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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맹활약했던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를 ‘빅4’ 중 한 곳으로 이적시키기보다 팀에 남기는 쪽을 택해야 한다.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 |
토트넘은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맹활약했던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를 ‘빅4’ 중 한 곳으로 이적시키기보다 팀에 남기는 쪽을 택해야 한다.
스퍼스는 여러 시즌을 거치며 잉글랜드 내 5위 팀이라는 입지를 마련했다. 지미 그리브스, 마틴 치버스, 폴 개스코인, 개리 리네커 등의 스타 선수를 배출했고, 수준 높은 축구로 명성이 높은 빅 클럽이다.
이적 시장에서 도박을 했다가는 12개월이 지난 후, 순위가 높은 라이벌에게 그를 팔았던 결정을 후회할 것이다.
불가리아 출신의 뛰어난 포워드 베르바토프는 아직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고, 그가 챔피언스리그에 꼭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는 스퍼스에 남아야 할 선수이자, 앞으로 팀에 헌신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최고의 무대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행하는 빅클럽의 알짜 선수 가로채기를 보고 싶지 않다. 셀틱과 레인저스가 하이버니언과 하츠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빼앗아 간지 오래. 선수를 빼앗기기만 하는 이들 클럽이 과연 셀틱과 레인저스의 쌍두체제를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잉글랜드 ‘빅4’가 나머지 팀에서 우수한 선수를 사들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몇 년 전 1월쯤, 찰튼과 풀럼은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스콧 파커(첼시), 루이 사하(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팀을 떠났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마이클 캐릭을 영입했다. 토트넘으로서는 1천8백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거절하기 힘들었겠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축구에서 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내가 소속된 세탄타 스포츠도 일조하고 있지만, 거액의 TV 중계권료는 선수와 클럽을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내고 있다.
올드트래포드에서 아직은 단역에 불과하고, 톱스타가 될 재목임을 충분히 각인시키지 못한 키어런 리처드슨을 예로 들어보자.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브라더>에 출연한 사촌 여동생은 키어런이 생일 선물로 BMW 미니를 사주었다고 말했다.
과연 당신이 사촌에게 사주었던 가장 비싼 선물은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해주었던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었나? 과연 차 한대의 값어치가 있는 선물이었는지?
축구선수들이 엄청난 갑부로 변해가는 지금, 클럽은 유입되는 자금을 좀 더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현명한 투자를 통해 기존 ‘톱4’의 틀을 깨고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팬들이 돈으로 인해 축구에서 소외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TV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는데도 입장권 가격을 비싸게 매기는 것은 욕심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
나의 뉴웸블리 첫 방문은 유쾌하지 않았다. 수많은 전문 도박꾼들이 자아내는 묘한 분위기는 중요한 경기 관람에 방해가 됐다. 피치에서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지만 한 쪽 팀을 열렬히 응원하기보다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고 머뭇거릴 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꼭 극장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 접대를 받으며, 재미있게 해볼 테면 해보라는 듯한 분위기였다.
회계사들이 뭐라고 할지언정, 축구에 있어 팬은 가장 중요한 존재다. 이들이 있어야 살아 숨쉬는 축구의 분위기가 생겨난다.
워낙 큰 돈이 축구계로 흘러 드는 현실에서 서포터가 자신들이 사랑했던 영웅을 괘씸하게 생각한다거나,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걱정된다.
축구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다. 가장 흥미진진한 리그 중 한 곳인 프리미어리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전락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좌시할 수는 없다.
축구가 인기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과대 광고와 현찰을 쏟아 부어 경쟁력을 잃고 죽어가도록 만들 수는 없다.
복잡한 이적의 회오리가 원만히 해결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나를 보며 아직까지는 축구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강팀은 돈을 계속벌고 계속 강해지고 약팀은 적자로인해 계속약해지는 현실은 어쩔수없지요 공산국가도아니고
이게바로 빈부격차죠.. 그러나 인수하는 구단주가 쎄지면 약한 팀도 쎄지기 마련이죠..
근데 EPL은 타리그에 비해 빈부격차가 그렇게 심하지 않죠.. 중계권료로 상당한 수입을 챙기기 때문에 그리고 올시즌부터 강등당해도 30m을 받으니.... ^^
참..프리미어리그는..1부리그만올라가면..장땡모드가되니..극화해소에대한..대책이 전혀없다는것자체가 문제입니다..세리에보단..격차가 그리심하진않습니다..
남기만 해도 돈 많이 남는데...그나저나 토튼햄은 앙리 빠진 아스날 대신에 빅4로 진입할 좋은 기회를 맞았군요
노노노 기회일뿐...
이번시즌 중계권료 분배가 전체 중계권료를 100으로 봤을때 50퍼센트를 공정히 배분하고 나머지 50퍼센트를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이제 갈수록 리그 수준이 올라가고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들이 많이 나올겁니다.
다만 리그의 수준이 자국 선수의 성장과 꼭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그 점을 유의해야 할듯.
참..프리미어리그를보면서..참..외자자본들이..여기저기서..돈을 부어가는모습을보면..정말..다쓸어버릴것만같다는 생각이들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