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雪/박명춘
필 듯 말 듯 하다 쏙 오그라들며
아 추워라
아직도 눈이 나를 시험하는가
한나절 지나면 금방 녹아 물 될 춘설아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나오려다 후다닥
오묘한 꽈배기 소리 없는 자연이다
그래야 질기고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
아름다운 꽃피우고 향기 뿜어
벌 나비 불러 놀고 열매 맺어
심오한 유전으로 대대손손 이을
향긋한 향으로 거듭나지 않으리?
머금은 춘설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이 한해가 다 하도록 고락을 벗 삼아
약속한 뜻 이루어 또 다시 만나야지
이 밤에 고요히 내리는 춘설은
봄 빛 어린 청정으로 정성스레 가르친다.
20060301.수.춘설에 봄은 아름답다.
朴明春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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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명춘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엔 진눈개비 춘설이 내리더이다. 참 부지런하세요. 언제 박시인님처럼 창작활동 열심히 할수 있을지....나 자신이 늘 부러운 시선입니다. 늘 건필하시고 박시인님의 가정에 평화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