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생명과 공존]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1213150002804?did=NA
식물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박주가리 ⓒ국립생물자원관
"꽃박사가 되면 어떻겠니?"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을 공부하길 권유하는 지도 교수님의 표현이었다. "학과에 하나뿐인 여학생이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내 인생의 빛깔이 초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표현으로 반감을 살 수 있다. 더욱이 식물을 공부하는 학문은 생리학, 생태학, 분류학, 생명공학 등으로 구체화 되는데, 특히 꽃을 공부한다면 '화훼학'에 가까울 테니 학문적인 표현도 아니었다. 하지만 난 이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식물분류학을 공부하게 됐고, 평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을 만나며 살고 있다. 결과적으론 감사하고 행복하다.
꽃이란 무엇일까? 식물학에서의 정의는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밑씨가 씨방 속에 자리한 식물에게 존재하며, 암술과 수술, 꽃잎과 꽃받침(분화되지 않거나 퇴화하기도 한다) 등 구조를 갖추었을 때 꽃이라고 한다. 소나무 같은 겉씨식물의 경우는 광의로 꽃이라 부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식물학적 꽃(flower)을 가지지 않는다.
꽃은 벌과 나비 등 수분을 도와주는 매개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갖가지 모양과 색깔, 향기, 꿀을 만들어 낸다. 그 무한한 다양함과 눈부신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움직여 삶에 깊이 관여한다. 사랑을 표현할 때, 탄생과 죽음을 기억할 때, 신을 포함해 존경의 마음을 전할 때 언제나 함께하며 인생을 혹은 역사를 바꾼다. 때론 더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만들기 위한 개량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본래 꽃의 존재 이유였던 씨앗을 맺는 기능이 사라지기도 한다.
평생 식물을 공부하며 산과 들을 헤매고, 수목원과 정원에서 심고 가꾸는 일에 관여하지만 여전히 꽃은 나를 설레게 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며 때론 격정적인 감동을 끌어낸다. 급기야 많은 이들과 함께 초록 세상의 행복과 의미를 공유하고 싶어진다. 생명과의 공존, 그것은 눈길을 끌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온 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선을 점차 잎새들의 변화무쌍함, 열매들의 다채로움으로 넓혀 나가길 권한다.
도시에 살아 꽃들과 만나기 어렵다고? 가로화단의 배롱나무, 꽃댕강나무, 무궁화가 아니더라도 바랭이, 강아지풀, 박주가리. 새팥, 달맞이꽃… 오늘 아침 출근길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만난 꽃들이다. 지금 만나러 가자. 여러분 곁에도 있다.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
빛명상
자연은 나의 친구
돌이켜 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유달리 꽃이나 동물들을 좋아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팔형제에 사촌들까지 사내아이들 장난에 세간이 제대로 배겨날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니 형이나 동생들과 치고 박고 뒹굴다 화분을 넘어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그러면 누구보다 내가 먼저 달려가 쏟아진 화분을 다시 정성껏 담고 물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내가 공을 들여 돌본 꽃나무가 다시 싱싱하게 생기가 돌며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마치 기력을 되찾은 꽃이 방글방글 웃으며 내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봄이나 여름이 되어 나비나 메뚜기, 잠자리 같은 곤충들을 잡는 재미는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잡는 재미만큼이나 좋은 것이 놓아주는 재미였다. 수통 한가득 벼메뚜기를 잡아들였다가도 다시 녀석들이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메뚜기와 같이 푸른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가곤 했다.
가끔 마당에 병아리를 놓아기르기도 하였는데 늘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병아리들이 안쓰러워 눈에 뜨일 때마다 모이를 한주먹 가득 가져다주곤 하였다. 그래서인지 내가 모이를 준 병아리는 늘 배가 볼록했는데 결국에 지나치게 모이를 많이 먹은 까닭에 배가 터져 모이가 새어 나온 적도 있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벌어진 살을 바늘로 꿰매어 수술을 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 병아리의 터진 부위를 정성껏 꿰매고 빨간 약도 발라 주었다. 그리고 부디 병아리가 완치되기를 바라며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병아리는 터진 옆구리를 흰 실로 꿰매어진 채 마당을 누비며 잘도 자랐다. 나중에는 실밥도 저절로 빠져 눈으로 보아 여는 다른 닭과 똑같이 정상이 되었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병아리들이 행여 죽게 되면 마음이 아파 그냥 버릴 수가 없었다. 집 밖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병아리를 묻으며 부디 병아리가 천국에 가기를 기도하며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세워주곤 하였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자연스레 식물과 동물이 마음으로 발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들 또한 비록 인간과 똑같은 방식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과 동물 혹은 식물의 사이에도 진심이 통하고 교감할 수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어른이 되고 빛(VIIT)을 만나고 난 후에도 더욱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철 따라 바뀌어 피는 꽃잎의 빛깔을 관찰하거나, 흙냄새를 맡는 일, 앞산 가득하던 비구름이 서서히 물러나는 광경을 보거나 바람소리를 듣는 즐거움은 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과이다.
때로는 사람이 아닌 자연과 직접 빛(VIIT)을 나누기도 한다. 의심이나 계산이 없는 자연의 친구들은 언제나 이 빛(VIIT)을 먼저 알아보고 또 좋아한다. 나무는 팔랑팔랑 손을 흔들고, 난꽃은 은은한 향과 꿀을 내며 내게 미소 짓는다. 마치 절이라도 하듯 엎디어 앉아 조용히 빛(VIIT)을 받는 두꺼비 같은 놈이 있는가 하면, 다른 좋은 곳다 놓아두고 하필 빛(VIIT)명상실 앞 처마 밑에 둥지를 트는 이름 모를 산새, 어디서 다쳤는지 피 흘리는 친구를 데려와 고쳐달라며 내방 창문을 두드리는 의리 있는 참새도 있다. 세상의 모든 풀과 나무와 꽃이, 동물과 새와 물고기가, 구름과 파도와 바람이, 별과 달과 태양이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내 마음의 손짓 하나에 웃고 울고 오고 가며 참된 빛(VIIT)을 발한다. 그 무한의 기쁨, 억만금으로 도 살 수 없는 풍요로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자연 속에 묻혀 본능대로 살아가기에 별다른 말과 설명이 없이도 이 빛(VIIT)을 알아본다. 이렇게 동물이나 식물들과 교감하고 가까이 지내다보니 풀 한포기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나무를 베려고 톱이나 가위를 가져다 대면 잎이 오그라들고 불안에 떠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혹 나무를 베거나 가지를 다듬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너를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이 부분을 자를 거야. 그러니 아파도 조금만 참아줘.’ 하고 이야기한 후 자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무가 불안해하지 않는다. 빛(VIIT)의 터에서 직접 키운 토마토나 고추도 그냥 뚝 따서 먹지 않는다. 자연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먼저 허락을 구한 후 따 먹으면 맛도 더 좋고 우리 몸에 보다 유익한 성분이 되는 것이다.
출처 물음표(?) 2005/07/10 초판2쇄 P. 125~127
무한의 기쁨이 있는 곳
도심을 떠나온 별들. 자기들을 그리워해 주고 예뻐해 주는 사람들조차도 하나 둘 없어져 가는 도심의 삭막함과 공해와 오염으로 뒤덮인 창공에 대한 싫증이 별들을 이곳에까지 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산사의 뜰 위엔 별들이 가득 쏟아져 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린 시절 마당에 드러누워 밤하늘의 저들을 헤아리던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수억 개의 천체들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영원한 균형을 유지한다. 끌어당김에는 자기 보존의 욕구가 있다. 모든 존재는 안전하게 보다 영구히 뭔가를 갖고자 한다.
벌과 나비들은 꿀을 찾아 꽃 주위를 맴돌고, 사람들은 돈을 찾아 헤맨다. 돈만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행복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은 영원한 행복도 구원도 주지 못한다. 살고 있는 동안 돈은 왔다가 가고 갔다간 또 온다. 그것으로 인하여 울고불고 웃고 눈멀고 절규도 하게 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유한하다. 그나마 그 유한이라는 것도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유한을 넘으면 무한이 있다. 그 무한은 당신의 마음 안에 숨어 있다. 그 안에 당신의 기쁨이 있다.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 1쇄 P. 267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에게 초광력超光力을 보낸다
산사에 어둠이 내려앉자 풀벌레, 귀뚜라미, 이름 모를 벌레들이 온갖 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그들이 가을을 불러들이는지, 가을이 뭇 벌레들의 재촉에 이끌려 오는지,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신선하게 이마를 스쳐간다.
대우주의 마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들 재잘거리며 생을 찬미하며 대우주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에게 대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을 보내며, 더욱 힘차고 강하게 우리들이 못 하고 있는 몫까지 보태어 대우주의 영광에 찬미와 감사의 마음을 부탁해 본다.
지난달 쪼막쪼막 꽃피우던 가지나무에 가지들이 내 팔뚝만큼이나 크게 자라있고, 초광력超光力을 받았던 감들도 주먹만큼이나 커져있다. 작년 식목일에 심었던 대추나무에는 엄지손가락만하게 자란 대추들이 조롱조롱 여물면서 제 몫을 열심히 하고 있다.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 1쇄 P. 247 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은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유한을 넘어 무한의 기쁨이 있는 곳.. 빛마음께 무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무한의 기쁨을 모든 동식물들에게도 내려주시는 그분에게 감사와 공경의 마음 담습니다
자연의소중함을 일깨위주셔서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한의 기쁨이 있는 곳,
언제 어디서나 빛명상을 할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무한의 빛 감사합니다.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