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은 너무 투박하고 칙칙하다고? 올 겨울 리프레시된 상태로 런웨이에 올려진 가죽을 보면 그런 편견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시폰처럼 가볍고, 실크처럼 화사한 색감으로 환골탈태한 가죽 이야기
More Brighter
가죽 하면 어떤 컬러가 떠오르는가? 주로 블랙과 브라운 같은 무겁고 어두운 컬러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캔디처럼 알록달록한 컬러부터 파우더리한 톤까지 다채로운 색상의 가죽이 등장하면서 좀더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가죽을 즐기라고 걸들을 부추기고 있다. 프로엔자 슐러의 오렌지, 블루, 그린 컬러의 가죽 시리즈를 비롯해 아크네의 하늘색 가죽 펜슬 스커트, 마르니의 레드 가죽 트렌치 등은 기존의 가죽이 갖고 있던 다소 칙칙한 분위기를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새롭고 상큼하다. 컬러풀한 가죽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려면 매치할 나머지 아이템 역시 컬러감이 비슷한 것을 골라 톤 온 톤 효과를 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세린느 쇼에서 포도색 가죽 톱에 핑크색 팬츠를 매치하거나, 까샤렐의 하늘색 가죽 블루종에 같은 컬러의 팬츠를 매치하거나, 클로에의 캐멀 컬러 가죽 크롭트 팬츠에 같은 톤의 재킷을 매치한 것처럼!
이런 스타일링 방식은 컬러풀한 가죽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연출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다. 좀더 과감한 컬러 매치를 좋아한다면, 디스퀘어드 쇼의 스타일링처럼 다양한 원색을 사용해 팝적인 느낌을 낼 것. 단, 보라색 가죽 스커트에 노란색 스웨터를 매치하고 심지어 그 안에 핫 핑크색 셔츠를 레이어드했음에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컬러 외에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베이식하기 때문(풀오버와 셔츠, 스커트 모두 심플한 디자인인 데다 솔리드 컬러이고, 셔츠는 단추를 채우고 풀오버는 스커트 속으로 깔끔하게 집어넣었다)이란 사실을 참고한다면 스타일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뻔한 블랙 라이더 재킷을 고수할지, 아니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컬러 가죽에 몸을 맡길지 갈림길에 선 걸들의 목적지는 분명해 보인다.
Be Glossy
이번 시즌 트렌드 전체에 반영된 반짝임은 가죽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립글로스를 듬뿍 바른 듯 반짝반짝 매끈하게 빛나는 페이턴트가 그 주인공이다. 가방이나 슈즈에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페이턴트가 옷에 적용되자 결과는 놀라울 만큼 신선한 룩의 탄생! 표면을 에나멜 코팅한 덕분에 약간 뻣뻣하고 부피감 있는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빛나는 광택이 낙관적인 퓨처리즘을 반영하는 게 새롭게 등장한 페이턴트 의상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저스트 카발리 쇼에 등장한 봉긋한 볼륨감의 팬츠나 사이몬 로샤 쇼의 메탈릭한 실버 블루종은 페이턴트가 완성시킨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나긋나긋한 미래주의의 결과물이다. 얌전한 트위드 재킷에 매치된 타쿤의 쇼킹 핑크 페이턴트 스커트 역시 고루한 패브릭마저 완전히 탈바꿈시킬 힘이 페이턴트에 담겨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그런가 하면 펠리페 올리비아 밥티스타는 페이턴트와 다양한 종류의 컬러 가죽 조각들을 블록킹함으로써 드레스, 코트, 티셔츠까지 페이턴트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처럼 미지의 소재였던 페이턴트가 점차 걸들의 옷장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트렌드에 민감한 안테나를 가진 걸이라면 지금 당장 그 유행에 동참해야 승산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을 듯! 방법은 먼저, 와인이나 오렌지, 블루 같은 트렌디한 솔리드 컬러의 페이턴트 가죽 팬츠나 톱, 스커트를 고를 것. 여기에 케이블 니트 스웨터나 헤링본 재킷, 데님 셔츠, 울 소재 스커트 같은 베이식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을 곁들여 소재의 균형감을 맞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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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트렌드 전체에 반영된 반짝임은 가죽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립글로스를 듬뿍 바른 듯 반짝반짝 매끈하게 빛나는 페이턴트가 그 주인공이다. 가방이나 슈즈에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페이턴트가 옷에 적용되자 결과는 놀라울 만큼 신선한 룩의 탄생! 표면을 에나멜 코팅한 덕분에 약간 뻣뻣하고 부피감 있는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빛나는 광택이 낙관적인 퓨처리즘을 반영하는 게 새롭게 등장한 페이턴트 의상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저스트 카발리 쇼에 등장한 봉긋한 볼륨감의 팬츠나 사이몬 로샤 쇼의 메탈릭한 실버 블루종은 페이턴트가 완성시킨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나긋나긋한 미래주의의 결과물이다. 얌전한 트위드 재킷에 매치된 타쿤의 쇼킹 핑크 페이턴트 스커트 역시 고루한 패브릭마저 완전히 탈바꿈시킬 힘이 페이턴트에 담겨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그런가 하면 펠리페 올리비아 밥티스타는 페이턴트와 다양한 종류의 컬러 가죽 조각들을 블록킹함으로써 드레스, 코트, 티셔츠까지 페이턴트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처럼 미지의 소재였던 페이턴트가 점차 걸들의 옷장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트렌드에 민감한 안테나를 가진 걸이라면 지금 당장 그 유행에 동참해야 승산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을 듯! 방법은 먼저, 와인이나 오렌지, 블루 같은 트렌디한 솔리드 컬러의 페이턴트 가죽 팬츠나 톱, 스커트를 고를 것. 여기에 케이블 니트 스웨터나 헤링본 재킷, 데님 셔츠, 울 소재 스커트 같은 베이식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을 곁들여 소재의 균형감을 맞출 것!
에디터 김지영(KIM, JI YOUNG )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JAMES COCHRANE, 보라
출처 Vogue Girl website
에디터 |
김지영(KIM, JI YOUNG ) |
포토그래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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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Outerwear
가죽 재킷,가죽 코트,가죽 트렌치 같은 단어에 익숙하다면 이제는 가죽 티셔츠, 가죽 스웨트셔츠, 가죽 페플럼 같은 명칭에 길들여져야 할때다. 소재 개발에 몰두한 디자이너들에 의해 이제 가죽이 실크만큼 얇고 부드러워졌으며, 덕분에 어떤 식으로든 재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그동안 가죽이 점령하지 못했던 영역마저 침투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가죽은 아주 얇고 부드러운 데다 가볍기까지 해서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김이 생기거나 심지어는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신축성도 좋은 것이 특징으로, 기존의 가죽이 지닌 약간 불편한 착용감이나 뻣뻣한 질감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발맹의 가죽 셔츠나 세린느와 하칸의 가죽 스웨트셔츠, 데렉 램의 얇고 부드러운 가죽 티셔츠와 원피스 등이 좋은 예다. 한마디로 이제는 가죽 레깅스를 벗어 던지고 근사한 가죽 티셔츠나 셔츠를 찾아나서야 할 새로운 타이밍! 중요한 건 캐주얼한 디자인을 고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인데, 똑같은 가죽 톱이라도 오버사이즈나 스웨트셔츠 같은 디자인을 입었을 때 훨씬 트렌디해 보이는, 이른바 ‘오트 캐주얼’ 룩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시선을 아래로 돌려 하의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대세는 가죽 페플럼 스커트다. 가죽이 이토록 얇고 유연해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가죽 페플럼은 주로 헴라인에 장식돼 동시대적인 펩햄 실루엣을 이룬다. 여기에 오버사이즈 니트나 스웨트셔츠를 툭 걸쳐 입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한 룩은 약속된 거나 마찬가지! 매니시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프로엔자 슐러의 소녀들처럼 흘러내릴 듯 루스하고 박시한 가죽 팬츠를 입은 후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매치해 넉넉한 실루엣을 유지할 것!
Mix & Block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하거나 블록처럼 덧대는 것이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 그 중심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가죽이다. 트위드, 비닐, 울, 레이스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과 블록킹되면서 그때마다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는 가죽의 매력은 놀라울 정도!
발렌시아가 쇼에서 매끈한 울 소재와 만난 가죽은 마치 스포츠카처럼 미래적이며, 체크 무늬 울 소재 패널을 군데군데 블록킹한 사카이의 가죽 재킷들은 런던 뒷골목의 불량하지만 사랑스러운 펑크 걸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매를 가죽으로 블록킹한 프란체스코 스코냐밀리오의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는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더없이 세련돼 보이고, 꼬불꼬불한 양털을 줄무늬처럼 믹스한 로다테의 원피스와 블루종은 알프스 소녀처럼 포근하고 사랑스럽다. 이처럼 다른 소재와 블록킹된 가죽 트렌드가 반가운 이유는 무엇보다 걸들이 접근하기 훨씬 쉽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전체가 가죽으로 이루어진 의상보다는 심플한 울 소재에 소매만 가죽으로 마무리된 재킷 혹은 풀오버, 헴라인만 가죽으로 장식한 스커트가 입기에 덜 부담스럽단 얘기(가격도 합리적인 것은 당연지사). 예를 들어, 가죽 소매가 달린 로에베의 울 소재 스타디움 점퍼는 걸들이 학교에 갈 때나 저녁 데이트를 위해 어디에든 완벽하게 어울리는 동시에 아주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또 소매와 헴라인의 페플럼만 가죽인 디케이엔와이의 블랙 원피스는 가죽이 주는 터프한 이미지를 벗어 던진 채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룩 연출을 가능케 해준다. 주의할 점은 이렇게 소재로 재미를 준 가죽 블록킹 의상을 입을 때 화려한 액세서리나 소품을 매치하면 촌스럽다는 것. 런웨이 스타일링을 살펴봐도 블랙 타이츠나 구조적인 슈즈, 심플한 클러치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을 알 수 있다.
첫댓글 고급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