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우리 동네 아카이브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최은숙 엮음 / 공주여중 청소년 마을지기 동아리 지음
판형 152*220 / 280쪽 / 본문 컬러 / 표지 컬러
2021년 1월 18일 출간 정가 15,000원
ISBN 979-11-6035-103-3 (43980)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거와 현재의 소박한 일상,
우리 동네 공주 이야기
백제 왕도, 천년 관아, 330년간 충청 수부 도시였던 공주 이야기!
잘 기억하여 보존하고 새롭게 창조하여 문화도시 공주의 격을 높였다
- 최창석(공주문화원장)
청소년이 바라본 우리 삶의 터전, 공주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도 공주를 새롭게 바라보고 자세히 알게 해준다
- 김정섭(공주시장)
지역과 청년의 상생을 추구하는 프로젝트!
고향을 지키고 가꾸는 젊은이들이 아름답다
- 정재근(공주여중 교장)
책 소개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고향'은 떠나고 싶은 곳이었지 않을까. 모든 길은 서울을 향해 나 있고, 좀 더 큰 도시로 나아가는 것이 모든 이의 목표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향이란 고인 물처럼 지루하게 갇혀 있는, 오래된 건물처럼 삐걱대며 낡아가는 삶"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정서를 가진 선생님과 중학생들이 '고향'을 공부해보기로 작정하고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10대들의 우리 동네 아카이브'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중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6월에서야 등교하기 시작한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처음 부딪힌 온라인 수업의 다양한 상황을 헤쳐나가느라 교사들도 여력이 없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공주 아카이브’라는 야무진 목표가 얼마나 허술한 모습으로 표현될지 알고도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청소년의 눈으로 본 공주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겠다는 계획을 접지 못한 것은 동아리 학생들이 써오는 글 때문이었습니다"
생소한 과제 앞에 선 학생들의 막막함이 읽혀졌던 글들은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고, 할머니 댁을 찾아가고, 공산성을 오르내리고, 일상에 바쁜 부모님께 인터뷰를 청하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기에 손색이 없는 글들로 다시 태어났다.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과 끈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대 청소년들의 공주 아카이브'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기성세대와는 달리 엉뚱하고 가볍지만 대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우리 동네'에는 학생들이 사는 마을 이야기를, 2부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에는 나만 알고픈 길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장소 이야기를, 3부 '엄마 아빠의 나 때는'에는 부모님이 회상하는 공주의 옛 모습을, 4부 '어제의 오늘, 오늘의 어제'에는 공주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제민천, 공산성, 무령왕릉 같은 사적지, 송장매비 견학기를 실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과 청년의 상생을 표방한 각종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우리 동네'의 과거와 현재의 소박한 일상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시도라는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교육현장에 의미 있는 시도로 읽혀지길 기대한다.
추천사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는 어릴 적 동네를 쏴 다니면서 신나게 부르던 동요입니다. 우리 동네 공주에 있는 효자 향덕 마을, 큰샘 거리, 지막골, 구례실 마을 등의 조사와 각종 인터뷰 이야기를 읽고 옛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공주를 아끼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발랄한 생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읽을 수 있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공주는 삼십 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좋았던 곳입니다. 백제의 왕도였고, 천년의 관아였으며 330년간 충청의 수부 도시였으므로 곳곳에 전해오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애환과 슬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공주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여 보존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문화도시 공주의 격을 높이는 것입니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공부를 한 ‘마을지기 동아리’의 학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를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동네의 과거와 현재의 소박한 일상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공주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청소년이 바라본 우리 삶의 터전, 공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어른들도 공주를 새롭게 바라보고,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공주시장 김정섭
공주를 공부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고향을 선물 받았기를 기대합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과 청년의 상생을 표방하며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학업과 직업을 위해 도시로 떠나는 ‘이촌향도離村向都’의 흐름은 여전히 도도합니다. 그러나 누가 알겠습니까? 고향을 지키고 가꾸는 젊은이들에게 혜택과 특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고, 더불어 엄마 찬스보다 고향 찬스가 강력한 날이 올지.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의 출간이 그런 날을 앞당기는 조그만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공주여중 교장 정재근
엮은이 | 최은숙
충남 공주여자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집 『집 비운 사이』, 산문집 『세상에서 네가 제일 멋있다고 말해주자』, 『미안, 네가 천사인 줄 몰랐어』, 『성깔 있는 나무들』 이 있고, 『열세 살, 내 인생의 첫 고전 노자』, 『열세 살, 내 인생의 첫 고전 장자』 를 썼습니다. 엮은 책으로는 청소년 시집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시』, 『와, 드디어 밥 먹는다』, 『내일부터 빡공』, 『반짝일 거야』, 『닮았네, 닮았어』가 있습니다.
머리말
지금 제가 만나는 중학교 학생들과 같은 나이였을 때 저는 ‘고향’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고향이란 고인 물처럼 지루하게 갇혀 있는, 오래된 건물처럼 삐걱대며 낡아가는 삶을 가리키는 말 같았습니다. 가능하면 도시로, 그 도시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시로 나가서 새로운 풍경과 문명 속에서 자유롭고 활달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비슷합니다. 요행 난개발을 피한 장소의 조용함, 훼손되지 않은 낡음, 보존되거나 사라진 옛 삶의 흔적, 이제 저의 눈에 귀하게 들어오기 시작한 학생들의 고향 공주가 그들에겐 나중에 돌아오더라도 일단은 ‘떠나고 싶은 장소’입니다.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서울은 물론 런던으로 뉴욕으로 헬싱키로 프라하로 모스크바로 인도로 날아다니며 좁은 틀에 갇히지 말고 살아보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런 정서를 가진 저와 학생들이 마을(지역) 공부를 해보기로 한 것은 그곳이 어디든 우리의 삶은 구체적인 어떤 장소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삶의 기반이 되는 장소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곳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관계가 허약한 삶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무도 권리도 온전하게 갖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사는 공주는 어떤 곳인지, 나아가 어떤 곳이 되었으면 하는지, 내 삶의 터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품 있는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관점과 태도는 무엇인지 학생 시절에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한 지역의 소중한 시민이라는 자긍심과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고향이 되는 모든 장소와 시간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분 좋은 꿈을 꾸어보았습니다.
꿈은 그러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은 6월이 되어서야 등교했고 그것도 격주로 만나야 했습니다. 처음 부딪힌 온라인 수업의 다양한 상황을 헤쳐나가느라 교사들도 여력이 없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공주 아카이브’라는 야무진 목표가 얼마나 허술한 모습으로 표현될지 알고도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청소년의 눈으로 본 공주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겠다는 계획을 접지 못한 것은 동아리 학생들이 써오는 글 때문이었습니다. 잘 쓴 글이라서가 아니라 애쓴 흔적이 역력한 글 속에서 생소한 과제 앞에 선 학생들의 막막함이 읽혀서였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언덕을 넘어보려고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고 할머니 댁을 찾아가고 공산성을 오르내리고 바쁘신 부모님께 인터뷰를 청하면서 글을 쓰는 학생들이 거꾸로 제 마음을 격려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여 고생을 시킨 것이 미안하고 저의 무능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 묶인 것은 공주 이야기를 넘어 공주 이야기를 쓴 학생들의 노력과 끈기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차례
머리말 10대들의 우리 동네 아카이브,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최은숙
1부 우리 동네
지막골 이야기 이시민 1학년
우리 학교, 공주여자중학교 박서진, 박정민 3학년
공주향교 박정민 3학년
나의 교동 이야기 이시민 1학년
향교를 품은 마을, 교동 성현주 1학년
응답하라, 공주여자중학교 김지현 3학년
장길수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양서린 3학년
의당면 청룡리 벽돌집 아이 김민지 2학년
사진에 처음 담아 보는 우리 동네 박연진 3학년
우리 동네, 이인면 구례실 이혜빈 3학년
소학동의 효자 향덕 김현진 3학년
2부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영길 문승미 3학년
큰샘골 예술가의 정원 이유진 1학년
고가네 칼국수 김민정 3학년
중동성당과 골목 이시민 1학년
할머니의 평생 직장, 공주 다래원과 두부마을 윤채은, 장인원 3학년
공주제일교회 양서윤 3학년
황새 PICK! 힐링 공주 황새바위 이가빈 3학년
산책반 활동에서 만난 황새바위 김태연 3학년
메타세쿼이아 길 민수아 3학년
나만 알고픈 공주의 예쁜 길 박은지 3학년
대안 카페 ‘잇다’ 오래은 3학년
공주, 사진 찍기 좋은 곳 임나영 3학년
3부 엄마 아빠의 ‘나 때는’
우리 고모 이명심의 학창시절 이서윤 3학년
아빠의 어린 시절을 만났습니다 남궁예 1학년
디스코바지, 월남치마의 시대 유지오 3학년
내 교복을 입은 엄마 이하나 3학년
깻잎머리 청재킷, 부모님의 어린 시절 김해린 3학년
우리 할머니 강민주 1학년
삼대째 공주 이혜인 3학년
내 나이의 엄마 신유진 3학년
엄마랑 할머니가 들려준 옛 공주 이야기 송지원 3학년
4부 어제의 오늘, 오늘의 어제
나의 작은 비밀기지, 제민천 강혜영 3학년
제민천의 과거 임수빈 3학년
제민천의 선물 신유진 3학년
초등학교 시절의 놀이터 제민천 남이솔 3학년
제민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오태경 3학년
도시락 먹기 가장 좋은 제민천 박초빈 3학년
어릴 적 나의 놀이터, 제민천 생태습지 이하린 3학년
나의 오랜 친구, 공산성 소유빈 3학년
공산성을 만남 양혜진 3학년
백제의 두 번째 방패, 공산성 이정민 3학년
공주의 꽃, 공산성 양서린 3학년
공산성 뒤집어 보기 이소현, 오태림 1학년
무령왕릉에서 만날 수 있는 것 임서현 3학년
무령왕릉,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배수인 3학년
발굴의 실수 원혜주 3학년
송장배미와 무령왕릉 장승희,임재현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