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째다.
* 5월 18일 전북택시 일반노동조합 대림교통 지부 노조원 투표로 결성.
* 5월 19일 전북도청 노동조합 지부 가입 신고 그리고...
* 5월 20일 느닷 없는 사측 폭력으로 인한 농성 시작.
단순하게 생각 했다. 노조 설립시 흔히 있는 일로....
5월 20일 점심 시간 직후, 한 모임의 단체문자로 날라 온 소식에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가 보았다. 폭력(?) 의외로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지구대 경찰들이 조사 차 나온 듯했고, 노사 간의 팽팽한 긴장만 느껴질 뿐, 더 이상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5월 21일 농성장이 사무실과 가깝다는 이유로 선발되어 음료 몇 병 사들고, 다시 방문하였다. 안면이 있는 분들도 계셔서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 대화 중 본 현황판!!!!
(사진 설명 - 택시 1대 당 2인의 기사 고정 배차 인 것을 조합원들은 예비 기사-스페어-로 옮김)
"이상하죠!!" 택시라면 1일 2교대 근무, 사납금뭐 이런 단편적인 것 밖에는 알지 못하는 내가 봐도 가슴이 선뜩할 만큼....
곁에 계신 대림교통 노조 지부장님께 여쭈어 보니, 얼마나 억울하신 지 문외한인 내개 문건까지 보여 주시며 현재 대림교통노조의 상황을 설명하시는 데 그 중 한 문건을 보고 가슴이 막혀 왔다.
' 이 돈으로 어떻게들 사시나 !!'
* 대림교통의 현 노동조합의 상황
요즘의 어려운 경제 여건에 택시 요금의 인상으로 불황을 더 겪고 있는 데다 사납금 인상을 요구하는 사측과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사측의 노조 와해공작 - 전 노조 조합장을 상무로 임명-과 부당해고, 무려 50여 가지에 이르는 부당 노동행위, 임금 체불, 불법 단체인 상조회 구성 등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을 만큼 많은 사측의 부당행위에 맞서 노조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측의 폭력에 그 원인이 있다.
(헤드록 당하신 분이 노조 지부장님, 가해자- 사측의 상무=전 노조조합장, 뒤쪽 검은색 옷-상조회 회장)
* 부당 노동 행위
사례 1 - 법적 불법 단체인 상조회 조직 ; 사옥 본관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상조회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원을 예비 기사로
보직을 변경, 근무 시간의 예측을 어렵게 함. (항상 스텐바이)
사례 2 - 부당해고 ; 해고 사유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적시한 경우에 한해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고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사업주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해고됨.
14년 6개월 근속한 67세 노조원을 부당해고 하기 전 상조회에 가입하면 해고하지 않겠다는 노조 와해 공작
사례 3 - 임금체불 ; 부당 해고한 노조원에 대한 퇴직금 미지급, 부가가치세 환급분(50%)의 미지급, 월차 수당 미지급
그 외, 진정서를 접수한 노동부 담당자조차도 어이 없어할 만큼의 각종 부당행위.
모든 일정을 미루고 답답한 마음에서 21일 하루동안 알아 본 내용만 해도 '이건 해도 너무 한다.'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노조원 한 분의 자조 섞인 말씀 - 택시 회사의 3대 거짓말
1. 승객이 없어서 힘들다.(매출 감소) - 승객이 줄어도 사납금은 불변이라 택시회사는 손해가 없다.
손해는 고스란히 기사 몫으로...
2, 가스 값 인상으로 어렵다. - 유류 보조금 지급됨.
3, 인력난 이다. - 요즘 같은 불황 때만 아니고, 평상 시에도 인력이 넘치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자진 퇴사를 유도.
21일 22일 양 일 간, 퇴근 후 늦게 까지 여러 의문 사항을 너댓 시간에 걸쳐 들은 내용 이었다. 그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기막힌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내용들이 비단 전주 대림교통이라는 택시회사 한 곳의 문제 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북택시 일반노동조합 사무처장님의 말씀이었다. 복합적으로 분출된 곳이 대림교통일 뿐이라는....
갖은 어려움과 노조 파괴공작에 맞서 지금 이 시간에도 근무를 마치고 나서 가건물인 노조 사무실 농성장으로 향하는 대림교통 기사님들. 제가 그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시간 날 때 마다 지지 방문을 하는 것, 그리고 이런 기막힌 사실들을 널리 알리는 것 밖엔 할 것이 없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택시 기사님들은 외로운 투쟁을 하고 계십니다.
월급 명세표를 보고 핑도는 눈물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려 12시간을 운전한다는 것, 운전 하시는 분들 다 아시죠!!! 얼마나 고통인지, 그것도 시내 주행만.... 그 힘든 일을 하시고 가져가시는 월급이 90~120여만원(기본급+초과운송수입금-사납금 내고 남는 금액)이라 합니다. 요즘은 승객이 줄어 더 힘드시다고....
이틀 동안 전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제 자신이 세상에 있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해서, 그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저의 평범한 일상, 행복, 평화가 부끄럽고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신 영복 선생님의 '함께 맞는 비' - 비가 올 때 누군가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것 보다는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는 마음을 표현하신 글이 하루종일제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의 뜨거운 관심 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무척이나 절실한 오늘 입니다.
오는 5월 26일 늦은 2시 전북택시 일반노동조합은 전주 대림교통에서 연대 집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 분들의 절규를 저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6일까지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농성이 끝날 때까지 퇴근 후 가서 그 분들의 말씀을 들어 주고, 서로 위로하며 하나됨을 느껴보려 합니다.
택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늦은 시간까지 열성적으로 설명해 주신 대림교통 노조 지부장님, 전북택시 일반노동조합 사무처장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오늘 아고라에 올리려던 글 입니다. 황망한 일을 당해 뭐라 할 말은 별로 없지만, 그 분이 죽음으로 항거하신 뜻을 차분히 생각해 볼 때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연대!!
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