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삼겹살~
소주인 척 받아 마시는 사이다(-.-;)와
삼겹살인 척 구워먹는 김치&마늘에
몸과 마음이 폭삭 절고 있는 슐랍니다......
상추쌈에 얹어먹는 푸르뎅뎅한 파절이처럼.
어제도
전직원 회식이라는 거대 모임에서
사이*주와 콜*주를 마구 섞어 마시고,
와인에 숙성시켰다는 고기와 숭숭 썰어놓은 마늘을 열씸나게 굽다가
웬만큼 노곤노곤한 분위기로 돌아가 지역적 수다모드로 전환될 무렵.
* 윗 라인에서의 대화: 3월 인사 발령에서 누구누구가 보스로 온다더라....
* 슐과 비스꾸무리한 라인에서의.. : 아 글쎄~~ 점 있으믄 골든벨을
여기서 한다네요. 똘똘한 넘들 다 가버렸다거 애들이 걱정하던데....
이제부터는 피부관리 점 시작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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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빠져나와 밀롱로 향했습니다.
웬만큼 라속살이를 하신 님들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음직한
(...ㅋㅋㅋ 2주년 파티때 협찬품으로 또 안 나오나요? )
< 페브리즈 >를 치카치카 뿌려대고,
알싸한 마늘향을 죽염과 가그린으로 최대 진압한 뒤,
추운 날에는 잘 쓰지 않던 거시기 화장수로 마무리 하고 아수까로 갔죠.
땅고를 춘지 이틀이 되었을 뿐이었는데,
입구 즈음에서 들려오는 음악들에 금세 가슴이 싸~해져버렸습니다.
늘보의 덕분인지...
가끔씩 융단폭격에 뜸금없는 음악으로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는
루페스 덕분인지...
이제 아수까에는 춤만 추러 가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가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주변에 질 좋은 스피커에서의 재생음를
볼륨 키워 들을 수 있는 곳도 별로 마땅찮다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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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 ..... 잠시 과거로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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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1990년대 초~ 중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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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을 몸바쳐 마음바쳐 충성하던 한 조직이 있었습니다.
등교길에 행진곡 같은 방방거리는 음악도 내보내고,
점심때는 뉴스도 전해주며,
저녁에는 학내 세세족들을 위해서 아리까리한 음악도 틀어주고,
가끔은 분위기 짱~ 먹던 시도 읊어주고,
잠언도 궁시렁거리곤 하는 그런 조직이었죠.
그 학내 방송국 스튜디오에는
무척이나 두터운 철문과 이중삼중의 유리벽에
on air~ 빨간 불빛이 들어오던 그런 부스가 있었는데,
밖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안에서 두들기고 소리를 질러도
전혀 들리지 않던 완벽한 차단 공간이었던지라....
정국원이 되서 방송을 하는 시간이 아니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신성불가침한 곳이었고,
수습국원으로 감히 발 들여놓을 때는 아주 비밀스럽게,
하지만 혹독하리만치 선배들로부터 눈물 쏙 빼도록 혼이 날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런 거였죠.
< 야~~ 배슐라..... 너.. 그따구로 생활하면서 어찌 학내 언론인이라
할 수 있겠냐!
그래 가지고서 어찌 구국의 강철대오 *** #$%^&*(*0%$#@!.......--+ >
그래서 지금 슐은
" 대전 라속 구국의 강철대오 안티퓸!! " 을
습관처럼 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ㅡ.ㅡ;;
슐이 정국원 승격식을 거하게 치르고 난 뒤
( 아... 그 날도 삼겹살과 소주가 벌겋게 무르익는 밤이었군요. )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그 고귀한(?) 부스에 들어가
몇시간 동안 수십장의 엘피를 턴 테이블에 하나하나 올려놔보는 일이었죠.
숨을 멈추고서 카트리지를 엘피의 갭에 조준해 조심스럽게 떨구는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기막힌 쾌감이 생기는 일이었는데.....
1mm쯤 되는 곡과 곡 사이 매끈한 갭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강도로 올려놔줘야 하는가가
스피커에 툭~ 하는 잡음을 최소로 줄이면서
잡스런 끊김없이 이어지는 사유들처럼 원하는 소리에 온전히
몸과 귀를 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결정되었기 때문이었겠죠.
남다르게 예술적 성향 만땅인 우리들이기에 이런거에 점 민감하잖아요......--;;;
마음이 무겁고 부잡스러울 때는
가끔씩 그 엘피 위에 조용히 떨구던 숨결을 떠올려보곤 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이무렵이겠네요.
가끔은 판의 긁힘 자국에서 들려오던 그 지직~ 거리는 소리가
참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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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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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수까에서 들려오던 음악들 참 좋았어요.
몇몇 귀에 낯선 곡들도 들려오고, 따스한 발스도 좋았고.
Hugo diaz 의 하모니카도 편안했어요.
아쉬웠던 점이라면.
* 보니따에 화려하게 데뷔하겠다던 퓸이 저녁으로 급히 먹은 짜장면이
얹혀 내내 체기를 다리지 못해 골골대다가 아수까 밀롱가에도 못
나왔다는 비보 한토막.
** 댄보가 졸업, 퇴사, 논문편집 두루 정리하고 대전을 떠나기 전
마지막 땅고였다는 것.
( 그래 어제 댄보의 땅고는 유난히 따뜻하고 우울했어...)
*** 3월부터 근무지를 옮기는 슐도 아수까에서 출 수 있는 땅고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점.
등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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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땅고 추고잡네요...
정말 오늘 저녁에 땅고를 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와줘요 호그와트~~
.......아니 간.달.프. ~~~~.
카페 게시글
Tango en mi
마법이 필요해...
페닌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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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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