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가에 커다란 돌이 위험스럽게 놓여 있었습니다.
그 돌을 본 사람들은 욕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에이, 어떤 놈이..."
그러나 누구도 그 돌을 치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길을 가던 한 젊은이가 멈춰 서더니 끙끙거리며 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는 꼬박 한 시간이 걸려서야 그 돌을 치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돌 밑 구덩이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보석 한 자루와 쪽지 한 장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당신에게 주는 상입니다.'
문제를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그 문제를 내가 본 것은 하늘이 내게 그것을 해결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이진우, '지하철 사랑의 편지' 중에서-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요한 8,28)
생동하는 생명의 봄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근원을 다시 묻게 됩니다.
들어 올려진 나무의 수액으로 꽃망울이 맺힙니다.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사건을 두고 십자가라 부릅니다.
살아있는 동안 수 없이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너무나 잘 알게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들어 올려진 십자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십니다.
사랑이 깊을수록 들어 올려짐의 상처 또한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를 부정한다는 건 자신 또한 부정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와 무관한 삶은 없습니다. 구원의 길은 들어 올려진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서 구원을 만납니다.
이 사순시기는 잊어버릴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을 다시 만나는 시간입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음을 기억하는 회개의 사순시기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