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금 한 돈에 100만 원을 상회하는가 보다.
재산 좀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재산가치의 보전수단으로
유난히도 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이 땅을 살때 그는 금을 사고,
남이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벌 때도 그들은 금을 산다.
반지, 팔찌, 목걸이.... 금돼지, 금거북, 행운의 열쇠는 기본,
금송아지, 골드바가 금고로 가득....
그런가 하면 5만원 짜리 관봉권을 수십억씩 침대에 깔고 자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
가지고 있는 금이라곤 금이빨 두 개뿐인 공무 하고는
천양지차 비교도 안 되는 완전 딴 나라 사람들
내가 그 흔한 금반지 하나 못 끼고 다니는 데는 태생이 목걸이 하고
팔찌차고 반지 끼고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나름 사연이 있다. 아주 오래전 직장을 은퇴하고 내 딴에는
몇 개 있던 행운의 열쇠 등 기념 금부치를 모두 모아 우리 식구
(당시 사위까지 5명)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기로 하고 남자들은
3명이 똑같이 금목걸이를 해 가졌다.
아마도 각각 30돈은 족히 되었던 것 같다. 당시 기억으로는
하얀 모시 남방에 굵은 금반지 끼고, 굵은 금목걸이에 누런 롤랙스
시계 차고 다니는 것이 중년 남자들의 유행이고 부의 상징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은퇴하고도 여기저기 봉급쟁이 하다 보니
금목걸이하고 다닐 시간이 없었고 목걸이는 그냥 책상 위에 뒹굴었다.
아뿔싸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사고가 생기고 만 것이다.
내 목걸이와 아들 목걸이가 동시에 없어진 것이다.
그것도 집에서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말이다.
이건 집안에서 일어난 사건이니 누구를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미제사건으로
영원히 남고 말았던 것이다. 혹시라도 의심을 한다면 아들놈이 필요해서?.....
아니면 우리 집에 드나드는 옆지기 친구들 중에 누군가가?....
나는 분명 아니고. 아니면 외부인의 소행?... 그것도 도둑이 들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희박....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눈치를 보일 수도 말할 수도 없이....
그렇게 30여 년이 흘렀지만 단 한 번도 금목걸이 이야기는 나와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때 누군가를 의심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서 눈치를 주었다면
그 파장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들에겐 잃어버린 금목걸이 보다 가족이라는 인연의 고리를 연결
시켜주는 사랑의 고리가 더욱 중요했던 것이다.
잃어버린 목걸이 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반지가 있다.
돌반지, 약혼반지, 결혼반지, 생일축하반지, 각종 기념반지, 커플반지
뇌물반지, 종갓집 큰 며느리가 대대로 물려받는 종부 가락지까지
내겐 아주 귀한 반지가 하나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며느리들에게
반지, 목걸이 모두 나누어 주고 맨 끝 애끼 손가락에 끼었던 실처럼
가늘어진 은가락지 하나, 마지막으로 막내아들에게 빼어 주신 그것,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애비에겐... 줄 것이 없구나 하시면서....
지금도 가끔 색깔 변한 은반지를 닦아보며 어머니 생각을 해 본다.
나에게는 1돈에 100만 원씩 가는 금거북, 금송아지, 골드바는 없어도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고리 은가락지가 있다고....
첫댓글 물욕보다는 가족의 사랑을 소중한 자산으로 느끼시는 공무님의 생각과 행동에 내자신을 비교해봅니다~휴일아침,마음에 와닿는 글에 감사합니다,건강한 하루가 되세요.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가까운 가족간에도 할말이 있고
못 할말이 있는가 봅니다. ㅎㅎ
어머님이 주신 고리 은가락지는
천 만금 보다 귀한 자랑스러운 '사랑' 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그려지는 실반지
영원히 간직하고 가야할듯 싶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은반지네요
어머니 돌아가신지 30년이 됐습니다
어머니 유품을 다시한번 꺼내봐야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직도 본가에 어머니 방이 그대로 있고
장농이며 화장대 문갑까지 그대로 있어 시골에 들릴적 마다
들려보곤 합니다.
@공 무 아주 대갓집 종가댁이었나 봅니다
아직 어머니 방도 그대로 있고
쓰시던 가구까지 보존하고 계시다니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뼈대있고 가문있는 집안이
저는 참으로 부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게 물려 줄 것이 없는 ....
하지만 사랑이깃든.....
오래 오래 어머님과
함께해서 실처럼 가늘어진 은반지
가장 사랑하는 막내 아드님께 주고 가신
귀하고 소중한 보물 어머니의 사랑 이랍니다
그렇지요.
어머니 사랑이 흠뻑밴....
보물이 맞겠지요. 감사합니다.
직장에 다니다 결혼으로 고만둘때 사장님 사모님이 부르시더니 결혼식에 못오신다고 서돈짜리 금 멍개반지 주신게 너무 커서 못끼고 지금껴보니 잘맞아요
아직도 살아계신지 찾고싶네요
인연의고리 중히 감사해야지요.
직장에서 꽤나 사랑받았나봐요.
사장 사모로 부터 축하 반지를...
그걸 또 아직까지 지니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금년에는 찬미님 소망이
이루어져 꼭 마나실수 있기를....
효자이시고 어머님을 많이 사랑하신
지기님 사랑의
은반지 소중한보물이시지요 따뜻한 사랑
고이 간직 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과찬의 말씀 격려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주셔서
아이, 엠, 에푸, 사방이 진동하던 시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참한 모습이 아련하다
정년 퇴임에 받은 열쇠 모형은 코키리 뱃속에서
아침이면 아웅 아웅 울음을 토 할 뿐이다.
금은 보화가 놀부에겐 허락하지 않듯 우리네 흥부님들 말씀 하세요,
놀부 아니됨이 참 다행임을 그렇군요.
봄이 온답니다.
저도 궁금한것이 IMF 때
온국민 금모으기할때
금송아지, 골드바 쌓아놓고 있던
그들은 얼마나 참여했는지?
귀중한 보물을 잃고도 궁금증과 의심을 내던져버린 가정의 기강과 사랑!!
귀감이 되는군요
아마도 실반지를 물려 주신 어머님의 가르치심 인 가 봅니다
댓글로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받을 일은 아니고 그 상황에서는
그럴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금붙이가 몽땅 없어져서
남편과 아들들 의심하고 다그쳤으나
자기들이 안그랬다고 하니 별수 없지요.
어떻게 저하고 똑같은 상황이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사명이님께서는 추궁해 보기는 하셨네요.
결과는 똑같았지만...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공무님 그런일이 있으셨다니 저도 잊고 있었던 금반지 생각이 납니다 남편 칠순 잔치때 남편 친구모임 에서 받은 황금열쇠 3돈을 장농에 넣어두었는데 어느날 문득 열어보니 열쇠는 없고 빈케이스 만 있어 황당했지만 도적이 든적도 없으니 집안사람 임엔 틀림없지만 누구도 의심할수가 없으니 남편은 모른다 하고 얘들한테는 차마 물어보지도 못하고
속상해도 넘어갔는데,
금값이 이렇게 비씨지나 더 아까운 생각이 드네요 ^^
속상해도 그냥 넘어가시길 잘 하신거 아닌가요?
이제와서 아쉬울것도 없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5670 아름다운 동행도
사랑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길 바라며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시와요♡
신디가 어쩐일로?
뼈있는 댓글 같구먼....
세상 모든 이치는 정도가 있는 법
잃어버린 금목걸이의 가치보다 가족의 평화와 '사랑의 연결고리'를 먼저 생각하신 그 현명 하시고 넓으신 그릇에 존경을 표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때는 그리하는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지기님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신듯 해요
어쩜 글도 참 잘 쓰시고
가지가지 인격의 회원들을
매끄럽게 통솔하시는 능력도 있으시니
저희들은
매사
감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지기님
건강하셔야해요
금은 없어도 사랑은 남아 있네요
조용히 읽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접속했습니다
늘 그자리에 계시니 반갑습니다 .
존재감이 없어 기억은 못할테지만요 .."
그건 혈육 간의 사랑의 고리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