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마왕의 후계자라구?
"잘 다녀 오셨습니다."
"인사가 어째 불성실하다?"
"하하, 뭐 그냥 애교로 봐주시어요."
집에 돌아올 때면 늘 그렇듯이 부엌으로 향하는 나를 보며 엄마가 혀를 끌끌 찼다.
이해해주시와요, 소녀는 배고프면 힘(?)을 못쓴답니다아-
"헤에...오늘도 진수성찬인걸? 엄마. 요새 무슨 좋은일 있어요?"
"아니."
하지만 기뻐하시는 것 같은데요?
얼굴에 걸린 그 화사한 미소는 절대 거짓이 아니잖아요.
엄마는 다네보다 솔직하니깐.
"그저...약속을 지킨것이 기뻐서..."
"네?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생글- 웃으며 능청을 떠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히죽-하고 웃고 말았다.
방금 작은 소리로 뭐라 말한 것 같기도 한데...
뭐, 그다지...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
"아, 맞아. 미사에게 책을 빌리고 깜빡 했구나, 식사 다하면 좀 가져다 줄래?"
"물론이죠."
미사는 다네양의 엄마다. 버릇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약간은 주책맞은 아줌마라고나 할까?
다네양의 성격이 바로 미사 아주머니를 닮은 듯 하다.
엄마는 미사 아주머니랑 꽤 친해서 자주 책 따위를 빌리거나 하신다.
"여기 이 식탁위에 있는 책인가요?"
"그래.'
"알았어요. 마침 다 먹었으니까...다녀오겠습니다."
왠지 저녁을 먹자마자 쫒겨난 듯 하단 말이야.
다네는 아직도 밖에 있을까?
"아무래도 들어갔겠지? 밥먹는건 절대로 놓치는 성격이 아니니."
어느새 달이 떠 있었다.
내가 그렇게 식사를 오래 했었나?
"......아, 좀 전에 봤던 그..."
그 사람이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오늘 마을을 찾아온 손님.
헤에,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잘생겼는걸?
마을에서 이만한 남자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없을거야.
다네가 감탄할 만도 하지...
"이름이 뭐지?"
"예?"
분명 나한테 물은것 맞지?
말투 좀 보게나아, 자네. 나이는 나와 비스무리 해보이는데 반말이라?
완전 성격이 다네양이잖아 이거.
그래도 나는 공손하면서도 반항심(처음보는 사람이다.)을 살짝 담아 짤막하게 대꾸했다.
"센리."
"...그렇군."
화악!
"읍! 이에 우운이잇?(읍! 이게 무슨짓?)"
"무례를 용서하시길..."
말투가 바뀌었다?
헤에, 극존칭인걸?
'무례를 용서'라니, 이런 말은 처음들은...
아, 아니! 지금 문제는 이게 아니지!!!
난 납치되고 있는 거잖아?
"하...하아하여! (사...사람살려!)"
고함을 치고 싶어도 입을 가린 천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만 새어나왔다.
미사 아주머니의 책은 떨어진 지 오래고...
날 옆구리에 메고 달리는 이 남자는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러고 있는거지?
난 꽤 예쁘장 하다고 자부하는 몸이지만 납치될 정도는 아니라고!
혹시...잡아 먹으려고? 아니, 난 삐쩍 말라서 맛도 없어.
그럼...마왕의 신부?
마왕의 신부가 될 운명은 타고 난 여자는 마족들에게 노려진다던데...
그럼 이사람도 마족인가?
허어, 얼굴도 반듯한것이...세상이 말세로세...
...가 아니라...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정신 차리자... 정신, 정신...
스르륵-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입을 가린 천이 끌러내려졌다.
대충 둘러보니 마을 아래쪽에 있던 숲이었다.
...밤에 보니 한층 더 음침하군.
물론, 나는 주위를 확인하고 나서는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야, 너! 이게 무슨짓이야? 엉?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디?!"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센리님."
"그렇게 버터바른 말로 둘러대봤자 내가 끄떡할줄 알...어? 어라?"
무릎을...꿇었다?
남자가?
"...사내자식이 무릎 아까운줄 몰라요."
"죄...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냐.
그러고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정신차리자고 한것이 아예 미쳐버렸나보다, 나.
납치당한 주제에 이렇게 침착하다니.
하긴, 나한테 무릎을 꿇을 정도면 허튼 짓을 안하겠지?
"자, 내가 여기까지 와야한 이유를 설명해 보실까? 최-대한 이해할 수 있고 간단하게."
"센리님 께서는..."
"뭐야? 빨랑 말해!"
...남자는 잠깐 뜨끔 하더니, 말을 이었다.
"...마왕의 후계자이십니다."
첫댓글 .......센리.. 무서워~~ ㅠ.ㅠ 어쨌든 담편 기대할게요~~~
역시 무서웠던가요? 어쨌든 리플은 감사합니다.
담편 기대~
기대해 주시는 겁니까? ㅇㅅㅇ 리플은 잘 받아 먹겠습니다앗-
하하. 마왕의 후계자 재미있어요!! 건필하시고 꼬박꼬박써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아♥
감사합니다///건필할게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