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논란 챔픽스 먹는데.. 다른 약으로 바꿔도 될까?
부프로피온→바레니클린 임의 교체 시 부작용 높아질 수 있어
금연약을 변경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 금연보조치료제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는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불순물 'N-니트로소-바레니클린(N-nitroso-varenicline)'이 검출됐다. 이 불순물은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큰 마음 먹고 금연을 시도한 이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흡연자들이 안전하게 금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알아보자.
금연치료제, 바레니클린밖에 없나?
금연보조치료제(이하 금연치료제)로 챔픽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금연치료제는 바레니클린 성분의 약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금연 약물요법에는 니코틴 성분이 포함된 다양한 제형의 '일반의약품'과 부프로피온 또는 바레니클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이 있다.
금연치료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은 니코틴 대체요법(NRT, Nicotine Replacement Therapy)을 이용해 금연을 유도하는 약이다. NRT는 담배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을 제외한 니코틴을 외부에서 천천히 공급해 금단 증상을 줄이고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 제형이 다양해 패치, 껌, 구강용해필름, 트로키, 로젠지, 비강스프레이, 흡입제 등이 있다. 다소 낯선 트로키와 로젠지는 사탕형태 제품이다. 이 중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은 패치, 껌, 구강용해필름, 트로키, 로젠지이며 약국에서 직접 살 수 있다.
반면, 경구용 약물인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서방정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두 약은 금연을 유도하는 방식과 사용법에 차이가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정진 홍보위원(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약제팀 약사)은 "최초의 경구용 금연 보조제인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니코틴과 유사한 작용으로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부프로피온은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해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부프로피온의 경우, 약물치료 기간에 단기적인 체중 감소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니클린 불안한데 부프로피온으로 약 바꿔도 될까?
금연은 하고 싶지만, 바레니클린을 계속 복용하기 꺼림칙한 사람 중 다른 전문의약품(부프로피온)으로 약을 교체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찝찝함 때문에 약을 바꾸고 싶더라도, 이미 바레니클린을 먹고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바레니클린을 복용하던 사람이 부프로피온을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정진 약사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은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한 가지 약만 사용했을 때보다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높아지거나 정도가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성분의 조합보다는 니코틴 대체요법 약제 여러 개를 조합하거나, 부프로피온과 니코틴 대체재를 함께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발암 우려 물질 검출 바레니클린, 당장 중단하면 안 되나?
바레니클린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되면서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불안하다면 무작정 약을 끊지 말고 우선 의사와 상담을 하자.
이정진 약사는 "캐나다, 미국 등에서 바레니클린 중 불순물 검출과 관련된 제품 회수가 진행됐으나 일부 제품만이 회수됐고, 금연치료제는 비교적 단기간 복용하므로 인체 위해 우려는 매우 적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등 전문가가 치료 대안을 제공할 때까지는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감량이나 치료제 변경에 대해 먼저 담당의와 상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연치료제와 니코틴 보조제를 동시에 사용해도 될까?
여러 차례 금연에 실패하면, 보다 강력한 금연치료법을 원하게 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금연치료제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니코틴 보조제를 함께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데, 정답은 '사용 가능하다'이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흡연자가 한 개 약제만 사용해서 금연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다른 약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을 함께 사용한다거나, 부프로피온을 복용하면서 니코틴 사탕도 먹는 식이다.
이정진 약사는 "최근 금연치료제 사용은 단독요법보다 처음부터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단,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 시 불면, 구역, 소화장애 등 이상반응이 증가할 수도 있으므로 이상반응 발생 시 의사와 상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연 위해 전문약·일반약 다 써도 실패했다면, 그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
금연을 위해 전문의약품과 니코틴 대체요법을 모두 동원했는데도 금연에 실패할 수가 있다. 금연치료제들은 최대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어, 약을 복용하고도 금연에 실패하면 절망하는데 앞으로는 너무 좌절하지 말자.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정진 약사는 "약을 사용하고도 금연에 실패했다면 먼저 금연 방해요소를 살펴보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용량을 증가하거나 다른 약들을 추가 사용하는 방법, 약을 변경하는 등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만약 기존 약들을 다 사용했는데도 금연에 실패했다면, 노르트립틸린, 시티신, 클로니딘 등 '2차 약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시티신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지 않으며, 클로니딘은 금연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댓글
전혀 모르는 약명들...
금연은 의지면 되지, 왠 약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