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티븨에 나오는 국악을 그냥 보아 넘겼지만..
나의 사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생기고
난 이후로..
우리 문화와의 만남으로 성숙되어
간 이후로..
과거의 그것이 마음 속
깊게 뿌리 박혀 있음을 알았다.
지난 번 모꼬지에서
김영훈님이 그 때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단기병 생활을 하던 구십년을 전후로 한 때라고 기억한다.
특별한 훈련이 없을 때는
정기 모임에 참석을 하였던 터라..
한 번은
모임이 다 끝나고 늦은 시간에
김영훈님이 바래다 준 적이 있었다.
집에 다다를 즈음에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한 곡이
내 귀에 들어 왔었는데
그 것이 바로
'수제천'이었다.
나는 수제천을 듣는 순간
'역사'라는 말이 떠 올랐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지만
김영훈님은 나를 위하여
'수제천'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아니 우리는 같이
'역사'를 음미하고 있었다.
나는 김영훈닝에게
'역사'라는 말을 하였고
님은 내게 수제천은 좋은 곡이라 설명하여 주었다.
나는 이 때 '수제천'을 처음 들었고
음악에 문외한 이었던 상태에서
떠오르는 말이 '역사'였던 것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주는
피리와 대금군의 소리가
내게 더욱 그런 느낌을 주게 하였나 보다.
이런 좋은 것은
나누면 더욱 좋은 것이 될 것이다.
많은 님들이 접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카페 게시글
한풀 통합게시판
이야기 스물아홉 - "수제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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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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