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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적수만복 불여일낭전(文籍雖滿腹不如一囊錢)
책이 비록 배에 가득 차더라도 주머니의 동전 하나만 못하다는 뜻으로, 학문이 깊어도 실지로 행하지 않으면 주머니의 돈보다 못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文 : 글월 문(文/0)
籍 : 문서 적(竹/14)
誰 : 비록 수(隹/9)
滿 : 찰 만(氵/11)
腹 : 배 복(月/9)
不 : 아니 불(一/3)
如 : 같을 여(女/3)
一 : 한 일(一/0)
囊 : 주머니 낭(口/19)
錢 : 돈 전(金/8)
출전 : 후한서(後漢書) 조일전(趙壹傳)
원래는 아무리 학문이 깊어도 아첨과 뇌물이 없으면 관직에 나가거나 승진하지 못하는 것을 풍자한 말이었는데, 후에는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주머니 속의 동전 한 푼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 성어는 후한서(後漢書) 조일전(趙壹傳) 다음의 시에서 연유한다.
河淸不可俟
人命不可延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릴 수 없고,
사람의 목숨도 늘릴 수 없지.
順風激靡草
富貴者稱賢
순풍도 빨라지면 풀을 쓰러뜨리고,
부귀해지면 어질다고 칭찬받지.
文籍雖滿腹
不如一囊錢
학문이 뱃속에 가득해도,
주머니 속 동전 한 닢만도 못해.
伊優北堂上
抗髒依門邊
아첨꾼들 (승진하여) 북당에 있고,
강직한 사람들 문가에 기대어 있네.
조일(趙壹) 자세질사시(刺世疾邪詩)
책보다 돈이 더 가치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식이 높아도 주머니에 돈이 없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때는 책을 통한 지식보다 주머니의 돈이 유용할 수도 있다.
수많은 책을 읽어서 학문과 식견이 풍부할지라도 실행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무능해지면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동전보다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籍(문서 적, 온화할 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耤(적, 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길이 한 자의 대나무의 패, 이것에 글자를 기록(記錄)하여 이은 것이 서적의 원형이다. ❷회의문자로 籍자는 ‘문서’나 ‘호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籍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耤(친경할 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籍자는 본래 백성들의 호적이나 기여도, 인력이동과 관련된 내용을 적어놓았던 문서를 뜻했었다. 여기에는 주로 토지를 경작하던 노비들의 명부와 교대시간에 관한 것들이 적혀있었는데, 갑골문에서는 이것을 농기구로 밭을 갈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명부에 기록됐던 사람의 수가 많아지자 여기에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昔(옛 석)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耤자이다. 이후 여기에 竹자가 더해지면서 죽간(竹簡)으로 만들어진 ‘문서’나 ‘호적’을 뜻하는 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籍(적, 자)은 ①문서(文書) ②서적(書籍) ③호적(戶籍), 신분(身分) ④등록부(登錄簿) ⑤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명부(名簿: 이름, 주소, 직업 따위를 적어 놓은 장부) ⑥임금의 자리 ⑦적전(籍田: 임금이 친히 경작하는 농지) ⑧법(法), 법령(法令) ⑨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세금(稅金) ⑩기록(記錄)하다 ⑪등록(登錄)하다, 등재(登載)하다 ⑫징집(徵集)하다, 소집(召集)하다 ⑬친경(親耕)하다 ⑭몰수(沒收)하다 ⑮밟다 ⑯빌리다, 그리고 ⓐ온화하다(=藉)(자) ⓑ포용하다(자) ⓒ(밑에)깔다(자) ⓓ기대다, 의지하다(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법 전(典), 책 책(冊), 글월 문(文), 글 서(書), 글 장(章)이다. 용례로는 문서에 적어 넣음 또는 그 문서를 적기(籍記), 중죄인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까지 벌하던 일을 적몰(籍沒), 호적을 작성하는 일을 감독하는 직임 또는 그 직임에 있는 사람을 적감(籍監), 지방의 아전들이 뇌물을 받아 먹기 위하여 호적에 마음을 쓰는 일을 적고(籍顧), 호적을 작성하는 일을 맡은 아전을 적리(籍吏), 백성들을 호적에 올려 기록함을 적민(籍民), 호적에 관한 법을 적법(籍法), 죄인의 가산을 죄다 몰수함을 적산(籍產), 자기의 세력이나 남의 세력을 믿고 의지함을 자세(籍勢), 옮기기 이전에 적을 두고 살던 본래의 곳을 원적(元籍), 홋수와 한 집안의 식구를 적은 부책을 호적(戶籍), 어떤 사람이 한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법률 상의 자격을 국적(國籍), 호적이나 학적이나 당적 등에서 이름을 지워 버림을 제적(除籍), 당원으로서 등록된 적을 당적(黨籍), 어떤 사상이나 사항을 글이나 그림으로 나타낸 종이를 겹쳐서 꿰맨 물건을 문적(文籍), 군인으로서의 지위나 본분 또는 그것을 적은 책을 군적(軍籍), 호적에 오름 또는 어떤 자리에 적을 올림을 입적(入籍), 호적이나 병적이나 학적 따위의 기록에서 빠짐을 누적(漏籍), 제적되었다가 다시 적에 듦을 복적(復籍), 일정한 곳에 고정하여 둔 본적을 본적(本籍), 죄인의 집 재물을 적몰하고 단단히 잠금을 봉적(封籍),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이라는 말을 적심무경(籍甚無竟), 참고될 만한 문서라는 말을 가고문적(可考文籍) 등에 쓰인다.
▶️ 誰(비록 수/벌레 이름 수, 짐승 이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唯(유, 수; 마뱀의 뜻)로 이루어졌다. 도마뱀의 일종이다. ❷형성문자로 誰자는 ‘누구’나 ‘무엇’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誰자는 言(말씀 언)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隹자는 꼬리가 짧은 새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수’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誰자에 대한 어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隹자가 꼬리가 짧은 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誰자는 말을 짧게 하는 의문형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어원은 아니다. 그러니 誰자는 단순히 ‘누구’나 ‘무엇’이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로 이해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말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誰(수, 유)는 ①비록 ②아무리 ~하여도 ③그러나 ④도마뱀붙이 ⑤벌레의 이름 ⑥밀다 ⑦추천하다, 그리고 ⓐ짐승의 이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그렇지만, 그렇다지만, 비록 ~라 하더라도 라는 말을 수연(雖然), 작아도 후추(고추알)라는 뜻으로 몸은 작아도 똑똑하고 야무짐을 이르는 말을 수소유초(雖小唯椒), 음식이 비록 먹기 싫더라도 부모님이 주시면 반드시 맛을 본다는 말을 음식수염사지필상(飮食雖厭賜之必嘗), 학의 다리가 길다고 끓으면 학은 슬퍼할 것이라는 뜻으로 천부의 특징을 부질없이 가감할 것이 아님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학경수장단지즉비(鶴脛雖長斷之則悲), 뼈와 살은 비록 나누어졌으나 본래 한 기운으로 태어났다는 말을 골육수분본출일기(骨肉雖分本出一氣), 형상과 몸은 비록 다르나 본래 한 핏줄기를 이어 받았다는 말을 형체수이소수일혈(形體雖異素受一血), 승려가 밉기로 가사까지 미우랴의 뜻으로 한 사람 때문에 노한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김이 불가함을 이르는 말을 수질승가하증(雖嫉僧袈何憎), 형이 비록 나를 꾸짖더라도 감히 성내고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형수책아불감노원(兄雖責我不敢怒怨),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이를 주시면 반드시 입는다는 말을 의복수악여지필착(衣服雖惡與之必着), 아우에게 비록 허물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큰소리로 꾸짖지 않는다는 말을 제수유과수물성책(弟雖有過須勿聲責), 비록 다른 친척이 있으나 어찌 이와 같을 수는 없다는 말을 수유타친기능여차(雖有他親豈能如此) 등에 쓰인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腹(배 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은 아래 위가 같고 가운데가 불룩한 모양으로, 月(월)은 몸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腹자는 오장육부 중 하나인 ‘배’를 뜻하는 글자이다. 腹자는 ⺼(육달 월)자와 复(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신체기관을 뜻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复자는 성(城) 밖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腹자는 이렇게 ‘순환’의 의미가 있는 复자에 ⺼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의 ‘배’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腹(복)은 ①배(오장육부의 하나) ②마음, 속마음 ③가운데, 중심 부분 ④앞, 전면(前面) ⑤품에 안다 ⑥껴안다 ⑦두텁다, 두껍다 ⑧받아들이다, 수용하다 ⑨아이를 배다, 임신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두(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등 배(背), 가슴 흉(胸)이다. 용례로는 배를 앓는 병을 복통(腹痛),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계획을 복안(腹案), 배. 물건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사이에 있는 가운데 부분을 복부(腹部),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액체가 뱃속에 괴는 병을 복수(腹水), 배와 등이나 앞과 뒤를 복배(腹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깊은 속마음을 복심(腹心), 뱃속의 아이를 복아(腹兒), 가슴과 배로 썩 긴하여 없어서는 안될 사물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배가 잔뜩 부름을 만복(滿腹), 먹고살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하는 입과 배를 구복(口腹), 수술을 하려고 배를 쨈을 개복(開腹),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한 어머니가 낳은 동기를 동복(同腹), 아주 우스워서 배를 안음을 포복(抱腹), 의식에 입는 옷을 의복(儀腹), 배가 남산만 하다는 말을 복고여산(腹高如山), 마음이 맞는 극진한 친구를 이르는 말을 복심지우(腹心之友),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복배지모(腹背之毛), 나라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이르는 말을 복리지면(腹裏地面), 앞뒤로 적을 만난다는 말을 복배수적(腹背受敵),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하다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이르는 말을 포복절도(抱腹絶倒)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囊(주머니 낭)은 형성문자로 嚢(낭)은 통자(通字), 嚢(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襄(양, 낭)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囊(낭)은 ①주머니 ②자루(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③불알, 고환(睾丸) ④주머니에 넣다 ⑤싸서 동여매다(두르거나 감거나 하여 묶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원생동물이 몸 표면에 단단한 막을 분비하고 휴지 상태로 돌아간 것을 낭자(囊子), 주머니 속을 낭리(囊裏), 주머니 속이 텅 빔을 낭핍(囊乏), 주머니란 뜻으로 채우다와 함께 쓰임을 낭탁(囊橐), 주머니 속에 넣어 물건을 간직함 또는 그런 물건을 낭저(囊儲), 주머니 칼을 낭도(囊刀), 주머니 안을 낭중(囊中), 주머니처럼 생긴 형상을 낭상(囊狀), 불알에 나는 종기를 낭옹(囊癰), 주로 여행이나 야유회 등을 갈 때 필요한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질 수 있도록 만든 두 개의 멜빵이 달린 자루 모양의 물건을 배낭(背囊), 안장 뒤 좌우 쪽에 다는 승마대가 쓰는 마구를 여랑(旅囊), 음력 정월 첫 해일에 임금이 근신에게 하사하던 비단 주머니를 해낭(亥囊), 염통 주머니를 심낭(心囊), 사슴의 불알을 녹낭(鹿囊), 지혜가 많은 사람 또는 슬기 주머니를 지낭(智囊), 겹으로 된 천 사이에 솜이나 깃털 따위를 넣고 자루 모양으로 만든 침구를 침낭(寢囊), 모이 주머니를 소낭(嗉囊), 쓸개를 담낭(膽囊), 불알을 신낭(腎囊), 허리에 차는 주머니를 패낭(佩囊), 남의 주머니를 채어 감을 표낭(剽囊),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등에 쓰인다.
▶️ 錢(돈 전)은 ❶형성문자로 銭(전)의 본자(本字), 戔(전)은 통자(通字), 钱(전)은 간자(簡字), 戋(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戔(잔)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戔(전)은 '적다', '잘다'는 뜻을 나타낸다. 錢(전)은 금속(金屬)으로 만든 농구(農具)인 쟁기나 괭이, 아주 옛날 중국에서는 자패(紫貝)를 돈으로 삼았으나 周(주)나라 때에 이르러 금속으로 만든 것을 써서 泉(천) 또는 布(포)라고 불렀다. 그 중에 쟁기 모양의 것이 있어 錢(전)이라 불려졌다. 나중에 秦(진)나라 때에 엽전 모양의 돈으로 되어 錢(전)이라고 불렀다. ❷회의문자로 錢자는 '돈'이나 '화폐', '동전'을 뜻하는 글자이다. 錢자는 金(쇠 금)자와 戔(쌓일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錢자에 쓰인 戔(쌓일 전)자는 여러 개의 창을 쌓아놓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쌓이다' 라는 뜻이 있다. 錢자는 본래 동전으로 만들어진 엽전(葉錢)을 뜻하던 글자였다. 동전의 역사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통일 이후 진시황은 반량전(半兩錢)을 주조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둥근 모양의 동전(銅錢)이었다. 엽전은 구멍에 줄을 꿰어서 묶음으로 가지고 다녔던 것이니 '쌓이다' 라는 뜻을 가진 戔자는 의미 겸 발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錢(전)은 (1)돈의 단위(單位). 원의 100분의 1 (2)옛날 엽전 10푼의 단위 (3)무게 10푼을 뜻하는 단위 (4)옛날 중국에서 쓰이던 농구(農具)의 한 가지 (5)종이로 인형(人形)처럼 만든 것 죽은 사람의 넋이 의지(依支)할 곳으로 삼는다하여, 시식단(施食壇)에 걸어 놓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돈, 화폐(貨幣) ②동전(銅錢), 엽전(葉錢) ③값, 대금(代金) ④비용(費用) ⑤자금(資金) ⑥기금(基金) ⑦돈, 전(무게 단위) ⑧주효(酒肴: 술과 안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⑨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세금(稅金) ⑩가래(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폐 폐(幣)이다. 용례로는 돈과 곡식을 전곡(錢穀), 쉽사리 헤아릴 만큼 그다지 많지 아니한 돈을 전냥(錢兩), 돈을 만드는 곳을 전방(錢坊), 빚을 놓고 받은 돈의 변리를 전변(錢邊), 돈으로 품삯을 받고 남의 모내기를 하여 주는 일을 전앙(錢秧), 쇠붙이를 녹여서 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전장(錢匠), 가래로 흙을 떠서 던지는 기구를 전조(錢銚), 엽전 같이 둥글게 만든 방패를 전패(錢牌), 돈이 잘 돌지 않음을 전갈(錢渴), 돈을 뇌물로 주는 인사를 전례(錢禮), 돈이 융통되는 길을 전로(錢路), 만으로 헤아릴 만한 많은 돈을 전만(錢萬), 돈과 필목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전목(錢木), 돈의 표면에 새긴 글자를 전문(錢文), 백으로 헤아릴 정도의 적지 아니한 돈을 전백(錢百), 구리로 만든 돈을 동전(銅錢), 돈으로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물건 대신으로 주는 돈을 대전(代錢), 서로 종류가 다른 화폐와 화폐 또는 화폐와 지금을 교환하는 일을 환전(換錢),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을 아전(牙錢), 종이로 만든 돈을 지전(楮錢), 이익이 남는 돈을 이전(利錢), 꾸어 주거나 맡긴 돈에 길미를 붙이지 아니한 돈이나 밑천으로 들인 돈을 본전(本錢),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 수직을 대신시키고 주는 삯을 번전(番錢), 위조한 돈을 사전(私錢), 죄를 벗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속전(贖錢), 웃돈으로 본래의 값에 덧붙이는 돈을 가전(加錢), 급한 데 쓰이는 돈을 급전(急錢), 돈이 없음을 무전(無錢), 밑천으로 삼은 돈을 원전(原錢), 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뜻으로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사귀(錢可使鬼), 돈은 귀신과도 통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통신(錢可通神),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일컫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얼마 안 되는 돈과 곡식을 일컫는 말을 분전승량(分錢升量), 건몰한 물건을 팔아 돈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건몰작전(乾沒作錢),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돈을 아끼지 않고 물 쓰듯 함을 이르는 말을 사전여수(使錢如水),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때에 먼저 돈을 물 속에 던져서 물 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결백한 행실을 이르는 말을 음마투전(飮馬投錢), 한 끼 식사에 많은 돈을 들인다는 뜻으로 매우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식만전(一食萬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