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윤석열 당선에 즈음하여 썼던 글을 다시 읽었다! 趙甲濟
세계사적 사건 역사의 큰 변화는 가끔 근소한 표차로 결정된다. 15만 표가 한국의 30년 진로를, 24만 표가 5000만의 운명을 결정하는 식이다. 근소한 표차로 결정된 윤석열(尹錫悅) 대통령 당선은 세계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5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던 날 그는 윤석열 시대를 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24만7000 표차의 개표 드라마를 펼친 끝에 거의 혼자의 힘으로 좌익운동권 정권으로부터 권력을 탈환하였다. 3월9일 대선은 1963년 10월15일 대선에서 박정희 의장이 15만6000표차로 윤보선 후보를 이긴 것과 비견되는, 국가진로에 대한 국민적 결단이다. 표차는 비록 작았으나 1963년의 선택은 구정치인 주도의 명분론적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그 뒤 30년간 이어진, 군부엘리트에 의한 부국강병(富國强兵) 노선을 결정하였다. 이번 윤석열 당선은 30년간 이어진 좌익운동권 시대를 정리하고 한국을 다시 해양문명권의 일원으로 복귀시킴으로써 194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기적의 한국 드라마를 다시 쓰도록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사태로 국가의 개입이 세계적 추세가 되어 터키 헝가리 등 어중간한 민주국가들이 독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한국이 좌익포퓰리즘을 거부, 자유민주 노선을 지켜냈다. 이승만이 뿌린 자유민주의 씨를 윤석열이 거둔 셈인데, 3월9일의 진정한 승자는 윤석열이 거의 혼자의 힘으로 총 한 방 쏘지 않고 좌익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하게 만든 한국의 민주주의였다. 슈퍼스타의 탄생 나라의 운명이 거의 한 사람에 의하여 이렇게 바뀐 적은 일찍이 없었다. 막강한 좌익선동권력에 맞선, 한 사람의 영웅적 투쟁으로 나라의 운명이 이렇게 역전(逆轉)된 적도 일찍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尹錫悅) 대통령 당선자는 슈퍼스타, 슈퍼히어로이다. 국민이 따라주고 지켜주면 이승만, 박정희급의 역사적 인물이 될 수 있다. 5년은 좀 짧지만. *거의 혼자의 힘으로 그것도 1년만에 대중정치인으로 변신, 정권을 교체하여 반공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냈다. *거의 혼자의 힘으로 극좌운동권 정권의 선동과 공작을 견뎌냈다. *선거운동 기간중 줄기차게 극좌운동권정권의 본질을, "철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끼리끼리 해먹고 국민약탈하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라 폭로했다. 이 메시지를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시킴으로써 3월9일 선거를 김일성 악령 퇴치의 날로 만들었다. *거의 혼자의 힘으로 레닌주의자 조국(曺國)을 몰락시켜 그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저지, 공산화의 화근(禍根)을 차단했다. *엄청난 인내심으로, 그에게 적대적이던 이준석,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를 차례로 포용, 애국세력의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이루고 승리했다. *역대 자유진영 후보로선 처음으로 안보와 이념문제를 선거쟁점으로 삼았다. 선제타격론과 사드추가배치를 공약하고, 김정은에게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 시진핑에겐 상호존중의 자세를 확실히 함으로써 종북종중(從北從中) 노선의 폐기를 분명히 하였다. *선거운동 기간중 당대 최고의 연설가, 성공적 대중정치인으로 변신하였다. 이승만 김영삼 김대중급의 대중적 인기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동력이 될 것이다. *거짓말, 위선, 쇼가 아니라 건전한 상식과 소탈한 인간미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은 인성(人性)과 인상(人相)은 국민이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국민이 윤석열을 불러내고 키워주는 과정에서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정치인이 등장한 것이다. *정권, 사법, 시민사회, 노조, 선동기관을 장악한 극좌운동권으로부터 평화적으로 권력을 되찾아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여기에 5년의 치적을 보태면 역사적 대인물이 될 것이다. 윤석열과 국민의 戀愛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월8일의 전날 밤, 윤석열 후보의 유세일정이 제주도-부산-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진다는 뉴스를 본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간다는 것이 꺼림칙했다. 비행기를 많이 타고 비행기 사고를 많이 취재한 나는 항공사고 가능성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다. 8일 오전 윤 후보가 제주도를 출발, 부산에 무사착륙하였다는 소식이 들어올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가족이 제주도로 간다고 했을 때도 걱정해본 적이 없는 내가 왜 이러지? 2019년 조국 일가 수사 이후 윤석열만큼 많은 국민들의 아낌을 받은 정치인이 있었을까? 3월8일 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축제분위기였고, 그의 연설은 너무나 진지했다. 혼신의 설득력으로 가슴을 울렸다. 취임연설 같기도 했다. 광장을 꽉 메운 인파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건성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정치인이야 많지만 윤석열처럼 줄기차게 반복적으로, 또 누구나 쉽게 그 핵심을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선택의 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그의 확신이 정책적 가치관의 핵심을 이룬다. 이날도 그는 귀에 익은 말을 반복했다. "우리 국민은 너무 똑똑해서 정부가 바보짓만 안하면 못살 수가 없습니다." "정치신인인 저는 아무에게도 빚진 게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에게만 부채가 있습니다." "탄핵? 하라면 하라 이겁니다" 이날 제주도 유세에서도 "저는 여의도의 문법도, 여의도의 셈법도 모르는 사람입니다"고 말한 뒤 "저는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고 어떠한 패거리도 없습니다 국민만이 제가 부채를 지고 있는 분들입니다"고 했다. "이 민주당 사람들은 국민들의 지지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탄핵을 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저는, 하라면 하라 이겁니다!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 아닙니까 여러분." 국민이 윤석열을 불러내고 키웠다는 말은 윤석열 또한 국민들을 믿었다는 이야기이다. 상호간의 이런 신뢰는 이승만(李承晩)급이다. 이승만은 농담으로도 "한국인은 안 돼"라고 말한 적이 없다. 조선이 식민지화되어가는 순간에도 "조선 양반은 세계에서 하지하(下之下)지만 백성은 상지상(上之上)"이라 했다. 한국인의 좋은 점에 대한 이승만의 신뢰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으로 표현된다. 1948년 8월15일 건국기념연설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어야 합니다. 종국에 가서는 선이 이긴다고 믿고 민주주의를 밀고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했었다. 윤석열 후보는 유세 때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하지 않고 청중의 동의를 구하는 대화식 연설을 하곤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국민들을 이렇게 존중해주면 레이건 같은 '위대한 소통자'(The Great Communicator)가 될지 누가 아는가? 그는 국민과 대통령 사이를 멀게 만들어온, 절간 같은 청와대 시대를 끝장내겠다고 공약한 상태이다. 철지난 운동권 권력 심판! 윤석열의 압승은 한국인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력에서 민족해방, 대한민국 건국, 낙동강 전선(戰線) 사수, 인천상륙 작전과 비견되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윤석열 세상과 이재명 세상의 차이를 상상해보라! 선동에 넘겨준 나라를 피를 흘리지 않고 도로 찾았으니 조상들과 호국영령들에게 면목이 서게 되었고, 피를 흘려 공산당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구해준 미국 등 참전국에 떳떳하게 되었으며,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등장을 지켜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어'라던 일본 우파들에게 큰 소리 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이 정말로 세계 7대 강국 자격이 있으며 이런 국력에 어울리는 대통령을 뽑았다는 믿음도 생긴다. 윤석열 당선은, 김일성의 악령에 영혼을 판 좌익운동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다. 지난 30년간 민주투사로 위장, 국정을 농단했던 이들의 정체를 가장 효교적으로 국민들에게 교육한 이가 윤석열 당선자이다. 그는 선거유세에서 "철지난 이념으로 끼리끼리 뭉쳐서 이권을 갈라먹고 국민들을 갈라치기 한 무능부패 기득권 패거리"라고 되풀이 설명했고 여기에 국민들이 공감했다. 그의 집권은 운동권정권의 친북 종중 노선을 정리하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보장하였던 자유해양문화권으로 복귀하는 신호탄이다. 그런 점에서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세력균형을 바꿀 만한 세계사적 사건이란 말이다. 문명의 기초인 사실 과학 법치를 부정하는 정책만 골라서 밀어붙였던 문재인 정권을 극복하고, 언론 자유와 공존하는 법치를 재건할 수 있게 되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 생일까지 지워버렸던 민족사의 이단세력을 국가 지휘부에서 몰아내고 정통세력에 다시 국가 조종실을 맡겼다. 국민들은 돈과 거짓을 총동원한 운동권 세력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고 비록 근소한 표차이지만 문명세력을 선택한 점에서 일류시민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가장 깨끗한 우파와 가장 부패한 좌파의 대결구도 윤석열 시대의 좌우(左右)대결은 과거와 질이 다르다. 윤석열 당선자와 그를 중심으로 뭉친 우파는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치집단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긋지긋한 흑색선전과 수사공작을 다 이겨냈고 우파는 문재인 정권의 가혹한 정치보복 수사를 통과함으로써 결백을 입증받았다. 민주국가에선 깨끗하면 강력하다. 반대로 좌익운동권 세력은 자정(自淨)능력을 상실, 지난 5년간 부패의 늪에서 허우적 거린 기득권집단이다. 검찰이 덮은 수사만 재개(再開)해도 정치세력으로 존립할 수 없을 지경이다. 대한민국 세력이 이렇게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적이 없다. 사실과 과학과 헌법만 어기지 않는다면 하고싶은 일을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이념과 안보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놓고 정면 승부한 최초의 우파 후보였다. 좌익운동권패거리 규정, 사드추가배치, 선제타격, 한미일(韓美日)동맹론을 내어놓고 논리적으로 이를 방어, 표를 얻었다. 안보는 표가 되지 않는다는 우파의 패배주의를 불식시켰다. 특히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한 것은 한일관계의 정상화로 북핵과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응할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이재명 민주당'이란 표현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좋은 민주당 사람들과 '폼 나게' 경쟁하고 협치하고 싶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장악한 좌익운동권과 양식있는 정치세력이 결별할 때 脫운동권 정치판이 열릴 것이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다당제(多黨制)나 개헌이 아니고 反헌법 세력의 퇴출에 의한 정치판의 풍토개량이다.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정치개혁은 그가 청와대 시대를 마감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을 광화문 정부종합 청사로 옮긴다는 것은 나라의 분위기와 권력핵심의 생리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다.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중인환시(衆人環視)속에서 근무한다는 것, 국민도 대통령을 가까이 느끼며 생활한다는 것이 끼치는 심리적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거의 예외없이 절간 같은 청와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현실과 멀어져 아부하는 측근들의 포로가 되었었다. 권력의 심장부를 대중 속에서 열어버리는 것,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조하는 진짜 정치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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