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대간둘길약수길3구간
날자 : 2023년7월25일
산악회: 만산동우회
어릴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꿈꾸어 왔다.
일기장 곳곳에 쓰여 있던 내 꿈의 조각들,
삶이 고단할 땐 좋아하는 글을 통째로 필사하기도 했다.
꿈과 멀어지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발버둥이었고,
글이 가슴에 들어왔다.
이젠 놓고 싶지 않다.
기어이 나의 꿈을, 글의 꽃을 피울 것이다.
산행 초입은 다리를 건넌다.
고흥아!
사랑해서 미안하다
흙에서 태어나
본향이 그리울 때
콧잔등 시근시근
눈물짓게 하는 곳
땅거미 연기처럼
스멀스멀 올라올 때
그만 놀고 법 먹어라!
정겨운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곳
찔레순 먹고
날이 저물도록 물장구쳤던
밤늦게 놀다가 도채비들을 만나면
왼씨름 오른씨름도 서슴지 않았던
내 고향 고흥군 대서면 송강 마을
그 냇가 그 언덕 그 바람 그 구름을
음흉한 두꺼비처럼 뒷걸음질로 찾아가
훔쳐보고 있다.
다리를 건너
이정표 나온다.
3-3약수숲길3구간
←미디당(미기교 1.5km
마산리마을회관10.5km→
이정표가 서 있다.
마산리마을회관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의 고이 담긴
삶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글 한 즐기나마 누군가에게 치유의
향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제가 그러했듯이.
이정표를 지나 논길 옆을 걸어간다.
논두령 옆 길을 걸으니 있으니 벼를 바라고 있다
논에는 벼가 자라고 있다.
벼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기름진 논이다
농부의 아들은 벼가 자라는 풍경이 정겹다
김도 메지 않고 피도 뽑지도 않고
멸구도 치지 않는데도
참 잘도 자란다
물 걱정도 없다
쌀 농사 짓기에 참 좋은 곳이다
농사는 많이 힘들었는데
우리 시골에는 묵묵히 농사를 지었다.
논길을 뒤로 하고
마을 옆 도로를 회원들은 걸어간다.
나는 단독 산행을 좋아한다.
나는 많은 둘레길을 혼자 걸었다.
마을이 거칠어져
다독이고 싶을 땐
홀로 산길을 걸어봐요.
혼자서도 잘 걸며
환영하는 노래 불러주는
아름 모를 새들
높은 자리를 내어주고
미련없이 흘러가며
소근대는 개곡물의 수다.
살포시 두 불을
감싸 안고 다독이는
향기 품은 바람
나무와 놀고 있는
푸른 하늘의 평화가
기다리고 있는 그곳에.
홀로 걸어 봐요.
꽃
괜히 슬퍼하거나
아쉬워 하지마라
미련도 갖지 말고
꽃이 피었다 지는
타고 난 순명이니까.
성난 바람에
쉽게 스러지며
꽃잎 날린다고
자조 없음을
탓하지도 말고
야린 몸에 숨긴
유한(有限)한 화려함과
절제할 수 없이
퍼져 나가는 향기는
위대한 생(生)이니까.
대한민국 무궁화 꽃
무궁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이다.
꽃이 혹은 한국의 대표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일본의 국화=벚꽃
봄마다 여의도나 경남 진해에 심어져 벚꽃을 찾아 다니기에 바쁘다.
물론 꽃으로 국가간 감정을 내세우는 게 아니지만
우리나라 무궁화를 대하는 태도와 벚꽃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봄이 온다는 상징으로 벚꽃이주는 봄나들이 개념은 이해는 있겠지만
올해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심어져 있는 무궁화를 직접보고
‘와 무궁화 꽃이 피었네’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곳 이정표에서 흰나비 어디서 왔는지 나를 따라오네.
하얀 나비가 나네
나비는 여름을 두드러지게 하네
나비는 산길 언덕을 울퉁불퉁 넘어가네.
나비는 짓고 부수네.
열(列)에서 벗어나
열에서 한참을 벗어나
다시 돌아와
종잡을 수 없게 나비는 나네.
자연에 틈이 열리네
나비는 나의 새로운 형상
나는 나비를 따라 가네.
꽃은 나비를 따라 하네.
나비는 나를 따라다니네.
산길을 찾아
계곡에 들어서면
저만 치서
방긋이 웃는
산색길에 들어서면
산 각시
나리
땅 나리
초롱초롱
신방에 들어선
산 색시
내 각시
한적한 오솔길을 걸어
날개를 펼쳐
창공을 날던 새가
땅으로 내려와
자신을 토닥이듯
하루의 고된 시간을
마무리하며
자신을 다독이면
미소 짓는 햇살이
산행길에 동행할 거야.
이국적 냄새가 풍기는
흙 길을 걸어 외딴집을 있다.
산새 소리에 홀려
덤불길 산길을 따라가면
주인은 없는
외딴집 한 채
다람쥐가 나타나
낯 설다 하네
내 몸은
내 맘을 담는 그릇
자연은 너와 나를
우리는 껴안은 품이었다.
계곡가 옆 오솔길을 한창 동안 걸어간다.
반짝반짝 떠오르는 생각
숲과 햇빛 속을 걷는다.
앞에 걸어가는 분은 만사동우회를 창설한 김신원님시다.
서울 합정동 김심원
전국 13,000신 오르다.
1,300산을 올랐다는
것은 산행하는 것은,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기록적인 산행이고
기적적인 산행이다.
참으로 대단한 도약(跳躍)이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
어디 시원하고 쉬엄쉬엄 걷고 쉬고 할 수 있는
숲길을 간다.
오.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은 곳이라는
숲이러 하니 기대만한
오늘 엄청나게 더운데 숲이 깊이를 바라며.
나무기둥에 있기가 끼었다.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요즘같은 장마철에 이런하늘을 보다니 조금 눈을돌리면 초록한 풍경이 눈에 한가득 들어온다 파릇한 이끼 나무기둥에 딱붙어 한여름을 만끽한다 나무숲을 빠져나오니 흙길이 나온다 이길을따라 흙길 참.. 좋다 풀섶...
약수 숲길 안내도
약수 숲길 소개
약수 숲길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인제군, 홍천군, 양평군에 위치한
방동약수, 개인약수, 삼봉약수, 감천약수, 오색약수 등의 산약수와
아름다운 산행, 그리고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을 연결하여
계획되었습니다.
약수 숲길은 길을 새로이 조성하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이용하던 오솔길을 발굴하고,
논 농사를 짓기 위해 개설되었던 오래된
패수로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친숙한 휴양 및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약수 숲길은 현재 인제군을 중심으로 방동약수에서
개인약수를 연결하는 4개구간50,5km의
숲길을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산림청
온갖 소음이 들리지 않는
꽃향기가 바람에
살며시 속삭이며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걸어간다.
마음에 남아
삶의 껍데기들은
흰 구름이 밀어내면
알뜰히 모아 담아
달아날 때까지
너와 함께 있다.
파란 계곡에 바람이 춤추고
바람결에 잎새 노래하는
병풍으로 둘러진 나무
나무가 뒷짐 지고 거니네.
나무 사이로
계곡이 보이고
햇살이 향기를 더하고
곁에 선 나무
나무 바라보며 얼굴 붉어지네.
어디선가 묻어 둔 전설을
산자락에서 구름이 들춰내네.
우천시에서는 수위상승으로 위험하오니
통행을 금지합니다.
나무는
나를 꼭 끌어안고
탁한 호흡을 가라앉히고
달콤한 수액을 내 몸으로 흘러 보낸다.
나도 너처럼 나무가 되고 싶어
언젠가 투정했을 때
그는 나지막하게 웃네.
매달린 잎들도 웃음이 되어 쏟다 지네.
햇살도 아르르 품어졌네.
왕성동교
왕성동교를건너
미산리에서 오늘 둘레길 마감한다.
오늘 백두대간둘레길 약수 숲길
산행후기를 마감한다.
목수가 나무를 다듬듯이
영혼의 뼈를 깍아 내는 것이기에
깎고 깎았으나
산행후기는
매끄럽지 못해 허전하다.
첫댓글 건강속에 산행 다니는 모습에 부럽고 감사 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