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공간이동을 한것같습니다. 아직은 이곳 사무이섬에
내가 와있다는 것이 꿈결 같으니 말이지요.어제 김포에서 강서 면허
시험장으로 가서 자동차 국제 면허증을 발급 받고 우중에 비 바람을
맞으며 마트로 대명항으로 동분서주하며 다니느라 잠도 자는둥 마는둥..
겨울 추위를 피해 도망오는 일도 만만치는 않은 일이군요.요즘 내가 궁시렁
거리는 말..효소가 좋다는 소리에 이것 저것 귀가 얇아 만들다 "에구 나는
제대로 된놈 맛 도보기도 전에 힘들어서 죽겠구나" 하지를 않나.....김치를
잘먹는 손주들 맛있게 먹는게 귀엽고 귀해서 김장을 여러해 허리 휘도록
하다 "나는 맛도 보기도 전에 죽곘구나" ㅎㅎ
하여튼지간에 요 며칠 집 떠나 오느라 이것 저것 신경쓰고 챙기느라 허리가
또 휘어 나가는 듯 했으니까요. 사무이섬에 가기 전에 힘들어서 죽겠구나"
궁시렁대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입니다....코사무이....이젠 그 죽겠다는
그 방정맞은 흰소리는 닫아야겠지요?
이곳이 나나 산이 할아버지 한테는 별세계라서 할 말을 잃게 하는군요.
아담하고 정이가고 깨끗한 곳.....아직은 너무 별다른 세계라 멍.....합니다.
정신을 좀 가다듬고 숨도 한번 깊게 들이 마시고 나서 찬찬히 돌아 보아야
겠읍니다.그저 방금 와서 본 것으로만도 산이할아버지는 화색이 돌아왔지요.
어제 저녁을 먹고 해안을 따라 실크 같이 고운 백사장을 맨발로 십리길을
걸었읍니다. 아들이 사준 저녁을 먹으면서 쿠바에서 헤밍웨이가 마셨다는
라임주인가 뭔가를 축배주로 마시고는 얼큰한 기분이라선지 여행길에 피곤
함도잊고 초승을 지나 반달로 채워지려는(?) 달빛과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럭키 발룬을 띄우는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하늘의 불빛도 쳐다보았읍니다.
거의 호텔들이 해안가에 있어서인지 밤이라도 적적하지가 않더군요.우리 때문에
휴가를 낸 아들 아이가 새로 구입한 차를 가지고 올 동안 시간을 내어 처음이라
좀 서툴른 노트북으로 떠듬떠듬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이곳이 우리가 묵는 호텔
숙소입니다....호텔룸 407, 지붕이 특이한 집 한채가 호텔방이더군요 호텔수영장
에선 바로밑 바다에서 놀다 이곳에서 한번 수영을 하나봅니다.......바닷물을 씻
을겸......어제 밤에 걸었던 해안입니다.
아들아이가 하던 사업 덮고 뮤지컬 배우로 뒤늦게 한류타고 이곳으로 와 태국
방송국에 주저 앉아버리게 만든 사무이섬..기러기 아빠 하는것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어제로 버렸네요..언젠인가부터 외국 여행은 패키지로 뺑뺑이 돌고 점
찍는 일이 벅차지 싶었는데 여기서 겨울을 나면 정말 좋겠네요. 겨울이면 운동
부족으로 사십박으로 떨어지는 심장 박동 때문에 산이 할아버지 맥을 못추는데
아들이 아버지한테 안내를 해주러 이곳에 온듯하네요.
아직 하루 이틀 지내고 있지만 .......생각보다 이곳 음식이 먹을만 하기도해서
싸 가지고 온 반찬들은 꺼내지 않고 견딜만 하구..어제는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아로마 테라피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태어나 남에게 벌거벗은 몸을 만지게
하는것은 생각도 못해본 내가 아들 아이의 설득 끝에 세시간동안 호사 한번
했어요.온몸 삭신 쑤시던것이 헬렐레 풀어졌으니...... ㅎㅎㅎ치료 차원에서
하라더니 지압 마사지도 쓸만하더라구요.점심은 태국식 샤부샤부라는데
버섯이 여러종류 들어간 음식인데 그중에 노루 궁뎅이 버섯하고 목이 버섯
석이 버섯이 좋았습니다.저녁은 제주도에서도 이젠 귀하다는 다금바리 회와
가재구이, 굴,게살 볶음밥, 다금바리 매운탕을 백포도주와 곁들여 먹고
마시는데 거기다가 태국 가수가 라이브로 부르는 첨밀밀 , 예라이샹의 감
로운 노래 소리마져도 음식맛을 돋구어 주니 이 아니 좋을 수가~!!!...ㅎㅎㅎ
그러면서 여러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걸리더군요..나중에 만나요..잘들 지내요.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