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우아한밤고양이들
보이지 않는 빛 - 박은신
며칠 전에 그림 구매하게 되었다고 자게에 호들갑떨었는데 오늘 작품이 와서 자랑하러 왔어.🥹
평소 미술관 돌아다니는걸 좋아했고 언젠가 한국 작가님들 중 마음이 닿는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우연히, 어쩌면 필연적으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됐어.
작가님을 알게된건 이번에 흥했던 불교박람회에 있던 미술관이었는데 (별 생각없이 스밀스밀 사러 갔다가 결과적으로 그림까지 소장하게 되다니 참 사람 일 모를 일) 미술관에서 작가님 그림 옆에 인스타 큐알이 있어서 바로 팔로잉하고 집에 돌아와서 다른 작품들을 천천히 보는데 너무 아름답더라고.
작가님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다가 오픈갤러리라는 곳에서 그림을 판매하는걸 알게되어서 아직 미판매된 작품들이 어떤게 있나 둘러보다가 이 그림을 발견했어.
당시 이 그림은 렌탈로 되어있었고, 그래서 오픈갤러리에 문의넣어두고 작가님 작품들 보면서 있다가 댓글 남긴 내용을 보고 작가님이 DM주셔서 연락이 되었어.
알고보니 이 작품도 이번 불교박람회에 전시하려고 했다가 배치가 맞지않아 뺀거라 작가님이 가지고 계셔서 바로 판매가 가능하시다는거야!
그래서 바로 구매하겠다고 얘기했고 오늘 이 작품이 나에게 오게됐지.🥹
참고로 오픈갤러리라는 곳은 그림을 렌탈+판매하는 곳인데 작가님은 되도록 작가님께 구매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
이유가 오픈갤러리를 통해서 구매하는 경우에 어떤 분이 그림을 구매하는지 작가한테 알려주지도 않고 작품에대한 내용도 오픈갤러리에서 잘 모르는 상태로 그냥 판매만 해서 너무 아쉬웠다고 하시더라고.
본인한테 구매하는 경우에 이후에 전시가 나오면 알려주기도 하고, 작품에 문제가 있으면 AS도 해주실 수 있고, 무엇보다 작품에대한 설명을 하지 못한 상태로 판매가 되는게 속상하셨던 것 같아.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작가님한테 구매하는게 더 의미있고 좋았어.
경위가 너무 길었네.
아래는 작품 자랑!💙
이 작품은 낙산사의 파랑새를 그리신거래.
불교에 관심있는 여시라면 알겠지만 나처럼 몰랐던 여시를 위해 이야기하자면,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신라의 서울인 경주에서부터 멀리 낙산사까지 찾아온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파랑새를 만났는데 새가 석굴 속으로 들어감으로 이상히 여겨 굴 앞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를 했다고 해.
7일 후 바다 위에 붉은 연꽃이 솟아나더니 그 위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드디어 친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데.
이 내용을 담은 고려 불화가 현재 일본에 있는 대덕사에 있다고 해.(하… 일본놈들이 탈취해서)
바로 이 작품이 그 내용을 담은 수월관음도야.
저기 왼쪽 위에 파랑새가 보이지?
이 부분은 모티브로 저 작품을 그리게 되신거래.
불교를 잘 모르지만 수월관음은 내가 처음 불교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기도 했고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그 내용을 담은 그림을 소장하게 되다니…
이게 운명이 아니면 뭐야…?🥹✨(과몰입)
그럼 작품을 더 세밀히 살펴보자!
작가님은 그림에 매화와 별자리가 들어간 작품들이 많으신데 그 안에도 다 의미가 있더라고.
이 흩날리는 매화는 빠르게 지나가는 덧없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
전체적인 푸른 바탕은 영원을 뜻해서 이 작품에 영원과 지나가는 시간이 공존하고 있는거라고 하셨어.
작가님이 천문학을 좋아하셔서 작품에 별자리를 담으실 때도 신중하게 고르시는데 이 별자리는 기수라는 별자리고 바람을 뜻한다고 해.
이 파랑새는 아주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마치 영원과 같은 시간을 의미하고 아까 얘기한 덧없이 빨리 지나가는 시간을 의미하는 매화와 공존을 한다는 내용을 담으신거래.
그리고 파랑새와 겹쳐있는 저 별자리는 진수라는 별자리인데 천상의 음악이라는 뜻을 가진 별자리로 남방을 지키는 주작을 상징하기도 한데.
이 작품을 소장하기로 하고나서 꽃잎 하나, 별자리 하나 천천히 바라보는데 가장 줄기가 된 감상은 그리움이었어.
내 형태가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시간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지금 나의 존재가 흩어지게 될 어느 순간이 그리워지는 느낌.
근데 작품 설명을 듣고나니 내가 이 작품을 잘 모르는데도 느꼈던 감정이 그 설명과 너무 맞아 떨어지는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
작품과 같이 보내주신 봉투가 2개 있었는데
하나는 작품보증서와 매매계약서!
세상에 작품보증서라니…(당연한데 감격스러움)
거기다가 오늘 날짜 4월 8일.
사실 내 생일이라 이 작품을 오늘 소장하게 된게 더 의미있게 느껴져.
그리고 하나는 작가님 작품이 담긴 L자 파일과 전시 팜플렛, 엽서!!
이건 생각하지 못했던 선물이라 너무 좋았어.🥹🥹🥹
너무 아름다운 비천상과 수월관음도
이렇게 꾸며놨어.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벽에 걸린 보이지 않는 빛
전체적으로는 이런 느낌💙✨
이 작품을 소장하게 된 일련의 과정들이 무엇하나 의미없는 일이 없구나 다시 느끼게 되는 일이었어.
만약 불교박람회에 가지 않았다면, 작가님이 저 작품을 미술관에 걸어 이미 판매가 되었다면, 내가 오픈갤러리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등 이 작품은 우연들이 만나서 나와 인연이 되었으니까.
언젠가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여시에게도 그런 인연이 되는 그림을 만나길 바랄게.
문제시
응~ 수행정진하면 돼~
맞다!! 작가님 5월, 6월 전시 있으셔.
많관부💙
+가장 궁금할 가격은 작가님 1호당 20만원 책정하시고 저 작품은 8호라 160만원이야!
판매가나 책정하는 비용 작가님께 공개해도 되냐고 여쭤보고 괜찮다는 답변받아서 공개해.
++공지라니…! 대빵도 그림 좋아하는구나!🥹
소장 축하해주는 여시들 고마워💙
미술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너무 예쁜데..? 덕분에 잘 봤어 고마워
헐여시야.. 우연히 들어왔는데 나랑 생일도 같아 그림도 넘 멋지다
예쁘다..
그림 너무 아름답다..!
와 진짜 멋있다 배치도 너무 잘한거같아
그림 너무 예쁘다
그림 진짜 예쁘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마음이 편안해진다 멋진여시
그림이 빛나
와 너무 멋있다
너무 멋지다
너무 아름다워.. 덕분에 나도 알아가!
그림 너무 멋있어!!
헐 이 작가님 그림 기억에 남았었는데 보자마자 불교박람회했다
아 ㅠ 불교박람회 일생겨서 못갔는데 ㅠ 넘슬프다 ㅠ 그림 넘이뽀... 냥이까지 풜풱
그림의 그도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었는데..진 짜 아름답다
와..진짜 그림 아름답다
우와 ㅇ예쁘다
와
너무 아름답다.....
진짜 아름답다......
나 그림 진짜 잘 모르는데 너무 아름다워..
진짜 예쁘다.. 와....
예쁘디ㅡ...
여시 덕분에 좋은 작가님 알게되었어... 진짜 그림 예쁘고 의미도 좋다
그림 너무 아름답고 설명과 함께 보니까 너무 좋다 여시야~~~
방이랑 방 사이 벽에 걸리니까 더 멋지다 여시가 작품을 더 빛나게 해주네 요즘 그림에 관심있어서 연어하다가 봤어 ㅎㅎ 잘보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