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인 이야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튀르크 민족 통사로서, 유라시아 북방초원에서 발발한 흉노제국(기원전 209년~)으로부터 시작하여 돌궐.위구르.셀주크 그리고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대략 2,200년의 제국사를 다루고 있다.
흉노.돌궐.위구르 제국사를 통해 그려지는 북방 유목민족과 중국 정주국가 간의 대립, 그리고 셀주크.오스만 제국사를 통해 보는 전사 이슬람 국가와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 간의 대립 속에서 튀르크인은 역사의 당당한 한 축임을 증명한다.
진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쌓으면서까지 막아보려 했던 위협적인 존재, 비단길 교역의 중심에 서있던 제국, 어느새 서진하여 지중해의 항구도시를 장악하고 내륙의 '케르반사라이'라는 실크로드를 해상 실크로드로 연결시킨 이들, 1~4차 십자군 원정의 상대국, 이슬람 수호자 역할을 수행했던 제국으로서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주인공.
지중해를 건너 유럽 전체를 가지려 했던 튀르크인, 그들의 원대한 꿈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은 비록 아나톨리아 반도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그들의 역사의 궤적만큼은 화려하다.
중동 및 오스만 제국사에 정통한 미국인 교수(Roderic H. Davison: 1917-1996)의 저술 『Turkey : A Short History』를 번역하면서 터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를 가졌다. 장구하고 다양한 모습의 터키 역사는 신선한 충격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터키 인들의 선조인 흉노와 돌궐이 북방 유라시아에서 일구어 낸 장엄한 역사의 자취와 변화를 글로 구성하고자 생각한 것도 그 즈음이다. 큰 강의 흐름과 같은 튀르크 인들의 역사를 꽤 오래 탐구해왔다. 이번 저술은 터키와 터키 인들이 남긴 역사에 대한 깊은 감동과 예(禮)의 결과물이다.
터키 국립 가지대학교(Gazi University) 국제관계학과에서 석 박사를 마쳤고, 오랫동안 외무공무원으로 일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형 사람이다. 최근에는 터키와 관련한 저술과 학술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일을 매우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다. 터키 중동공과대학(Middle East Technical University), 동국대, 한국외국어대 등에 출강하여 중동 정치, 터키 경제, 국제경영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는 한국국제교류재단 파견으로 중동공과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한국학(Korean St udies)을 가르치고 있다. 과거 유라시아의 문화가 교류되고 융합된 실크로드의 교역과 문화사가 새로운 관심분야이다.
저서로는 『터키사 강의』, 『오스만 제국과 터키사』, 『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 『히타이트, 점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 『이스탄불, 세계사의 축소판 인류문명의 박물관』, 『문명의 교차로 터키의 오늘』 등이 있으며, 터키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과 기고문 등이 있다.
국내 최초의 튀르크 민족 통사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튀르크 민족 통사로서, 유라시아 북방초원에서 발발한 흉노제국(기원전 209년~)으로부터 시작하여 돌궐·위구르·셀주크 그리고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대략 2,200년의 제국사를 다루고 있다. 흉노·돌궐·위구르 제국사를 통해 그려지는 북방 유목민족과 중국 정주국가 간의 대립, 그리고 셀주크·오스만 제국사를 통해 보는 전사 이슬람 국가와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 간의 대립 속에서 튀르크인은 역사의 당당한 한 축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자로 표기했던 ‘흉노(匈奴)’에서 알 수 있듯이 ‘변방의 오랑캐’나 북방초원에 있던 ‘일부 부족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문명권’ 밖에 있다는 이유로 유목민족에 대한 시각과 평가는 아직도 차갑다. 셀주크·오스만 제국의 역사도 그들의 대상이 ‘서구’였기 때문에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본 튀르크인은 또 다른 ‘야만인’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세계사에 등장한 모든 제국들이 정복과 약탈을 했지만, 다른 제국에 비해 튀르크인들은 과거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야만인’이라는 무거운 멍에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터키역사 전문학자인 미국의 스팬포드 J. 쇼우 교수는 “오스만 제국 당시의 사료를 조사하지 않고, 유럽인들의 편견과 유럽의 사료들로만 해석되어 많은 역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튀르크인 그들은 누구인가
진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쌓으면서까지 막아보려 했던 위협적인 존재, 비단길 교역의 중심에 서있던 제국, 어느새 서진하여 지중해의 항구도시를 장악하고 내륙의 ‘케르반사라이’ 라는 실크로드를 해상 실크로드로 연결시킨 이들, 1~4차 십자군 원정의 상대국, 이슬람 수호자 역할을 수행했던 제국으로서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주인공.
지중해를 건너 유럽 전체를 가지려 했던 튀르크인, 그들의 원대한 꿈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은 비록 아나톨리아 반도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그들의 역사의 궤적만큼은 화려하다.
2017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터키, 튀르크 제국사로 보는 한·터 친연성
2017년 올해는 한·터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2017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터키가 선정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 시점에 한국에서 《튀르크인 이야기》가 발행된 점 그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그간 셀주크·오스만 제국 역사에만 집중해왔던 터키가 2023년 터키 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튀르크인들의 뿌리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방 유라시아 초원에서 최초로 이룩한 흉노 제국과 돌궐 제국을 조명하고 있다. 흉노·돌궐·위구르 제국의 역사는 우리 역사와도 친연성(親緣性)이 있으므로 튀르크인의 역사를 짚어본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동서로 먼 거리에 있는 터키와 한국은 같은 몽골어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언어의 뿌리가 같다는 것은 튀르크인이 중앙 아시아로부터 서진했음을 방증한다. 또한 튀르크인의 흔적은 우리나라에도 남아 있다.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덕수 장씨(德秀 張氏), 경주 설씨(慶州 ?氏), 임천 이씨(林川 李氏)가 위구르의 후손이라고 한다. 이승화 교수의 ‘조선교통사’에 따르면, 고려 개성에는 ‘예궁’이라는 이슬람을 수용한 위구르 상인들이 고려에 많이 들어왔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