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이상한 꿈을 꾸고
갑자기 너무도 일찍 잠에서 깨어버려 글을 씁니다.
바보이야기 완결편을 쓸까하다가.. 꼭 잊고 싶지 않은 일이 생각나 적습니다.
암튼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제 느낀 일에대해
더 까먹기 전에 남겨두려는 겁니다..
벌써 상당부분 까먹었어요...
너무 쉽게 잊어서는 안 될거 같아..
그제 신망애로 봉사활동을 갔었어요..
학창시절엔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구 자부했지만..
사실 대부분 시립도서관이나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서 한 것이었구..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간접적인 활동이였습니다.
그마져도 졸업한 이후에는 꺼리게 되었죠..
주변에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몇 있어...
방학 중에 친구들과 한 2박 3일 정도..
자폐 아이들을 위한 봉사 활동도을 계획했어요.
그러나 각자 사정으로 흐지부지 되던차에..
안면있는 후배에게 연락이 왔어요..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이 있는데..
특별히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일반적인 복지시설과는 조금 다른 곳이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유치원 비슷한 곳입니다..
그곳 아이들(생각보다는 나이가 많다)은 부모가 있었고,
정신장애와 신체장애로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었습니다.
개중에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몇 있었는데..
방학중이라 여기 온 것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이유는 첫째로 부모가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이었고,
둘째는 가족간의 불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해줬습니다.
우리들도 집에 있다보면 서로 다투고 싸우게 되는 것처럼,
서로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일반적인 장애인과는 다름니다..
나름대로 장애인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하고 어떤 선입견도 있었지만..
그들은 좀 달랐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저는 봉사활동을
그곳 아이들과 하루 재밋게 몰다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정신지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낳은 아이가 4살짜리 지선인데.. (엉청 귀엽습니다.)
뇌성마비에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였습니다..
우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구..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도 몇 안됩니다.
혼자힘으론 살아가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은 세 분,
사회복지사누나와 사무국장이라 불리는 청년, 공익근무요원 하나.
생각보다 다들 굉장히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들이 너무 차갑고 아이들에게 냉정하게 대한다고 느꼈지만..
그게 아니라 평범에게 대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저처럼 하루 나온 사람이 아니라 항상 같이 있는 분들입니다.
장애인아라고 동정하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이에 맞게 대해주어햐 합니다. (나보나 많은 분은 둘 밖에 없었지만..)
장애인들은 겉모습으로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옷도 거의 입혀주는 것이고, 표정도, 행동도 구분하기어렵고 주름도 조금 다르고..
하지만 모습들이 꾸밈이 없어보며 좋았습니다.
아무튼 처음 아이들이 미끄러 지지 않도록 얼음깨는 일부터, 버스에서 내리도록 도와주는일,
편하게 생각하면 하루동안 같이 있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별명이 '슈렉'이라는 17살 승철이와 같이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상당히 어색해서.. 어려웠는데.. 승철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역시 언어장애가 있어 대화를 할수없어, 우선 손을 잡고 당기는데,
처음엔 굉장히 놀랐습니다.
손을 잡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 손을 가지고 신기한 듯 이렇게 저렇게 해보며 놓을 줄을 몰랐습니다.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냥 두었는데,
공익형이 승철이를 혼내며 놓게 했습니다.
사회활동을 하도록, 무례한 행동을 하며 계속 고쳐주어야 한답니다.
승철이는 다른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사람을 좋아합니다.
정해진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을 볼 기회가 없는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항상 제 손을 잡고 붙어다녔는데, 하루동안 들은 단어는 '아파',와 '어자'라는 것이였습니다. 어디를 가리키며 아프다고 하면 내가 만져줘야 했습니다.가끔 머리를 가리키며 아프다고 했는데, 가렵다는 뜻인거 같았습니다. 그부분에서는 동질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_^;;
그런대 '어자'라는 말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의자라는 뜻인지, 여자라는 뜻인지..
가끔은 의자를 가리키며, 또 가끔은 여자를 가리키며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뭔가 표현을 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답답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특징은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학습하지 못하는데, 대화가 안돼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상택이형(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음)의 경우와
한 자폐아이의 경우는 집중은 하는데, 자신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형은 보며 윌리엄 증후군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염색체 이상으로 머리가 작고.. 마른체격에..
작고오똑한코, 굽은 어깨, 가늘고 긴 목, 튀어나온 배, 특징적인 걸음걸이..
그리고 고음역에 청각에 과민한 경우라 많아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던..
그러나 아닐 것이다(윌리어 증후군의 큰 특징중에 하나는 사교성이 엄청나게 좋다는 것이다.)
상택이형은 몸이 무척 말랐는데, 낮선 사람을 보면 몸을 잔뜩 움쿠리고 구석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음악이 나오면 부르스?라고 생각되는 춤을 추는데,
음악이 끝나기 전까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악이 끊기면,
주져앉아 울어버리곤 오른손으로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어찌나 무섭던지.. 그땐 빨리 음악을 틀어줘야 합니다.
마침 그날은 녹음기 약이 없어, 비디오를 계속 돌려줘야 했는데,
시간마다 다시 돌리는 것이 업려웠습니다. 잠깐동안 비디오가 고장나 형을 말리는데,
그 가느다란 손이 어찌나 힘이 세던지, 제손이 부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때서 공익형이 왜 그렇게 위험하다고 경계하는지 알것같았습니다.
자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사람이 자신을 건드리면 굉장한 공포감이나 위협과 고톨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에는 자기 팔의 살점을 뜯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참 끔찍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자장 좋아한 아이는 지윤(정윤인지 확실하지 않음)
이란 아이였는데,
꼭 다람쥐 같이 생겼습니다. 첨에 봤을땐, 굉장히 어리게 봤는데, 몸도 작았지만,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거 같습니다. 그 아인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잘 웃고, 날 마구 때렸는데.. 어찌나 아프던지..ㅜ,ㅠ;; 무척 아팠습니다.
특히 가리지 않구 때리기 때문에 어쩌다 옆구리나 명치를 맞으면,
몇 초간 숨도 쉬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주특기는 똥집ㅡ.,ㅡ;;
거기다 가끔 자신에게도 복수?하라고 엉덩이를 들이밉니다.ㅡ.,ㅡ;;
암튼 너무 귀여워 나중에는 내가 때리라고 등을 들리밀게 됬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에게 현일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그아이가 항상 나를 때렸었는데, 7살 짜리에게 도망쳐 다니던 그때 기억이 나며
둘이 닮았다는 생각에 왠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옆길루 빠지는거 같은데..
다시 승철이 얘기로 돌아가 학습능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한시간 정도
공부를 가르치게 되어있는데, 승철이도 해당되어 내가 가르치게 되었슴다. 그런데 보육사 누나가 얘들은 가르쳐도 안됀다는 식으로 말해서 조금 화가나 있었어요 그래도 최선은 해봐야지..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는데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였어요.
프린트에는 점선으로 여러모양의 선과 도형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을 따라 그리게 하는 것이입니다. 그러나 집중력이 없어, 하려하지 않았구.. 정말 어려운일이더군요.. 가르친다는거 답답하기만 하구... 결국은 저도 거의 포기상태가 됬음니다.
(그곳의 방은 모두 미닫이문으로 문에는 창이 있었다,
창은 밖에서만 보이도록 되어있다.
아이들이 밖을 보면 나가려 하기 때문인데, 공부방도 마찮기지다.
문이 열리면 본능처럼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학습을 위해 문을 잠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식사시간..
밥을 먹이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어머니는 참 위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 아이들의 식사 이후 우리에게도 식사가 나왔는데,
다들 저를 아시겠지만.. 저 밥통 하나는 타고난 놈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날 식욕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겨우 먹는둥하며 한그릇 비웠을 뿐..
그마져 아무맛도 못느끼며.. 떡국이였는데, 마치 올챙이를 먹는듯 역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겉으로는 항상 남을 도와야한다 하면서..반면 후배들을 보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커가며 우리는 뭔가를 잃는거 같아 아쉽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교차했어요..
식후 보통은 산책을 한다는데.. (장애인 비만 때문인데..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눈이 많이 온 탓에 하지 못하고 신망애 팀대 자원봉사팀이 편을 갈라 간식내기 축구시합을 했어요..
축구장에 반정도 되는 백설구장에서 6명씩 편을 갈라서 뛰었어요..얼마만에 해본 축구지..
고3 초에 하구 첨 하는 거 같았어요..눈위에 하는거라 기분도 새롭고..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12대 5!!! 그들은 축구에 신이였습니다.
운전기사님들과 신망애 복지사들은 정말 잘하더군요..
저희팀은 비록 나이는 젊지만.. 제가 특히 약점이 돼어ㅜ.ㅠ;;
제가 감동한 것은 저의 키퍼가 영철이라구 몸이 조금 불편한 아인데.. 그 신들처럼 날라다니던 신망애 팀이 슛을 약간 머뭇거리다가 키퍼에게 넘겨준다는 점입니다.
영철이가 게임을 재미있게 할수있도록 하는 배려인거 같았습니다. 시합이 너무 쉽게 끝나버리구 다시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있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오전에 비해 서로 편해진듯 모습이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어느덧 아쉬움이 남는 이별... 아이들에게 옷을 입히구 버스에 태워야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생각나지 않음)** 아이의 옷을 입힐 때, (그아이는 자라며 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었다. 역시 말을 못하고)
몸이 죽은 몸처럼 늘어져있는데, 어떻게 입혀야 할지... 팔을 넣으려고 하니까
탈골되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놀라서 쳐다보니 아이는 그냥 방긋이 웃고 있었습니다.
손을 잡구 팔을 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손이 빠질것 같아 안돼겠더라구요.
식은 땀이 났어요. 다행히 별 사고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아이들은 이별이라는 말을 모르는지 아무 표정이 없었어요..
해어지는데..인사도, 아쉬움도 없었어요.. 나름대로 영화를 찍고 잇었는데, 허무하더군요..ㅡ.,ㅡ;;;
마지막으로 청소를 합니다. 저는 딱 이미지라며 화장실을 하게 됬는데 ㅡ.,ㅡ;;;
화장실과는 참으로 인연이 깊은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공들인 화장실 청소는 처음인듯..
한번도 집 화장실을 청소한적이 없는 나는.. 다시 한번 부끄러움을 느꼈으나..잠시뿐..
끝에는 물장난도 조금 치며, 즐겁게 청소를 끝냈습니다.
이제 이 긴글도 끝입니다.
너무 길어져버리고 횡설수설.. 하려던 얘기가 전해질런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그렇습니다. 정말 배운게 많은 하루 였지만..
한가지 잊고싶지 않은점
살아야 한다는것!!
왜 사는가 이유도 달지말구,.
우선 절실하게 살아야 한다는겁니다.
우리가 나온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 잖아요.
우리는 어떻게 사는가 고민하지만..
어떻게든 살려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그 인생의 가치를 따지거나 왜 사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건 나중 문제고 우선은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 축복받은 인생 가치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를 느끼며...
그런데 인간이라는거 참 웃기네요.. 한편으로 흐릿해지는 제 기억이 저주스럽네요.. 벌써 그아이들 이름을 죄다 잊어가니.. 암튼 오늘 하루도 즐겁게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