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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또는 Peripheral Arterial Disease)과 정맥·림프 순환 장애는 전통의학에서 주로 ‘혈어(血瘀)’ ‘맥비(脈痺: 혈맥(血脈, 혈관)에 혈(血)이 부족하고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 나쁜 기운)가 침범하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병증)’ ‘수종(水腫)’의 범주에 속한다. 대표적인 관련 처방으로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 당귀수산(當歸鬚散), 방기황기탕(防己黃芪湯), 오령산(五苓散) 등을 꼽을 수 있다.
1.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구성생약 및 처방 소개
- 구성생약: 계지(桂枝), 복령(茯苓), 목단피(牧丹皮), 도인(桃仁), 작약(芍藥)
- 특징: ‘금궤요략’의 부인잡병맥증병치(婦人雜病脈證竝治)에 수록되어 있으며 ‘어혈을 제거하는 성약(聖藥)’으로 불린다. 말초 순환 개선과 혈관 염증 억제를 목표로 적용한다.
작용기전
- 쥐 실험과 임상 연구에서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점도를 낮추며, 적혈구 변형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소판 응집 억제: 도인과 목단피 성분이 혈전 형성을 방지하여 혈액의 점도를 낮춘다.
- 혈관 확장: 계지가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말단 조직까지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 항염증 및 항산화: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막아 동맥경화 진행을 늦춘다.
- 수분 대사 조절: 복령이 림프관의 배수를 도와 정맥 정체로 인한 부종을 완화한다.
복령은 림프액 및 간질액(조직 사이에 고인 물)을 혈관이나 신장으로 다시 끌어들여 배출한다. 이는 복령이 신장과 조직의 수분 통로인 아쿠아포린(AQP2, AQP4)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하여 체내 수분 정체(부종)를 유의미하게 개선한다. 특히 복령의 주요 성분인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s)가 혈관 투과성을 억제하여 액체가 조직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림프 배수를 돕는 항부종(Antiedematogenic)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있다.
복령의 ‘림프 및 정맥 부종’ 완화 원리(Mechanism)
・배수 통로 확보(AQP 조절):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분 통로인 아쿠아포린을 조절하여 조직 사이에 갇혀 있는 물(림프액)이 다시 순환계로 돌아올 수 있게 ‘문’을 열어준다.
・림프관 펌프 보조: 림프관의 내피세포 기능을 보호하여 림프액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염증 억제: 정맥 정체 시 발생하는 만성 염증 물질을 억제하여 혈관 벽이 느슨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복령이 포함된 계지복령환은 혈액 점도를 낮추고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하여 정맥 정체로 인한 부종을 완화한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있다.
계지복령환의 5가지 생약이 어떻게 정맥성 부종을 해결하는가. 늘어진 정맥의 어혈에 대하여 복령이 '조직액 퍼내기', 계지가 '혈관 확장', 도인·목단피가 '염증·혈전 제거', 작약이 '근육 이완'을 담당하여 전체적으로 혈행을 돕는 '구어혈(어혈 제거)' 과정을 하도록 이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효능 및 효과
- 말초동맥: 간헐적 파행(걸을 때 통증), 손발 저림, 냉증, 말초 궤양 예방
- 정맥·림프: 하체 부종, 정맥류로 인한 중압감, 림프부종, 치질
- 기타: 어혈로 인한 생리통, 갱년기 장애, 타박상 후유증
용법 및 용량
- 엑스과립·환제: 보통 1일 3회, 1회 1포(또는 정해진 환수)를 식전 또는 식간에 따뜻한 물과 복용한다.
- 증상에 따른 조절: 급성 타박이나 심한 부종 시에는 초기에 용량을 늘리기도 하나, 장기 복용 시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주의사항
- 임산부 금기: 도인, 목단피 등 어혈을 깨뜨리는 약재는 유산의 위험이 있어 임신 중에는 복용하지 않는다.
- 소화기 허약자: 작약이나 도인이 포함되어 평소 설사가 잦거나 위장이 매우 허약한 경우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상호작용
- 항혈소판제·항응고제: 아스피린,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을 복용 중인 경우 출혈 경향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용 전 상담이 필요하다.
- NSAIDs(소염진통제): 위장 장애 부작용이 겹칠 수 있으므로 약사 및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고갈 영양소
특정 영양소를 고갈시킨다는 명확한 기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순환 장애 환자의 특성상 다음과 같은 영양소의 보충이 권장된다.
- 메코발라민(비타민 B12), 벤포티아민(비타민 B1), P-5-P(Pyridoxal-5-Phosphate B6), 알파리포산: 말초 신경 손상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 벤포티아민(B1) + P-5-P(B6) + 메틸코발라민(B12): 이 조합은 신경의 당독소를 막고(B1), 통증 신호를 조절하며(B6), 손상된 신경 피복을 재생(B12)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 마그네슘: 혈관 평활근 이완을 돕기 위해 필요하다.
상담 기법
- 문진: “저녁에 신발이 꽉 끼나요?”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나나요?” 등을 통해 정맥 정체 여부를 확인한다.
- 설진: 혀 밑의 혈관(설하정맥)이 돌출되어 있거나 혀에 자색 반점(어반)이 있는지 확인하여 어혈 정도를 설명한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돌출된 설하정맥 (Stagnant Sublingual Vein): 혀를 위로 들어 올렸을 때, 혀 밑바닥의 굵은 혈관(설하정맥)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 있고, 굽어 있으며, 짙은 보라색을 띤다. 이는 혈관 내 압력이 높고 피가 정체되어 있다는 걸 나타낸다.
・ 혀의 자색 반점(어반, Tongue Stasis Spots): 혀의 표면에 나타난 불규칙한 모양의 짙은 보라색 혹은 검은색 반점들을 말한다. 이는 모세혈관에서 터져 나온 피가 굳거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특정 부위의 혈관이 확장된 상태를 나타낸다.
・ 전체적인 보랏빛(General Purplish Hue): 혀의 끝이나 가장자리 부분이 짙은 자색을 띤다. 이는 혈액 내 산소 공급이 부족하고 전신적인 혈액 순환 상태가 원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 복약 지도: “이 약은 혈관 내 쌓인 노폐물 및 찌꺼기를 배출하고 고인 물을 흐르게 하는 역할입니다. 복용과 함께 까치발 운동을 병행하시면 펌프 작용이 극대화되어 치유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할 수 있다.
일반약 제품 정보
경방신약 경혈환, 한풍제약 게리단환
식물 유래 추출물 성분들과의 차별점
△은행잎 추출물 vs. 계지복령환
은행잎 추출물은 좋은 항산화제이자 뇌 속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혈행 관련해서는 순수 혈류 개선에 보다 포인트가 있는 반면, 계지복령환은 ‘말초 혈관의 노폐물’ 및 ‘부종(복령)’과 ‘염증(목단피)’을 동시에 목표로 삼은 처방으로 무거운 통증이 동반된 정맥 부종에 더 유리하다.
△센시아(센텔라 아시아티카) vs. 계지복령환/당귀수산
센시아는 정맥 벽의 탄력을 높이는 데 특화되어 있다면, 계지복령환 및 당귀수산은 혈액의 질(점도)을 개선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전체적인 시스템 케어에 가깝다.
약국임상
밤이 되면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잘 붓는 여성 환자
- 환자: 약사님 밤에 잘 때 다리가 무겁고 아파서 잠이 잘 안와요.
- 약사: 다리에 쥐도 잘 나세요?
- 환자: 그런 건 아닌데 다리가 땡땡 붓고 아파요.
- 약사: 말초 혈행 및 림프 순환이 잘 안되어서 수분이 정체되고 염증이 생기는 거에요. 우선 정체되어 있는 노폐 수액을 배출시켜야 해요. 빠른 효과를 위해서 이렇게 드세요. [계지복령환+트록세루틴(제품명: 대원제약 뉴베인액, 조아제약 엘라스에이)+브로멜라인] 그리고 장기적으로 말초혈행 개선 및 림프 순환에 도움되는 영양제를 드세요.
2. 당귀수산(當歸鬚散)
타박상, 어혈로 인한 말초 순환 장애 및 통증의 성약(聖藥)이다.
성분 및 처방 소개
- 성분: 당귀미(當歸鬚), 적작약(赤芍藥), 오약(烏藥), 향부자(香附子), 소목(蘇木), 홍화(紅花), 도인(桃仁), 계심(桂心), 감초(甘草)
- 특징: 당귀의 몸통이 아닌 뿌리(당귀미當歸鬚)를 사용하여 혈액 순환 촉진(활혈) 효과를 극대화한 처방이다.
작용 기전
- 활혈거어(活血祛瘀): 도인, 홍화, 소목이 응고된 혈액(혈전)을 풀고 미세혈관의 흐름을 뚫어준다.
- 이기지통(理氣止痛): 오약과 향부자가 기(氣)의 흐름을 조절하여 통증을 억제한다.
당귀수산의 구성 생약 중 오약과 향부자는 이기지통(理氣止痛)약에 속한다. 이기지통(理氣止痛)은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면 [평활근 경련 억제]+[미세 혈류 촉진]+[신경계의 과민 반응 진정]+[스트레스 호르몬 정상화]로 볼 수 있다.
향부자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히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를 조절하고, 뇌 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위장관의 장 연동 운동을 정상화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향부자 추출물은 COX-2 효소를 억제하여 염증성 통증을 줄이고, 쥐 실험에서 중추성 진통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한편 오약의 주요 성분인 린데레인(Lindereane)은 강력한 항염증 및 진통 효과가 있으며, 특히 위장관 보호기능이 있다. [오약+향부자]는 비정상적인 근육의 수축과 경련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당귀수산에서 오약과 향부자는 평활근 경련을 억제하고 신경계의 과민 반응을 진정시켜 혈류의 흐름을 돕는다.
스트레스나 냉증으로 근육이 경련(수축)하면 관로가 좁아진다.
이때 평활근이 이완되면 혈관 직경이 넓어져 말초까지 전달되는 혈류량이 즉각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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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관 역시 스스로 수축하며 림프액을 밀어내는데, 경련이 일어나면 이 펌핑이 꼬이게 된다. [오약+향부자]의 경련 억제는 림프관의 규칙적인 박동을 회복시켜 부종을 줄이며 당귀수산의 다른 생약들이 하는 역할인 혈관 내벽 및 내피세포의 영양 공급을 간접적으로 도와서 혈관 탄력 유지에 기여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말초 혈관은 닫히게 된다. 타박이나 어떠한 사고를 겪었을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당귀수산이 필요한 건 이기제인 [오약+향부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완화와도 연관이 있다.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만성적으로 높을 경우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하는데 호르몬이 정상화되면 혈액의 점도(Viscosity)가 낮아져 흐름이 부드러워진다.
또한 스트레스성 부종(혈관 밖으로 수분이 새나가는 현상)이 줄어들어 림프계의 과부하를 막아준다. [오약+향부자]의 신경계 진정 작용은 말초 혈관들을 자연스레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찌릿함’이나 ‘화끈거림’과 같은 신경계의 과민 반응에도 [오약+향부자]가 이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신경계를 진정시키면 통증이 줄어들 뿐 아니라, 신경 주위 미세혈관의 긴장도 함께 풀려 혈행이 개선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것이 이기지통(理氣止痛)의 현대적인 의미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효능 및 효과
- 외상이나 타박으로 인한 부종 및 통증 개선
- 수술 후 회복기(성형수술 등)의 어혈 제거 및 붓기 완화
- 만성적인 말초 혈행 장애로 인한 근육통 완화
용법·용량 및 주의사항
- 용법: 1일 3회 식간 복용(전통적으로는 술을 섞어 달이기도 하나, 시판 과립제는 물로 복용)
- 주의: 임산부 절대 금기(낙태 위험). 출혈성 질환자나 수술 직후 대량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 주의
상호작용 및 고갈 영양소
- 상호작용: 항응고제(와파린 등)와 병용 시 출혈 시간 연장 가능성
- 영양소: 고갈 영양소는 아니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영양소로서 혈액 생성에 필요한 철분, 엽산, 비타민B12 보충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유통제품
경방신약 플레인 연조엑스, 한국신약 당귀수산, 한풍제약 한풍당수롱연조엑스, 한중제약 컨투세엑스과립
계지복령환과의 차별점
- 차별점: 계지복령환이 ‘정체된 말초 혈행을 개선하고 혈관 염증을 완화하는’ 용도라면, 당귀수산은 ‘급성 통증 및 외상성 순환 장애’에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약국임상
계단에서 굴러 넘어지고 나서 다리가 멍들고 부은 여성
- 환자: 약사님 계단에서 굴러 넘어지고 나서 다리고 붓고 아파요.
- 약사: 며칠 되셨어요?
- 환자: 3일 되었고 병원도 다녔는데 계속 그래요.
- 약사: 조금 시간이 경과되셨네요. 잠은 잘 오세요?
- 환자: 잠은 별 차이 없는데 가끔 가슴이 두근거려요.
- 약사: 다치고 바로 오셨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지금은 시간이 조금 경과되셔서 혈행을 돕는 약을 같이 쓰셔야 해요. 타박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오래되면 치료가 어렵거든요. [계지복령환+당귀수산+천왕보심단] 이렇게 며칠 분 드릴게요.
3.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
림프 순환 장애와 ‘수독(水毒)’으로 인한 심한 부종에 사용되는 강력한 이수제이다.
성분 및 처방 소개
- 성분: 마황(麻黃), 석고(石膏), 생강(生薑), 대추(大棗), 감초(甘草)+창출(蒼朮)
- 특징: 본래 피부 질환이나 신장염 부종에 쓰이던 월비탕에 습사를 제거하는 ‘창출’을 더해 수분 대사 조절력을 높인 처방이다.
작용기전
- 발한이수(發汗利水): 마황, 생강이 땀샘을 열고 석고가 열을 내리며 마황, 석고, 창출이 체내 과잉 수분을 소변과 땀으로 배출한다.
- 조습건비(燥濕健脾): 창출이 소화기 및 관절의 수분 흡수 기능을 정상화하여 조직 사이의 정체된 물(림프액)을 돌린다.
효능 및 효과
-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부종 및 삼출물
- 신장 기능 저하 혹은 림프 순환 정체로 인한 하체 부종
- 알레르기성 부종 및 피부 가려움증
용법·용량 및 주의사항
- 용법: 1일 2~3회 식간 복용
- 주의: 마황(에페드린)성분이 있어 고혈압, 심계항진(두근거림), 불면증이 있는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몸이 매우 허약하고 땀이 너무 많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상호작용 및 고갈 영양소
- 상호작용: 카페인 함유 음료와 병용 시 가슴 두근거림 심화. 교감신경 흥분제와 병용 주의
- 영양소: 발한과 이뇨 작용으로 인해 칼륨(Potassium)과 수분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섭취 및 전해질 영양소의 보완이 필요하다.
유통제품 및 기타 처방과의 차별점
- 제품: 경방신약 월비가출탕, 신텍스 마이진탕, 한국신약 월비가출탕, 한풍제약 월비탕
- 차별점: 일반적인 혈액 순환제와 달리 '물(수독)'을 빼는 데 집중한다. 혈관 문제보다 림프 부종, 관절 부종처럼 육안으로 붓기가 확연할 때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국 임상 팁
환자가 “다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멍이 잘 들어요”라고 하면 당귀수산을 “다리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고 누르면 쑥 들어가서 안 나와요’라고 하면 월비가출탕을 우선 고려해 본다.
실제 임상이나 약국 상담에서 당귀수산과 월비가출탕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 두 처방은 각각 ['피(어혈)'와 '물(수독)'의 정체(停滯)]라고 하는 다양한 기질적인 증상이나 질환의 원인을 다스리기 때문이다.
순환 장애 환자는 보통 이 두 가지 문제가 섞여서 나타나는데, 환자의 주된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조합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당귀수산+월비가출탕 복합 처방(케이스별 전략)
Case A: 외상 후 심한 멍과 붓기 (성형수술, 골절, 심한 타박)
- 상황: 수술이나 사고 직후, 환부의 혈관이 터져 멍(어혈)이 심하고, 동시에 조직액이 차올라 빵빵하게 부은(수독) 상태.
- 처방 원리
· 당귀수산: 터진 혈관 주변의 활성을 잃은 피(어혈)를 빨리 흡수시켜 멍을 뺀다.
· 월비가출탕: 마황, 석고, 창출의 소염, 이수 작용으로 조직 사이의 물(부종)을 강력하게 배출한다.
- 복용법: 두 제제를 절반 또는 한 포씩 섞어서 복용하거나 오전(월비가출탕-배수), 오후(당귀수산-혈행)로 나누어 복용한다. 이때 계지복령환과 병행할 수 있다.
Case B: 만성 정맥·림프 부종(하지정맥류, 림프부종)
- 상황: 오래 서 있어서 다리가 무겁고 누르면 쑥 들어가는 부종이 있으면서, 실핏줄이 터져 있거나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상태.
- 처방 원리
· 월비가출탕: 정체된 림프액과 수분을 소변·땀(소변으로 빼는 역할이 원리상 더 크다)으로 빼내어 다리의 무게감을 즉각 줄여준다.
· 당귀수산: 미세혈관의 순환을 도와 근육 경련(쥐)과 혈관 울혈을 개선한다.
이때도 역시 계지복령환과 병행할 수 있다.
복합 처방 시 주의사항
- 마황의 농도 조절: 월비가출탕에는 마황이 포함되어 있다. 당귀수산과 병용 시 환자가 평소 가슴 두근거림, 불면, 손떨림이 있다면 월비가출탕의 용량을 줄이는게 안전하다.
- 소화기 부담: 두 약제 모두 약성이 강한 편이므로, 위장이 약한 환자에게는 식후에 따뜻한 물과 복용하도록 권장한다. 혹은 위장을 보하는 다른 한약제제와의 병용을 고려하고 각각의 분량을 줄여서 복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 체질 확인: 체력이 허약한 환자에게 월비가출탕을 과하게 쓰면 기운이 빠질 수 있으므로, 효과를 위해 꼭 사용을 해야 한다면 이때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한다.
임상 사례
축구하다가 상대방과 부딪히고 나서 다리가 붓고 아픈 환자
• 약사: 축구하시다가 심하게 부딪치셨나봐요. 지금 다리가 붓고 아픈 건 혈관이 움직이는 통로가 막힌 데다가 그 사이로 염증이랑 나쁜 물이 고여서 자꾸 염증이랑 통증을 유발하는 거에요. 당귀수산은 다리에 막힌 길(혈관)을 뚫어서 피가 잘 돌게 하고 통증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요. 월비가출탕은 넘쳐나고 자꾸만 고이는 물(부종)을 땀과 소변으로 퍼내서 다리를 가볍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같이 쓰면 붓기도 빨리 빠지고 혈액 순환도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평소에 운동 후에 타박상이 없으셔도 다리 피로 해소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도 있어요.
유사 제제와 차별점
만약 환자가 만성적인 하지 부종이면서 신장 기능이 약해 소변이 시원치 않음을 호소하고 체력도 월비가출탕이 과할 것 같다면, 월비가출탕 대신 ‘오령산(五苓散)’을 당귀수산과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또 혈허로 인해서 월비가출탕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리 부종에 한약제제를 적용 시 파악해야 할 혈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밤에 자다가 쥐가 잘나는지가 있다.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깨는 증상(비장근 경련)과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증상이 겹친다면, 이는 전통의학의 기준으로는 ‘혈허(血虛, 혈액 및 영양 부족)’와 ‘수독(水毒, 수분 정체)’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이다.
이때는 작약감초탕, 당귀작약산을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