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다리’라고 불리는 O자형 다리 형태는 똑바로 서 있을 때 무릎이 맞닿지 않고 벌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젊은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오다리는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나이가 들수록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전문가와 함께 오다리에 대해 알아봤다.
젊은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오다리는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오다리의 원인이 뭔가요?
오다리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짝다리 자세, 다리 꼬기 등 잘못된 자세나 유전적 요인, 구루병, 외상 등이 있습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홍정준 원장 (강북연세병원)
Q. 오다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오다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똑바로 섰을 때 고관절, 무릎, 발목까지 이어지는 선이 무릎의 중앙보다 안쪽으로 지나간다면 오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발을 다 붙이고 다리를 모았을 때 무릎이 붙지 않는 정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무릎이 얼마나 떨어져 있고 다리가 얼마나 휘었는지에 따라 증상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이태진 원장 (연세바로척병원)
Q. 오다리가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오다리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전장 엑스레이를 촬영해서 정확히 다리가 어느 정도로 휘었는지 각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조직 손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 등의 검사를 진행해 무릎 상태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Q. 오다리를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다리가 휘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교정 운동 등을 하게 되지만, 다리가 크게 휘었고 관절 내 손상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다리가 휠수록 관절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는데, 그로 인해 관절 간의 간격이 좁아지면 압박이 심해져 연골이 손상을 입어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다리라고 해서 모두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나 오다리가 심하다면 2차적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오다리 교정수술을 진행하게 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Q.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오다리가 5도 이상 넘어가지 않고 관절염이나 연골손상 등의 증상이 없다면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다리 각도가 5도 이상이고 무릎 내측 부분에 통증 및 관절염과 연골손상, 연골파열 등이 있다면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가 아니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장기이거나 미용 목적으로 오다리 교정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Q.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오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절골술을 진행하는데, 이는 뼈를 절개해 금속으로 고정하는 수술입니다. 안쪽으로 가해지고 있는 체중 부하를 밖으로 옮겨 골고루 분산시켜 주어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만약 오다리로 인한 연골손상이 있다면 무릎 절골술 외에도 연골손상까지 확인해서 연골재생술 등의 수술적 치료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Q. 오다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나요?
오다리에는 ‘내로우 스쿼트’ 동작이 도움이 됩니다. 내로우 스쿼트를 하면 일반 스쿼트보다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주는 근육이 더 잘 자극돼, 모음근이 약해 무릎과 다리가 벌려진 상태인 오다리를 교정해 줍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홍정준 원장 (강북연세병원)
Q. 일상생활에서 따를 수 있는 예방법이 있나요?
우선 가급적이면 일상 속에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도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동작은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 운동을 할 때는 무릎 밴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데, 장시간 착용을 할 경우 근육 약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스트레칭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Q. 다리에 힘을 주어 무릎을 붙이는 자세를 유지하면 교정에 도움이 될까요?
오다라는 원인, 몸 상태, 근력, 유연성 등 개개인의 신체적 다양성에 따라 교정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다리를 붙이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 근거 있는 운동 처방이 필요합니다.
- 하이닥 재활의학과 상담의사 박성익 원장 (강남수재활의학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홍정준 원장 (강북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태진 원장 (연세바로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성익 원장 (강남수재활의학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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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