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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전시연출 방향(작가 인터뷰를 통한) ● 기획자 김복수=최제헌 작가(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이번 기획에 추천할 최제헌작가는 사물성과 장소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각적이며 즉흥적인 풍경을 제시하는 공간설치작업을 합니다. 그녀의 작업들은 장소와 공간이 중요한 미디어로 작용하는데 '일상적 공간'에서 '촉매의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그간 즉물적 오브제작업에서 전환하여 탈코드적인 작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바 추천하는 작가와 감각의 소여가 연관 관계가 있음이 사료됩니다. ● 특히 그녀의 비조각적 물성작업과 드로잉화된 포지션은 기획자 본인의 작업의 개념과 교차되는 부분이 있으며, 작품의 다루는 방식 또한 어떤 귀결점으로 정의하지 않는 범주에 있어 매칭 작업을 할 때 좋은 파트너쉽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작업의 연장선이며, '공간'이라는 확장된 사이트를 설치와 사진, 영상, 드로잉 작업으로 보여줄 예정.
기획자 이종현=진희웅 작가(예술상회) ● 진희웅 작가는 채워진 공간보다 비어있는 공간의 흔적을 역으로 추적한다. 그는 인위적이지 않은 날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불안하다. 그러나 좀 더 무언가를 채웠으면 하는 참견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무언가에 반하고 대(저)항하는 그의 힘에 기획자로서 조그만 보탬이 되고자한다. 앞으로 수많은 실험(경험)들을 거쳐야 하기에 현재 보다는 그의 미래를 기대한다. ● 늘 사회의 현실에 관심이 많다. 이제와 새삼 작업이라니...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다니.. 걱정이 앞선다. 일단은 작가와 많은 시간의 대화를 갖고 작업의 구성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상황을 이야기 할 작정이다. 이런 쌩뚱맞은 기회를 통해 술 한 잔 더 마시며, 작가와 함께 동시대 예술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작가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그저 가십거리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매개물의 형태로 전시장에 놓였으면 한다. 기획자와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서, 제발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획자 사윤택=김윤섭 작가(공감스튜디오) ● 매끈하고 잘 다듬어진 그림이 아니어서 - 요즘 젊은 작가들의 한심한 '잘 그리기'가 지겨워서 - 그의 그림은 어떠한 권력을 지향하지 않는 것 같다. 약간의 정리되지 않은 광기가 엿보인다. 연민과 슬픔이 보인다. 그것은 오히려 그 자신을 향해 있다. 지독히 독백적이다. 그러나 그 독백은 전염된다. 자신에게... 생각할 여지없이 다가오는 어설픔, 그것이 어설프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가식이 아닌, 그냥 어설픔에서 오는 순수, 젊은 청춘의 나른한 고백, 감각의 하등한 것들로 만들고 그려내는 동물성, 동물같다. 그의 그림과 설치작품들은... 그러나 조금은 자만함이 서려있다. 피해의식이 있는 상처받은 자의 자만, 그 불온함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젊은 청춘을 부끄러워했던 자신을 닮아 있었다. ●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아마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그의 고독과 자만을 사랑하고 싶다. 현대미술의 폭력은 어떠한 감각의 확장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무력하게 한다. 그의 확장은 어쩌면 어리석다. 그러나 그는 확장하려 애쓴다. 연민이 온다. 작가와 더 협의가 필요함. 자신이 원하는 그의 작업은 폐인팅과 드로잉,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최근작 위주로 출품하지만 기존의 작품들 중, 기획자가 의도하고 싶은 작품들도 함께 전시 되어 지기를 원한다.
기획자 서정두=황학삼 작가(공감스튜디오) ● 황학삼 작가는 꾸준한 작업과 성실한 자세로 이천, 청주를 오가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동시대 미술에서 한물간 아니면 자칫 진부하다고 인식될 수 있는 인체구상조각을 주테마로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고와 실험정신, 세련된 감각으로 작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아둔할 정도의 인체작업 대한 고민과 일반적인 표현기법의 고수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이러한 작가의 구상조각에 대한 고집은 다양성 보다는 진부하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구상조각에 대한 이러한 고집은 새로운 형태와 감성으로 조각만이 제시할 수 있는 공간과 형상의 무게감으로 이어져 진지한 집착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기존의 틀과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현대미술에서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접목한 진부한 전통조각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자한다. ● 황학삼 작가의 조각 작품과 설치물을 전시실벽면과 공간에 설치하며, 서정두 기획자는 조각에 대한 평면드로잉과 입체설치 작품3점을 황학삼 작가의 조각과 함께 구성한다. 두 사람의 작품은 조각적인 것과 구상조각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획자 조송주=이창수 작가(Art camp HIVE) ● 2008년 이창수 작가는 하이브 레지던시 작가였다. 레지던시가 끝난이후 그는 하이브 다음 작가로서 지금까지 안덕벌에 머무르고 있다. 2011년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의 작업실에 놀러갔다. 그런데 그의 '레이어 작업들' 중 너무나도 큰 힘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작업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그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여 그를 추천하게 되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이창수 작가의 많은 레이어 작업들 중 올해 새롭게 발견된 단 한점의 작품만을 거룩하게 설치 할 계획이다. 아주 거룩하게...! 그리고 기획자이자 드로잉아티스트인 본인은 그의 작품을 기록하듯이 드로잉 하여 함께 전시 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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