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너는 나의 사진으로 남지 말았어야 했다

[안성미인태권미인]

 출처 : 여성시대 안성미인태권미인

그런 거 있지.정말 별 게 아닌데 별거처럼 버릴 수 없던 것들.
새로사면 되는데도 이거여야만 한다고 고집하던 거 있잖아.
누군가에겐 징크스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겐 행운의 부적이라 여겨지는 존재들, 뭐랄까.
하나 남은 담배는 태우면 안된다고 말하거나 매일 하는 팔찌인데도 하루의 운세를 이끌어줬다거 믿게 되는 거.
상황에 사물을 대입해서 철석 같이 믿거나 아니면 그 결정을 한 나를 대신해 신랄하게 욕할 수 있었던 것들.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내가 우연히 잡은 행운인데도 네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었고, 내 실수로 망쳐버린 일이었지만 네가 내 옆이 아닌 현실 때문이라 생각했어.

너는 내 징크스, 행운의 부적,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뭐냐고 물으면 네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정도로 내 세계에서 너는 내 꿈속까지도 지배해버린 신이었던 거야.

사랑하면 눈이 먼다고 하잖아. 마치 그런 것 처럼.

나는 쓸개고, 간이고, 눈이고 심지어 머리털까지 바칠 것처럼 너만 믿었었어. 네게 나는 너를 사랑하는 그 많은 신도 중 하나였음이 분명할 테지만

궁금해. 이별은 서로 사랑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걸까? 내 짝사랑을 포기하는 건 이별이 아니야? 나는 네가 평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네게 나는 하나의 장식품이었을 테지만,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내 사랑은 이별을 고할 자격도 없는 걸까. 가끔은 자괴감이 들어. 이 나약한 사랑을 시작한 내가 이렇게 볼품없진 않았는데 하고서 말이야.. 그래서 이제 이별을 말하려고 해. 밤을 지새우고 낸 결론이야.

너는 내가 마저 태우지 못하는 담배 같았고, 내팽개칠 수 없는 손길이었고, 날 지독히 따라오는 달빛이었고, 등질 수 없는 햇빛이었어. 최대치의 행운이 너였고, 최고치의 불행은 너의 부재였어.

사랑해. 오늘까지만 말하는 거야. 내일부터 나는 또 자연스럽게 징크스로 괴롭고, 행운의 부적이 없어 벌벌 떨 테지만 드디어 너 없이 살겠다는 거야. 단 한 번도 나의 불행에 너를 이입한 적은 없어, 네가 없는 현실을 슬퍼했지. 근데 지금 내가 이렇게 슬픈 건 오로지 너 때문이야. 하나만 기억해 줘. 널 많이 사랑해서 믿었고, 따라서 빠졌고, 헤어나오지 못한 거야. . 그리고 지금은 네가 날 택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내가 널 버리는 거야. 잘 가. 이게 내 첫 이별 선고야. 나의 ( ). 어떤 말로도 채울 수 없는 나의 너. 오늘까지 너를 사랑해서 여기의 나는 끝까지 기쁠 거야.

왜 내가 하는 사랑은 죄다 실패인지. 하루는 신을 앞에 앉혀두고 청문회라도 열고 싶었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라도 있는 건지 그건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헛된 질문이라도 던지고 싶었다.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당신도 누군가를 사랑하듯 나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뿐이다. 사랑한다는 특권. 선택받은 것이든 뭐든 나는 있는 힘껏 당신의 결핍을 메워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아직 할당량이 남아 있다. 나는 앞으로의 평생 너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이든, 추억이라는 이름이든, 그것만이 생을 굴리는 활력이 된다. 너는 내가 닿아본 빛 중 가장 따스했고, 아팠고, 찬란했으므로.

매 순간이 처음이길 바랐다. 모든 것들을 마치 처음 겪은 것처럼 사랑해보고 싶었다는 뜻이다. 적어도 서로에게 있어서는 '적당히' 라는 말이 용인되지 않게끔. 일상을 살아가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서로의 생각에 빠지고, 핸드폰을 얹은 볼이 뜨거워지도록 통화하고, 한 번은 서로에게만 치중된 나머지 통화 시간을 다 써 아쉬워도 해보고 싶었다. 살아가는 방식이 극과 극임에도 합의점을 찾아 맞춰나가고 싶었고, 이 과정이 '혼자'가 아닌 '우리'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아보고 싶었다. 뜨거움이 사치로 느껴지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이 더는 아깝지 않으며, '이다지도 행복할 수 있을까.' 란 말과 오직 사랑으로만 감탄하고 싶었다. 아주 깊숙한 곳의 결핍이란 구렁텅이를 메우고 결국 차고 넘치게 사랑하고 또 받으면서 지금, 서로의 순간에 존재를 각인시켜주길 원했다. 사랑을 당연시하지 않기를, 존재에 대한 가치를 상기시키며 서로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기를.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라도 하면서, 만일 헤어지더라도 내 청춘을 같이 기억해줄 사람이 있었다고, 너를 자랑하고 싶었다.

한때는 정말로.

몇 날 며칠은 밤인지 낮인지 분간도 되질 않았다. 잠도 오질 않았다. 눈을 감으면 사형을 구형하는 검사의 목소리와 덤덤하게 이별을 선고하는 당신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어쩌다가 당신을 봤고, 어쩌다가 시작을 했고, 어쩌다가 고백을 해버려서 그리고 어쩌다가 헤어져서. 내 사랑을 변호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내 사랑을 증명하지 못해서 또, 미안했다. 고작 일주일이 흘렀을 뿐인데 내가 아플 수 있는 병은 다 앓았다. 아플 만큼 아팠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당신이 알면 좋을 텐데. 내가 이렇게 나를 축내가며 사랑했다는 것을.

네가 날 보고 싶어 하면 좋겠어. 어두운 하늘에 조명이라곤 달밖에 없는 고요함 속에서 내 얼굴을 떠올렸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없는 골목길에서 날 그리워했음 좋겠어. 내가 뭘 하는지 생각하면 좋겠어.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내 손을 잡고 싶어 하면 좋겠어. 길을 걷다가도 버스를 타다가도 내 빈자리를 느끼면 좋겠어. 무엇보다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네가, 그대는, 당신만.

시작을 찬미하는 글이 많았다. 우습게도 '시작'을 운운하는 문장들은 그의 짝궁인 '끝'을 책임져주지 않았다. 너도 그랬다. 사랑을 시작했다고 대차게 말하더니 쉽게 놓았다. '시작이 반이다.' 네가 책임진 건 시작이라는 명사 하나가 전부였다.
나는 시작이 아닌 반에 내 생을 걸었고 생의 반을 잃었다.

상극이어야 존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너는 태초부터 나의 반대여야만 했던 사람처럼 머물렀다.

똑같이 원망스러운 하루들임에도 과거는 조금 더 다정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자주 돌아가고 싶고, 오래 미련이 남는다. 내가 있으나 내가 아닌 것만 같은 예전의 시간들에.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넌 뭐할래?"
"너한테 계속 말할 거야. 나를 이해하라고. 내 사랑이 내팽개쳐지지 않게."

네 개의 계절이 네게로 통하고
내 취향은 여전히 너다

전문 - 백가희 / 당신이 빛이라면

사진은 직접 찍은거라 구려~
읽다 속상해서 공유하는글 문제시 말해주라

[위곤게릿팝핀]

너무 아프고 속상하다

[바람개비라니 바람아버지라고 해라]

너무 .. 슬프지만 빛나는 글이다

[허약맨의노력]

와...... 나 이 글이 너무 놀라워서 당황스럽다.

[안성미인태권미인]

왜 ㅠㅠ? 문제있어혹시???

[허약맨의노력]

아니 ㅠㅠ 넘좋아서 ㅠㅠ 바로 책 구매하고 있었어. 사진도 너무 좋고... 고마워 글 올려줘서 :)

[아아악그게다라고]

글 너무 좋다 ㅠㅠ

[딸기떨기]

저런 사랑해보고 싶다

[딸기떨기]

사진이랑 넘 잘어울린다 !! 이뻐

[포키웅키]

바로 구매했어 엄청 오랜만에 책 구매한다ㅠㅠ

[POV_]

왜 내가 하는 사랑은 죄다 실패인지. 하루는 신을 앞에 앉혀두고 청문회라도 열고 싶었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라도 있는 건지 그건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헛된 질문이라도 던지고 싶었다.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당신도 누군가를 사랑하듯 나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뿐이다. 사랑한다는 특권. 선택받은 것이든 뭐든 나는 있는 힘껏 당신의 결핍을 메워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 부분이 너무 쓰라리다 진짜 내사랑은 왜 죄다 그랫어야만 햇는지 ..

[POV_]

글은 하나인데 문단마다 각자 다른 사랑들이 떠오르네 ㅎㅎ..

[아자아자화이팅!!]

왜 눈물이 나냐 ㅠ..

[마카롱처돌이]

너무좋아ㅠㅠㅠㅠ

[오렌지오랜만]

이 글 종종 보러와야지.. 너무 좋다

[날아다녀붕붕]

네 개의 계절이 네게로 통하고 내 취향은 여전히 너다..

[너무앞퍼]

너무좋은 글 공유해줘서 고마워

[성화]

너무 좋다..

[아배고파아]

좋은 글 고마워

[이효리효리]

너무 좋다 자신의 사랑을 마음껏 글로 표현하는게 부럽다 ㅠㅠ 고마워 여시야 좋은 글 공유해줘서

[그덜뚜는업떠]

와 제목부터 글 무슨 일이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