를 응원해준 천클 식구들
달리기도 못하고 잘난것 하나도 없는데
분에 넘치게 격려해주고 인정해 주는것에 조금더 잘 달렸어야했는데.....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마음에 천리마님...산성님...치타맨님...기관차님...
그리고 완주의 기쁨과 덤으로 입상의 기쁨 안겨주신 약수님... 한분 한분 포옹을하며 기쁨을 함께나눈다
늦게 들어오신 회장님이 응원나온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거시기'한줄 알았다며 좋아하신다
4:15:43
출사표에서처럼 기록갱신은 못했지만
춘마기록을 2분당긴것으로 만족했다
집에 돌아와 피자핫(Hot)이 아닌 피자헛(Hut)에 비싼피자를 주문해 거하게 파티를 했다
상금으로 좋은 운동화도 하나 장만할 생각이다
그리고 열심히 훈련해 준비가 되면 약수님께 다시한번 부탁드려봐야지....
“저 써브-4에 도전하는데 도와주실거져?”
이십만원이 주는 행복은 참으로 위대하다
예쁜 크리스탈상패 TV위에 올려놓았습니다
14년을 함께 살고있는 발레리나와 천사들도 기뻐하네요...^^
첫댓글 집에 컴도 병원가야한다고하고....업무중 잠시 틈을내어 후기 올립니다. 아래의 사진글에서 축하많이 받았으니 더이상 축하인사 안하셔도 됩니다^^ 대회때 약수님이 먹인 파워젤로 '달덩이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달리고...또 달리고...이렇게 또 4월의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찬란한 5월을 기다리며.....
감동이 밀려오네요~. 조만간 기록경신은 따논 당상이고, 건강하게 즐거운달리기 오래오래 지속하시길 기원합니다. 알토님 힘!~
목표 달성을 위해 힘든 레이스를 꾹 참고 이겨낸 알토님은 진정한 마라토너 입니다. 팔뚝 예기가 나와서 예긴데 나는 가려드리고 싶었지요. 그래서 내 상위를 드린건데 알토님은 그래도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우 헤헤헤헤헤
주...거...쓰~~!!
사람이 어찌 그리 예쁜지요~~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저도 짠한 감동받고 갑니다.~~
반딧불님은 인제 내린천에 가시면 입상을 하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반딧불님의 입상을 기다리며~~오월을 맞이 하렵니다. 힘
기록갱신에 입상은 덤으로~~~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알토님 힘~~!
기록 경신도 하시고 입상도 하시고 상금도 짭짤 합니다.상금으로 멋진 신발 사서 신고 다음 레이스에서는 꼭 우승하시기 바랍니다.힘!!!!
추카..추카.. 진정 고수의 반열에 들어섰구나... 인제 누구 보고 따라 가야 하나?? 걱정이당....
그 행복 많이많이 가지시고 더 예뿐 크리스탈 트로피를 모으시길 바라며 좋은 하루 짱이엇습니다 알토 히~~~~~임
좋켔따아 ^^
알토님아,,,나도 함께 한 듯 하네여,,정말 찡~~하게 눈물 한 방울 ....감동의 도가니~~~ 역시 달리미들의 한 맘 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