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왔냐"
어,왔냐라니 ....
아무 뜻 없이 그냥 말한 말에 -
나는 또 다시 상처를 받고 말았다.
"우리 오늘 뭐 하고 놀까 ?"
"그냥 아무거나 하고 놀면 되지"
입을 꾸욱 다물고 태양이를 바라보았다.
나를 쳐다보지는 않고 ,
여전히 먼 산만 바라보는 태양이.
"후회해?"
"뭘"
"니가 어젯밤에 나에게 사귀자고 했던 말!그거 후회하니?"
"후회한다면?"
"잘 들어.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니 말만 호락호락하게
잘 들어주던 반.태.양.친구 루비아가 아니라
반태양 애인 루비아라고.내가 놓기 전엔 절대 못 떨어져"
질린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태양이었지만,
나는 애써 외면하며 태양이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근데 왜 일까 ....
눈망울이 자꾸 촉촉해지는 이유가 -
날 바라보던 태양이는 말하였다.
"울지마,루비아"
"뭐야,그 뜻은?"
"예전의 좋은 친구 루비아에게 하는 최선의 도리다"
생긋 웃어보이는 비아.
비아는 태양이와 하준,현우.그리고 현서,지혜와 함께
교문을 빠져나갔다.
"태,태양아 !"
멀리서 들려오는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
유보은이었다 -
헐레벌떡 뛰어와 태양이의 앞에 서 있는...
저 여자는 ....내가 그토록 미워하던 유보은이었다.
"너 ...."
태양이와 껴 있는 나의팔을 보는 유보은.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태양이에게 걸어온다.
"태양아...."
"........어"
"왜 그래,태양아 ....흐윽..."
태양이에게 다가오며 울고 있는
유보은을 나는 온몸으로 막아섰다.
나를 보더니,놀란 눈으로 태양이와 나를
번갈아 보는 유보은 .
여전히 유보은 옆에 있던 지윤희는 다른날과 같이
도끼눈을 켜고는 나의 볼을 세차게 내리쳤다.
"너 죽고 나 죽자 !씨발 !!!"
"꺄아아아악 !!"
나의 머리채를 잡고는 이리저리 흔들고
뺨을 몇번이나 내리치는 지윤희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반항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맞고만 있었다.
"뭐 하는 거야 -"
그런 서지예의 행동을 막는 목소리의 주인공,태양이
서지예는 황당한 눈으로 태양이를 노려보았다.
"미쳤어?니 앞에서 울고있는 보은이 안 보여?!"
"니 눈에는 ...맞아서 만신창이 되어있는
루비아는 보이지도 않냐.꺼져 -너랑 말 섞기 싫어"
"야 !!!"
"이게 단 줄 알아,이년아?"
갑자기 달려드는 지예
결국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지예와 맞서 싸우는 지윤희.
그러나,지예의 힘은 이미 예견된 것.
윤희의 배를 발로 힘것 차더니 때리기 시작한다.
"야 -너 내가 깝치지 말럤지?니네 오빠 믿고 깝치는거야?!"
"그래!그러거라면 어쩔껀데!니가 우리오빠 찾아가서 팰거야?"
힘에 겹다.
그렇지만 나는 일어서야 했다.
그래 -나는 [악녀]니까 ...
"태양아!왜 그러는거야?흐윽....왜!"
"나 가지고 노는거냐?"
"무슨 소리야...흐윽..."
"강지훈이 좋드냐?그럼 가서 보란듯이 사겨
나 때문에 숨어서 좋아하지 말고,알았냐"
"나...나 못 믿니?나 못 믿어 반태양?!"
나의 손목을 잡고는 일어서라고 조그맣게
말해주는 태양이 .
나는 지긋이 태양이를 바라보다 일어섰다.
서지예와 유보은을 놔두고 우리는
그 곳을 빠져나왔다.
"씨발!저 년 힘 존나 세!!"
"괜찮냐?그러게 왜 덤비냐?"
"저 년이 비아 치잖아!!!생긴건 개구리 뒷다리같이 생겨갖구 !"
여전히 시끄러운 저 커플이었다.
"바보냐?"
"말이 너무 짧다,태양아..."
"왜 맞고 있냐?서지예 그 오리주둥이한테"
"푸웃-오리 주둥이?걔 그래도 이쁜 편인데 ...."
그래,확실히 자기 친구 유보은보다는 예쁘장했다.
잔뜩 멋을 부린 보라색머리칼에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섹시하면서도 매서운 눈매.
거의 나랑 비슷한 키를 가진 지윤희였다.
"싸가지가 없으니까,못나보이지.괜찮냐?"
꿈이라면 깨지 말기를 ...
현실이라면 이대로 멈추기를 ...
나는 간절히 빌었다.
"내가 왜 좋은거냐?"
담배를 꼬나물고는 나에게 묻는 태양이
왜냐고....?
나는 태양이를 바라보았다.
참아야했다,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이 느낌을 ...
태양이에게 보여선 안되었다.
"넌 나 싫니?"
"뭐?"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거니?너 조차 ?"
나의 말에...
모두의 행동이 멈추었다.
그리고 시선은 우리에게 향하였다 -
"친구 사이에 -나빠보이는게 어딨냐?"
"그래...친구 사이에....."
만약 유보은이 나와 같은 말로 물었다면 ...
넌 지금과 달리 대답했겠지 -
넌 날 친구로 밖에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나의 헛된 망상은 기대하지도 말아야지-
"야,나 담배 사가지고 올게.좀 있어라 -"
자리를 피하는 태양이.
나는 태양이가 간 자리를 바라보고는 뒤를 돌았다.
"나 먼저 갈께 -"
"어디가게"
나의 팔목을 잡는 하준이 .
나의 뒤로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하였다.
"답답해서 -나 답답한거 싫어하는거 알잖아"
"피하는건 아니고?"
"하 -뭐?"
"지금 반태양 어디갔는줄 아냐?너같은건 신경도 안 써!
유보은한테 갔어...양아치새끼들한테 둘러싸여있는
유보은 구하러 간거라고!담배사러간다는건 다 구라야,알아들어?씨발!"
아니라고 말해주길 빌었다.
그러나 모두의 눈은 나를 피하였다.
하나못해...지예까지 -
미쳐버릴것 같았다.
정말로 내 맘속에서 뭔가가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아니라고.....아니라고 말해 -"
"......"
"거짓말이라고....이건 다 거짓이라고....
그냥 차라리 꿈이었다고.....그렇게 말해줘 -"
"니가 집적봐"
"차라리 말해주지 않으면 좋았잖아 !!!!!!"
나의 발광과 비슷한 말에 -
하준이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동정의 눈길은 싫어 ....정말인것 같잖아 -"
"비아야 .........."
"정말로 살아숨쉬는것 같지 않잖아!난 저 아이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잖아!!왜 재야?왜!!왜!!!!!!왜냐............"
풀썩 -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리는 비아.
태양이는 알까 -
지금 비아의 마음은 태양이의 생각보다
더 많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
"일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
눈을 떴다.
애써 눈을 감으며 용을 썼지만 .....
결국엔 눈을 뜨게 되었다.
밝은 햇살이 나를 반겼다 .
아이들의 얼굴이....나를 반겼다 .
"일어났어?"
"지예야"
"응,왜?할말있어?"
"지훈오빠 불러와"
조그맣게 ...
지예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말하였다.
"얘들 있는데?"
"보내-"
단호한 나의 말에
아이들을 끌고 나가는 지예였다.
한결 편안해졌다 -
그렇게 누워있기를 몇분 ...
삐걱-하는 문 소리와 함꼐 들어온 남자.
"왔어요?"
"무슨 일이야,나 수업중인거 모르냐?"
탁-쨍그랑 -
지훈의 쪽으로 꽃병을 던지는 비아.
알수없는 눈으로 지훈을 바라보던 비아 ...
"다 거짓말이야...다...다 거짓말이라고!!!!!!"
"무슨 말이야?무슨 말인지 제대로 설명은 해 줘야 될거 아니야"
"나 좀 도와줘요,숨 막히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게 해줘요...
날 그사람에게 보내줘요.나 그사람 없이는...이 세상을 살아나갈수가 없어요"
"늦었다.너 잠잔지 3일이나 지났어-
그동안 태양이랑 보은이 .....화해했대"
듣지 않았기를 -
내 귀가 지금만은 고장났기를 ....
그러나 나의 귀는....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루비아-"
"나가..."
"루비아!"
"나가란 말이야!!!!!!!!!!!!!!!!!"
비아를 쳐다보더니,병실문을 닫고는
병실을 빠져나가는 지훈이었다.
문 앞의 꽃병이 깨어진 유리조각을 하나 주워드는 비아.
씨익-한 쪽 입꼬리만 올리는 비아...
무슨 결심일까 -
거울을 보고 아무생각없는 눈으로.....새하얀 팔목에 유리조각을 갖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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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세상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No,세상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부제:난 바보같이 안 뻇겨..]#004
사과먹고파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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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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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아악>_<!!뭐야뭐야!!비아야!!,고러면안되ㅠ0ㅠ에구구!!태양이는뭐하고 있길래!! ㅠㅠ♥ 사과님,악녀를생각나게만드는 소설, 乃짱입니다 >_< 재미있어요!! 빨리빨리써주세요 ♥♥
태양♡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