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찌하여 맑게 웃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사는 게 재미나서 웃는가, 습관적으로 웃는가, 나도 모르게 웃어 지는가. 내적 빛이 나를 밝히는가. 이기영의 태양의 나라 디카시를 보고 읽으며 웃는 얼굴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본다.
어려서는 상황이 불편하면 울면서도 노래를 했다. 갇힌 유쾌함이 눈물을 말리며 성장하였다. 울음이 내 안으로 들어가 웃어야 할 상황에서도 웃어지지 않는 20대를 보냈다. 중년에 접어들 무렵,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을 겪으면서 내 안을 몽땅 비워버리고 태양 불 들어온 저 전구의 빛을 가슴 가득 받아 안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불빛을 생각하면 웃음이 피어난다.
태양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고마움을 알 듯, 내 안에서 신성에 기댄 빛을 만났을 때, 나를 웃게 하는 힘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모든 순간이 경이롭고 감동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경험 몇 개를 맹물에 알약 풀어 마시듯 웃음 생산하며 사는 셈이다. 시 때문에 웃을 일이 또 생겼다. 등마다 추억의 이름표를 붙여주고 번갈아 on 버튼을 눌러 일용할 웃음을 생산하리라. 기도는 필수, 운동은 조건, 표현은 성과 촉매제로 리마인드 테라피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