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반말체로 그냥 회상식으로 쓰는 글이니,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건우에 대한 글은 예전에도 올린 적이 있지만,이번 글은 그냥 전문적인 글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는 글입니다.
김건우를 처음 봤을 때가 광신중 2학년때이다.당시 광신은 유성호라는 에이스를 바탕으로 이동하와 김건우,조상열이 한창 2학년으로 주목받던 팀이다.당시 광신중은 네 명의 스윙맨이 경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므로써 중딩 게임인데도 참 재미가 있었다.건우의 기본기 감명을 받은 나는 건우에게 한 번은 중3때 게임 잘봤습니다.앞으로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가 되세요.라니까 수줍은 말투로 예.감사합니다하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 정도로 나에게 김건우의 기본기는 중학생답지 않았다.소위 요즘 떠오르는 이름인 팀의 "양희종."스러운 존재가 건우라고 생각하면 된다.궂은 일 많이 해주고,팀의 알토란같은 득점을 해주면서 가끔씩 팀 리딩도 하면서 차분함과 화이팅을 불어넣는 선수가 건우였다.
흔히 이제 동갑내기 김진수의 이름은 워낙 언론에 알려져있다보니 많은 농구팬들이 다 안다.그러나 김건우의 이름은 아마농구 팬들이나 농구인들 사이에서 유명할 뿐,보통 농구팬들은 건우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는가?진수와 건우는 초등부 시절때부터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였다.이 당시때까지만 하더라도 건우가 진수보다 한 수위였다는 평가가 농구인들 사이에서 많았다.그러나 중학교 시절때부터 진수의 신장과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진수가 건우를 앞질렀고,진수가 1위,건우가 2위라는 말이 이때부터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런 괴물스러운 김진수를 상대로 중학교 선수를 통틀어 1 on1과 팀플에서 있어서만큼은 가장 잘 상대하던 선수가 김건우였다.신장 큰 선수를 상대하는 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김진수만 만나면 유난히도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던 게 김건우였다.물론 팀은 언제나 삼일과 게임에서 졌지만,건우만큼은 진수에게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2004년 춘계 연맹전 준결승전 광신과 삼일 게임을 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중학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성인 농구이상으로 너무도 재미있었던 게임이였기 때문에.물론 김진수의 위력은 더욱 더 대단했다.상대를 압도하고도 남았다.동하가 초반에 부상으로 실려나가서,광신이 쉽사리 질 거라 생각했지만,김진수가 분전했음에도 삼일이 점수차를 벌릴 수 없던 건,
김건우가 있었기 때문이다.3점,풀업 점퍼,돌파에 의한 드라이브인,바스켓 카운트.물론 김진수의 위력에 여러번 블록도 당하고,턴오버도 있었지만,김건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당시 게임이 끝나고,진수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에 휩싸여 있을 때 한쪽에서 진수를 노려보면서 주먹을 쥐면서 분해하던 건우의 얼굴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라이벌이라는 이 건가라는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는 한 단 면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김진수의 인터뷰에서도 중학부에서 누구를 라이벌이라고 물어보니까 김건우만을 꼽았다.너무 잘한다고.나는 그 의견에 매우 동감한다.
그런 건우가 광신정산고에 입학했다.이번에는 유성호라는 자신의 광신중 1년 선배에게 너무도 많이 가려졌지만,건우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언제나 광신의 승리 뒤에는 김건우의 활약이 있었다.스탯으로 판단할 수 없는 바로 그런 것.
건우가 고1때 쌍용기 8강에서 광신은 당시 전국 최강 낙생과 맞붙었다.낙생에는 2m6cm의 사기유닛 센터 유종현이 버티고 있고,차재이후 최고의 탄력을 가졌다는 이관희,그리고 괜찮은 포가 임창한이 있던 팀이 낙생이였다.
건우는 유종현과 이관희를 번갈아 맡았는데,초반 광신이 예상을 뒤엎고 2쿼터까지 리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였다.특히 자신보다 10cm컸던 유종현을 막을 때는 당시 대학에서 빅맨 킬러로 불렸던 양희종의 모습이 잠깐 캡처될 정도로 지능적인 수비를,이관희를 막을 때는 기본기가 잔뜩 들어간 디펜스 능력을 보여줬다.그러나 건우가 부상당하고 나서,낙생은 점수차를 벌렸고,이관희와 유종현이 더욱 더 날라다녔다.결국 낙생고의 낙승으로 끝이 났다.
그만큼 건우의 팀 내 입지를 보여주는 게임이였다고 생각한다.충분히 진수의 라이벌이라고 볼 만한 선수였다.
올해는 게임을 못봐서 어떻게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대학가서 건우의 포지션이 애매하다고 얘기하지만,개인적으로 포워드 전환이 된다면 상당히 성공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그만큼 기본기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건우를 좋아한다.그는 언제나 노력하는 수재 스타일이였기 때문이다.동대 가서 필승하기를 바란다.그리고 더 많은 농구팬들에게 김,건,우라는 이름 석자가 기억되기를 바란다.더 이상 묻혀있기보다는 반짝반짝 빛나는 한국농구의 별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삼일중 당시 김진수의 건우관련 스포츠서울 인터뷰 기사를 발췌했다.
같은 또래 중에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선수는 누군지...
광신중학교에 김건우 선수(광신중 3학년 195cm).아주 잘한다.
첫댓글 김건우..지난 고려대총장배에서 무지하게 탄탄한 기본기와 허슬플레이로 팀을 이끄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이것이 리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더더 훌륭하게 크기를 바랍니다..
올봄인가
광신 상고에서 있었던 신림고와의 연습경기에 심판을 보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뭐 연습 경기지만 나름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는데..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화이팅을 해주는 선수가 있었죠.. 그게 김건우

..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방송에서 많이 볼수 있도록 하자" 그랬더니 역시 수줍게
"네 열심히 할게요
" 하더군요.. 경기시의 투지 넘치는 인상에 비해 아직 어린티가 나는 학생이었죠 
..
그 당시 중학 랭킹을 1위 김진수 2위 박병우 3위 김건우로 봤는데요.. (이 말하고 주위에서 돌을 워낙 많이 맞았습니다 ㅠ.ㅠ) 지노짱님이 기억 나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 화봉중하고 광신이 경기를 하면 김건우, 이동하 두명을 번갈아 가면서 마크하던게 박병우였죠.. 그런데도 이 둘은 신장차이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파울 트러블 걸려서 경기장 밖으로 번갈아 가면서 나가고... 이 때 박병우 보면서 도대체 저놈은 못하는게 뭐지?? 저게 중학생이야?? 받쳐주는 선수 한명만 있어도 이름값 높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에 중대로 가는데 좋은 동료들과 같이 경기를 하니 박병우란 이름을 전국구로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기억합니다.^^당시에 박병우가 2위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저역시 공감하는 면이 많았습니다.게임을 지배한다는 느낌이랄까요?박병우에게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박병우역시 상당히 뛰어난 선수였지만,저 개인적으로는 건우를 높게 보던 이유가 둘 다 농구를 충분히 알고 하는 중학농구에서 정말로 찾아보기 힘든 선수들이지만,김건우의 지능적이고,좀 더 성숙한 플레이를 높이 샀습니다.여담으로 그 점을 여수 종별 결승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는데요.
당시 광신과 화봉이 결승에서 붙었는데,김건우가 박병우를 수비할 때 당시 박병우는 역시 다득점(26득점)을 했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김건우가 박병우에게 슛 기회를 주지 않게 지능적으로 파울로 끊거나, 신장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어렵게 슛시도를 하게 하는 등으로 박병우가 애를 먹던 표정이 기억납니다.물론 박병우도 그렇게 집중수비를 당하고,엄청난 위력을 보여줬지만,좀 더 레벨이 올라갈 때 나올만한 플레이를 보여준 김건우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죠.중학 레벨에서 게임 자체를 도미네이트하게 끌고 가는 선수는 분명 종종 나옵니다.허나 김건우만큼 성숙한(?)플레이를 보여주는 중학교 선수는 정말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병우를 아래로 두었습니다.물론 당시 둘 간의 개인 기량차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런 모습이 나온 게 팽팽하게 맞서던 4쿼터였는데,점프볼 기사에도 그대로 나와있더군요.그때 점프볼 기사를 보고,저도 참 놀랐던 게 기억납니다.-_-
제가 생각하기엔 박병우랑 김건우의 기량차는 거의 없다는 지노짱님의 말씀에 백번천번 동의합니다 ^^ 다만 플레이 스탈이 박병우는 프리랜서로 경기도중에 포지션을 바꿔가며 상대팀까지 9명을 조절한다면 김건우는 스윙맨으로써, 에이스로써 팀에서 원하는 타이밍에 수비와 공격까지 모두 해주는 스탈인거 같아요 무엇보다도 성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이구요 ㅎㅎ
중3ㄸ 195였다면 지금은 키가 어느 정도되나요?? 센터인가요?
지금역시 195입니다.프로필상 198로 나오지만,그보다는 확실히 작습니다.거의 자라지 않았습니다.초등학교 6학년때 190cm였던 걸로 아는데 그 이후로 키가 자라지 않았고,김건우의 포지션은 현재 팀 내 포지션은 4,5번이라고 봐야 됩니다.3번도 가능할 것 같지만,이것은 대학 적응에 달려있죠.
올해 팀의 리더로서 최고의 선수! 하면 김건우를 뽑을 분들이 많을것으로 압니다. 참 매력적인 선수지요. 동대 가게되면 김동량과 함께 상당히 테크니컬하고 강력한 포스트가 탄생하겠네요. 이번 추계연맹전에서도 광신 9번 잘한다는 말이 자자했지요. 기대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저는 지금도 박병우보다는 김건우가 눈에 더 들어옵니다. 공격할때 기술이 좋다보니 상당히 세련미가 넘치는데 세기가 약간 달리더라구요. 그 세기만 키울수 있다면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 포스트 양희종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좋은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