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그런 게 아니야.”
털어놓을 데 없고 들어주는 이 없는 요즘 십 대의
지친 마음 쓰다듬는 고민 상담 에세이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끌어안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SNS와 메신저로 세상 사람들과 촘촘하게 엮인 듯 보인다. 여기저기 메시지를 주고받고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둘러보지만 정작 지치고 힘들 때 마음 편히 터놓을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얕은 관계에만 매달리게 되어 스스로를 외부와 단절시키는 청소년들도 많다.
『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는 이처럼 고민에 파묻혀 있는 청소년들이 자기 인생을 신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다독이고 싶은 저자의 바람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현직 교사인 저자는 평범한 십 대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고민들을 듣고 이를 사례로 재구성하여 현실감을 높였다. 덕분에 책을 읽다 보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의 무게를 조금은 덜게 될 것이다.
또 저자는 마냥 “괜찮다.”는 토닥임에 그치지 않고 각 고민의 여러 지점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자기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마음의 생채기를 따뜻하게 보듬고 치유해 준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 친구, 공부, 연애, 자아와 가족을 섬세하게 다루며 작은 고민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단순히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이유 없는 왕따’에 시달리는 경우나 ‘소심해서 오해받아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경우 등으로 세심하게 나누어 다루며 마음 깊이 공감하고 위로한다. ‘쓰담쓰담 마음 카페’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주저앉은 십 대에게 눈물 닦고 나아갈 힘을 주는 ‘힐링’이 있다.
“너무 애쓰지 마. 그 정도면 돼.”
먼저 살아 본 인생 선배가 건네는
달달한 위로와 속 시원한 코칭
고민 속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고민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 같고 내 인생이 끝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몸은 쑥쑥 성장하지만 마음은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에는 불안과 고민들이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가지 않고 크든 작든 어디엔가 상처를 낸다. 지금 내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패배자로 살 것이라는 두려움이 짓누르기도 한다.
저자는 ‘쓰담쓰담 마음 카페’를 찾은 청소년들에게 ‘십 대이기 때문에’ 아직 잘하지 못해도 충분히 괜찮다며 달달한 음료와 디저트로 위로와 함께 속 시원한 코칭까지 내어 준다. 선생님으로서가 아닌 인생을 조금 더 살아 본 인생 선배로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식의 잔소리가 아니라 “이런 길도 있더라. 한번 시도해 봐.”라며 손을 잡아 주고 두려움을 덜어 주고자 한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점이자 매력 포인트는 각 고민에 맞춰 내어 주는 재치 만점 이름의 ‘추천 메뉴’와 타로 카드처럼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 주는 ‘힐링 레시피’에 있다. 관계가 꼬여 버린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 카페를 찾은 이에게는 ‘너와는 절교당 흑당버블티’를 추천하며 ‘손절 대상 인간관계 구별법’을 알려 준다. 모태 솔로 탈출법을 궁금해하는 이에게는 ‘나에게 반하게 되는 바나나주스’와 함께 ‘모태 솔로 탈출 고백법 3단계’를 전수한다. 이 모든 메뉴의 중심에는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인 ‘자기 사랑 라테’가 있다. 나다움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핵심 레시피인 셈이다.
‘쓰담쓰담 마음 카페’에는 잔소리가 아닌 공감과 바로 실행 가능한 조언을 원하는 십 대를 위한 진심 어린 ‘코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