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향기 나는 바람개비
지은이 : 최 은섭
출판사 : 두산 동아
간단한 내용 소개와 읽은 느낌 또는 추천 이유
8년 전에 독서지도 공부를 하면서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제가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읽어야 할 의무감에 떠 안겨진 책이라 좀 껄끄러웠지만 그런대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8년이 지나고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순간 그 어느 동화 보다도 감동의 물결로 진하게 밀려왔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담긴 진심, 우리도 분명 있었을텐데 왜 지금은 모를까요?
그 진심을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이 동화는 각각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아픔과 생각이 구스란히 담겨있지요. 특히 '무지개 다리' '나는 흉터입니다'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요즘 아이들에 어울리지 않는 등장인물이라고 투덜거린다면 그건 아이들의 상처를 외면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른의 상처나 아이의 상처나 마음속에 생체기는 나이와 상관 없다는 것을 잔잔한 언어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또 하나, 툭 내던진 어른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찌르르 한 느낌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들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지요?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아이와 눈을 맞추고 싶고
한아름 안아주고 싶을 것입니다. 은섭님은 어쩌면 어른들에게 읽히고 싶어 동화를 썼을 것 같아요.
재미난 얘기도 있습니다. '향기 나는 바람개비' '더 맛나 보다 더 맛난 것'을 읽으면 저절로 미소 띄워질 것이라
보장합니다. 고녀석 한 번 보고싶네?란 생각이 들었다니깐요? 전 그랬어요. 호호호
가끔, 우리 아이 마음을 훔쳐보고 싶을 때, 잔잔한 가을 강을 보고 싶을 때, 툇마루에 걸터 앉아 먼 산 보고 싶을 때
이 동화 책 한 번 보세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판도라 아시나요? 희망만 남고 닫혀진 그 상자.
그래서 더 만나고 싶은 희망입니다. 이 책 속에서 우리 아이의 마음을 정말 쪼끔이나마 발견한다면
아이에 대한 또 우리 학부모들에 대한 희망은 잡은 거나 다름없다고 확신합니다.
이 가을, 겨울 오기 전 이 동화로 마음 한 번 훈훈하게 데워 놓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