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러너DNA
대한극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슬립노모어가 채운다는 기사를 보고
써보는 몇 년 전 뉴욕 슬립노모어 후기
심지어 슬립노모어 뉴욕은 6월 16일 날 끝난다 함
여하튼
슬립노모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이 갔던 나는
너무너무 재밌게 봄
사전정보
맥베드 연극이다
배우를 쫓아다니는 연극이다.
한국에서도 공연되면 나는 무조건 보라고 하고 싶음
그리고 언어가 사용되는 극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도 같이 즐겁게 볼 수 있음
뉴욕에 놀러 간 나랑 내 친구들은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공연티켓을 구매했고
티켓구매할 때 안내된 대로 일찍 오래서 일찍 갔더니 건물 밖에서 줄 서서 기다려야 했어서
그냥 공연시작 20분 전에만 도착 추천..!(한국은 어떨지 모름..)
술을 팔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 후 코트를 맡기고 (몸이 가벼워야 하기에 외투는 다 벗음!)
건물 안으로 입장함.
우리가 대기하는 곳은 술집으로 겁나 섹시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음
극 시작 전까지 술도 시켜 먹을 수 있고 아니면 그냥 기다릴 수도 있음.
시간이 되자 줄을 서라 했고
줄 선 우리에게
위에 봤던 사진에 쓰고 있는 마스크를 쓰라함.
그리고 난 친구들이랑 같이 갔는데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만 보내고
나는 혼자 다른 출입구로 가게 함..!!!!!!!!!!!!!!!!!!!!!
살짝 떨떠름했지만
여하튼 이미 찢어진 거 어쩔 수 없다 하고 안내받아서 공연장안으로 들어감
이게 관객 자율의지 연극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처음시작부터 1조는 1층에서 시작하고 2조는 2층에서 시작하는 등
아예 시작부터 다름
이 연극은 배우가 한 공간에서 공연하는 게 아닌 건물을 아주 뛰어다니면서(체력 개 좋음)
하는 연극이기 때문에 나도 같이 뛰어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화신고 가야하고 외투를 벗는이유가 있음(땀남)
이 공연에는 룰이 있는데
1. 마스크 필수착용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은 연기자들이 때문에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마스크를 벗은 관객을 연기자로 오해할수 있기때문에 무조건 마스크는 필수 착용이다. 검정마스크를 쓴 사람은 스탭이며 얼굴에 아무것도 쓰지않은 사람만이 연기자이다.
2. 사진촬영금지
아무래도 관객과 연기자가 함께 섞여있는 공연이라 촬영은 자율적으로 금지라고.
3.대화금지
공연중엔 말하지 말라고 했당..
한국에 들어오면 내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처음으로 이런 공연을 참여해봤어서
너무 충격적으로 재밌었던 공연이었음..
한국에서 볼수있음 다들 꼭 한번 봐주기로 해..!
아래는 내가 보자마자 쓴 후기
만약 스포가 걱정되면 읽지 말것..!
입장부터 이공연은 철저하게 관람객의 자유의지로 공연장을 돌아다니게 된다.
공연 시작부터 맥베드를 찾지못한다면 당신은 조연의 연기들만 보다가 메인 흐름을 놓치고 말것이다.
여기서 내가 본 루트를 설명해 드리겠다.
댄스장을 찾는다.
왼쪽으로 들어간 내친구들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상한곳에 내려줬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들어간 나는 내 앞의 여성분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는데 (계단이 있어 올라갈지 내려갈지 정해야한다.)
지하로 내려가니 빨간인테리어의 방이 나타났다.
그곳을 지나면 대 연회장이 보이는데 더 아래로 내려갈 필욘없고 연회장을 내려다 보는 그곳에 있어야 주인공을 찾을수 있다.
주인공 맥베드는 연회장위층의 오른쪽 끝에서 춤을 추는 레이디 맥베드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찾았다면 이제 공연의 메인을 볼수있다.
그 뒤론 맥베드만 쫒아다녔다.
친구들도 온갖곳을 헤매다가 맥베드 방으로 잘 찾아와서 다같이 다녔다 ㅋㅋㅋ
중간에 맥베드를 놓치면 다음회차에 쫒아가면 되기에 맥베드 방에서 기다리거나
(큰 침대가 있고 방 한가운데 욕조가 있는 큰방)
레이디 맥베드를 쫒아다녀도 된다.
어차피 공연은 세번정도 계속 되기에 못본 장면을 다음번에 볼수있다.
나같은 경우는 멕배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쫒아다녔고
친구들은 중간에 맥베드를 한번 놓쳤다.
연기자들이 좁은 계단을 엄청나게 왔다 갔다하기때문에 한번 연기자를 놓치면 미로와 같은 세트장에서 연기자를 찾는건 힘들다. 체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연극이기 때문에 (체력이 모자라면 연기자를 따라다닐수 없다.) 꼭 저녁먹고 운동화를 신고 가도록 하자.
공연중간에 한 술집방에서 엄청나게 화려한 싸이킥 조명으로 강렬한 댄스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친구들이 그 부분을 놓쳐서 그 부분을 꼭 보여주고 싶어서 연극 1회차를 다보고 그방에서 죽치고 기다렸더니
그방에 자주 출몰하는 술집주인같은 사람이 나를 불러서 반지도 껴주고 ㅋㅋㅋ 땀닦은 휴지도 줬다.
이 공연의 재밌는 점은 연기자를 쫒아다니는것과 모든 연기자들이 계속 연기를 한다는것.
일방적으로 보는 무대가 아닌 관람객이 연기자를 쫒아다니기 때문에 연기자 하나하나가 계속 연기를 해야한다.
그래서 공연중간에 선택받은 관람객에게 나처럼 반지를 준다던가 방에 데리고 가서 연기를 한다던가 한다.
(선택받은자만 그런 경험을 할수 있기에 꽤 특별한 경험일것 같다)
여튼 반지도 받고 휴지도 받으며 계속 죽치고 기다렸더니 결국 맥베드가 와서 공연을 했다.
친구들도 다 구경후 우리는 맥베드를 따라가는 대부분의 관객과 달리 보이위치를 따라갔다
보이위치는 빡빡이 머리를 하고 전라로 온몸에 피갑칠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내가 혼자서 봤을때 내가 연기자의 동선에 서있었는지 나를 밀치고 가서 내 옷에 피가 연기자의 손모양대로 묻었고
내 발을 스치듯 밟고 가서 하얀신발에 핑크색소가 ㅋㅋㅋㅋㅋㅋㅋㅋ다행히 옷은 검정색이라 문제없었다.
보러가실 분에게도 꼭 검정색 옷을 입기를 추천한다.(아니면 연기자 동선에 서있지말던지...-_-;;;)
보이위치를 따라가니 샤워를 하고 옷을 입은후 이 공연의 마지막인 만찬장으로 향했다.
(다 빨개벗고 샤워함...근데 극에 몰입해서 야한생각은 안들음..진짜..진..짜.....진.ㅉ.ㅏ)
재밌는게 첫번째 회차의 결말과 마지막회차의 결말이 달랐다. 첫 라운드만 보고 집에 갔다면 놓쳤을 결말이다.
여튼 모든 연기자들이 마지막에는 만찬장에 모이기 때문에 보고자 한다면 그 결말을 놓치진 않을듯 하다.
스포끝
궁금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