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일 내일은
"신정" 이라 달력엔 그래도 빨간색으로 명절 겸 휴일인데도
재래시장은 오히려 평소 주말 보다 더욱 한산 한 것 같다.
루키를 바스킷 카에 태우고 장을 좀 보았다.
썰렁한 시장엔 간간히 오가는 손님들과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표정 없는 상인들만이 경기 악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예전 같으면 12월 31일의 재래시장 풍경은 구정 만큼은 못해도 활기가 있었고
상인들의 얼굴엔 제법 생기가 돌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었는데
차가운 날씨와 함께 한산하고도 휑한 인천 서민 마을의 재래시장 풍경을 접하고 보니
경기바닥을 실감하고도 남는 것이다.
목욕업자와 이용업자들 중 3분의 1 이상이 적자라고 하니 바야흐로 70년대나 80년대로 회귀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 잘 된일이다 싶은 것이 자칭 중산층의 와해와 함께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제외 한 대부분의 서민층들의
그 씀씀이는 거품경제의 주 원인이었고 개미투자가들의 주식투자가 반토막으로 잘려나갔으니 일확천금을
꿈꾸던 샐러리맨들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정신이 확 들을 수 있는 아픈 계기가 된 것 같다.
한국인은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앞으로 3-4 년 동안이 우리 민족의 경제회복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만일 우리들이 바닥을 친다면 더 이상 내려갈 곳 없을 데까지 내려간다면 죽지않고 살아내기 위해
6,70 년대의 그 억척스러움이 재생 되어 다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일은 없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오늘 아침 루키와의 산책길에서 입던 옷이지만 오리털 파카를 들고 나갔었다.
혹시 폐품등을 수거하여 생활하시는 노인분들이나 일일 노동자들의 어깨가 서늘하다면 덮어드리려고 들고나갔었는데
새벽도 아침도 아닌 출근시간이라서인지 동네 한바퀴 돌 동안 그런분들이 아무도 눈에 뜨이질 않았다.
이 차가운 날씨 속에 나눔을 실천하는 삶으로 살아가겠노라 다짐 해본다.
첫댓글 나눔천사?~
오~ 노 노@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