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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ㅍㅌㅍㅋ
은호, 지호, 준표는 단골 술집에서 수다중
[준표] 한두번 마주쳐, 자꾸 보게 돼. 이건 당연히 정이 들 수 밖에 없어
그 뿐이야? 남자들 밥 종류 환장하거든
혼자 사는 남자, 배고픈 남자, 찌개나 카레 같은 거 죽고 못 살아요
이게 버틴다고 버티지만, 오래 못 가요
은호씨 잘 알잖아? 동진이 그 자식 끈기 없는거
[지호] 아이그 뭘 버틴대? 외로워. 배고파. 두 영혼이 아주 잘 만났어
요렇게 끌어 안으면 얼마나 따뜻할거야? 그 등 따숩고~
[준표] 너 증말 씨..
저.. 여자들이 볼 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볼 땐, 미연씨 충분히 매력적이야
섹시하고 순진하고
[지호] 닥터 공 같으면 벌써 넘어갔다
[준표] 어서 옵쇼지 어서 옵쇼
아니 근데 너 배 안 고파? 입 속에 제발 뭐 좀 넣어
넣고 좀 우물거려 어?
[준표] 은호씨 잘 생각해봐.. 진짜 그 자식이, 은호씨 친구랑 잘 되어도 괜찮아?
[은호] ㅎ.. 나랑 무슨 상관이야
[준표] 이대로 가다간 나중에 후회해도 늦어
[지호] 왜?! Why 의사가 되셨을고?
저거 그 결혼정보회사 그거 딱인데!
[준표] 너 있잖아, 내가 볼 때는, 니가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니까
취직이 일생에 안 되는 거야
[지호] 하....
[준표] .... 아이.. 아이 너 왜 그러냐.. 너도 니 인생 아르바이트 인생이라고 농담하고 그랬잖아...
[지호] 하... 내가 말하는 거 하고, 남한테 듣는 거 하고 같아요? ... 흑....
[준표] 아이.. 너 왜 또 안 하던 짓 하고 그러냐... 아이 알았어 알았어.. 지호야
미안하다...
[지호] 그럼... 그 미안한 마음 담아서... ㅇㄴㄲ...ㅊ..ㅎㄴ..ㅁ
[준표] 뭐?
[지호] 양념꼬치!!
[지호] 오... 나 배우나 되볼까?
[준표] ... 너 머리에 꽃 달어 빨리...
[지호] 나 방금 전율 돋았어~ 양념꼬치~!! 어후 예술인데
둘이 한참 뻘소리하고 있는데 은호 표정은... ㅜㅜ
[은호 나레이션] 대.단.해. 김미연... 이사까지 갔어?
니가 맹모냐?
자존심도 없니?
두부전골.... 카레덮밥.... 좋아하디?
좋아했겠지! 그다음엔 뭐할건데? 밀어붙이기?
열 받아서 짐볼 풀스윙
[은호 나레이션] 후.. 왜 이러니 유은호? 니가 열 받을 까닭이 뭔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마음의 평화... 후... 마음의 평화... 마음의 평화.....
[미연] 아유~ 자기 옷은 이쁘게 입으면서!
[은호] 어?
[미연] 아이 동진씨, 맨날 입고 다니는 그 추리닝 말이야
너무 했더라~ 어떻게 위 아래로 짝이 하나도 안 맞냐? 니가 사준 거라며?
[은호] 뭐.. 제대로 사줘도 지가 맨날 그렇게 입는 걸 뭐..
[미연] 니가 빨래 몇 번만 하면 꼭 하나씩 없어진다는데?
[은호] 그런 얘길 너한테 하디?
딥빡...
[미연] 동진씨 먹는 거 뭐 좋아해?
[은호] 오뎅 (0.1초만에 대답)
[미연] 오뎅? 고마워~ 수고해!!
집에서 평화롭게 퍼즐 맞추고 있는 동진
[딩동]
또 미연이 왔음
짜증내면서 급하게 외투 입다가 퍼즐 엎어버림
개빡침
[미연] 오뎅을 샀는데 너무 많이 샀나봐요
[동진 나레이션] 아예~ 그러셨겠죠~
[동진] 아.. 그러세요?
[미연] 오뎅 끓일 줄 아세요? 불 조절이 조금 어려운데~
오늘은 은솔이도 같이 옴
[미연] ㅎㅎ 우리 집 하고 집구조는 좀 다른가? 저쪽이 좀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은솔이를 보니 더 매몰차게 못 하겠는 동진
[동진] ㅎ... 그럼 뭐... 잠깐 들어오시든가...
[미연] 은솔아 들어가자!!
호다닥
[미연] 시장하시죠? 아우 제가 너무 늦게 했나봐
이 계란 얼굴 너무 이쁘죠? 은솔이가 만든 거에요
[동진] 아예...
[미연] 아우 맛있어야 할텐데~ 많이 드세요~
국물도 좀 드세요! 무를 많이 넣어서 아주 시원할 거예요
[동진] 아예.. 주세요 주세요 제가 할게요 (정색)
[미연] ... 내가 너무... 눈치 없이 굴었나봐요...
[동진] 아우 감사하죠~ 느닷없이 이사오셔가지고 그냥
마음대로 음식도 해주시고...
속상한 표정의 미연
그 표정 보니까 미안해지는 동진
[동진] 제 말은... 맛있게 먹고있다.. 뭐 그런 얘기죠...
[미연] ... 난 그냥.... 혼자 밥 먹으면 맛도 없고... 그래서 동진씨도 그렇겠지 싶었던 건데.. 미안해요
게다가... 우리 솔이가 사회성이 좀 떨어진대요.. 너무 엄마하고만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내 욕심만 부렸나 봐요
더 미안해진 동진
[동진] 아이 그 사실은.. 좀 아까 제가 그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래서 그런 거니까...
[미연] 정말요! 다행이네요!! 물 좀 드릴까요? 어딨어요?
[동진] 아이 제가 해도...ㄷ...
.. 아이 근데 은솔이 친아빠하고는 연락을 안 하시나 봐요?
[미연] .... 솔이가.... 아빠를 잘 안 만나려고 해요....
.... 저.... 어쩌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맞는 걸 봤거든요....
그 때부턴.. 아빠가 무서워서... 보기만 해도 막 울고....
이혼도 사실... 솔이 때문에 했어요....
난 그냥...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겁 먹었던 것 뿐이죠......
참 ... 한심한 엄마죠?....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데...
미안해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미연씨 ㅜㅜㅜㅜ
미연이 화장실 간 사이 무를 덜어내는 동진과 그 모습을 보던 은솔
[은솔] 왜 무 안 먹어요?
[동진] 어?
[은솔] 아저씨가 무 좋아한다고 해서 일부러 많이 넣은 건데
아저씨 무 하나도 안 먹었죠?
[동진] 내가 무 좋아한다고 누가 그러디?
[은솔] 수영 선생님이요
0.1초만에 오뎅이라고 말해놓고, 미연이 맛있게 해줄까봐 일부러 무 많이 넣으라고 한 은호...
[은솔] 엄마는 바보 같이.. 이런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치
한 편, 퇴근하는 은호 앞에 나타난 현중
[현중] 은호씨! 아이 은호씨 좀만 늦게 나왔으면 나 내일 신문에 날 뻔 했잖아요~
20대 미남 청년 동사!
[은호] 아니, 그 정성을 국가를 위해 쏟는 건 어때요?
[현중] 어쨌든 날도 추우니까, 데이트나 하러
[은호] 아이 왜 이래요!
[현중] 알았어요 데이트는 됐으니까, 뭐 좀 먹으러 가요
따뜻한 걸로
내가 산다니까!
어묵 먹으러 간 둘... 어묵 산다고 그렇게 생색냈어?
[은호 나레이션] 엄마 없이 아버지랑 산다더니... 챙겨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현중] 좋다! 역시 추울 때는 어묵이 최고에요 그쵸?
[은호] 에유 오늘 춥댔는데 좀 챙겨입지
[현중] 아침에 아버지랑 싸우느라고
[은호] 나이가 몇인데...
[현중] 은호씬요? 아버지랑 연락도 안 한다며
[은호] 누가 그래요?!!
[현중] 동생이!
보통 딸들이 아버지랑 친하지 않나?
[은호] 아버지랑 왜 싸웠어요?
[현중]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사이가 틀어졌어요
픽 웃는 은호
[현중] 왜요?
[은호] 나랑 비슷해서
[현중] 그렇다니까! 은호씨랑 나랑은 운명적인 뭔가가!
[은호] 여기요! 얼마예요?
[현중] 왜 그래요? 내가 내요 내가~
또 짠하게 동전 다 떨어뜨려서 같이 줍는 은호와 현중
[지호] 연민에서 시작되는 사랑도 있어요
[준표] 동정은 사랑이 아니지 이 양반아
[지호] 모든 사랑의 감정 밑에는 상대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있는 거라구요
여자는 더 그래요~
닥터공 사랑해봤다면서요? 잘 한 번 생각해봐요~
[준표] 그 있잖아. 이것도 연민에서 시작된 사랑인건지 들어봐봐
내가 첫사랑 얘기 안 했지 응?
ㅎㅎ 대학교 땐데, 2학년 때였거든 .. 내가 첫사랑이 좀 늦었어
[지호] 뭐든 늦으시잖아요
[준표] 너 있잖아! 내가 얘기 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말어 아이그 진짜
어느날 말이야 내가 버스를 탔는데 차비가 모자란 거야
기사 아저씨 막 소리 지르고.. 200원인가.. 250원인가? 사람들이 그걸 안 꿔준다
그 때, 그 차비를 꿔준 게 연이였어...
아... 그렇게 시작된 게 그게 연민에서 시작된 게 사랑이었었구나...
[문자 오는 소리 띵똥]
그건 구걸이구...
ㅋㅋㅋㅋㅋ 지호 졸귀 진짜 ㅋㅋㅋㅋㅋㅋ
배고파서 밥 먹으려는데 밥이 한 톨도 없음
빵 먹으려고 보니까 빵에는 곰팡이...
배고픔을 못 이기고 냄비 갖다준다는 빌미로 미연의 집을 찾은 동진
[동진] 응~ 너네 냄비가 우리 집에 다 있길래...
은솔이 빼꼼 내민거봐 ㅜㅜ 졸귀
[동진] 엄마 어디 가셨어?
[은솔] 일하러요
미연은 광고 사진 촬영 알바 같은 걸 하는 중
[동진] 음 그래~ 밥 안 먹었어?
[은솔] 먹기 싫어서요
[동진] 밥은 먹어야지....
진수성찬에서 눈을 못 떼는 동진 ㅋㅋㅋㅋ
[은솔] ... 근데요... 내 밥... 먹어도 되는데요....
대신......
진수성찬 해치우고 은솔이가 부탁한 거 해주는 중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고 있었나 봄
[동진] 아이.. 이거 왜이렇게 안 돼.... 아니 집에 바늘이 없단 말이야?
요번엔 꼭 성공할게 응?
됐다!! 됐다 됐다! 요정도면 되잖아 그치?
[은솔] 실 묶어야죠
[동진] 묶어야지~
[은솔] 아이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동진] 뭐가 안돼~
[은솔] 여기 써 있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교과서 위주의 학습 방법 중시하는 은솔 ㅋㅋㅋㅋ
[동진] 완성!!
[은솔] ....
[동진] 맘에 안들어?
[은솔] ...ㅎㅂㄱ,,,,
[동진] 뭐라고?
[은솔] 해보고 싶다구요...
[동진] 하면 되지! 봐봐 잡아봐
[은솔] 집과 집에서 해야지...
결국 창문과 창문 사이 전화기를 연결한 동진
[동진] (궁시렁) 그 엄마에 그 딸이네 진짜
아따 증말 귀찮게 하는구만
아니 무슨 여섯 살 짜리 표정이 저래 뚱해가지고
고마우면 고맙다 표현을 할 줄 알아야지
엄마나 딸이나 정말 정이 안가 진짜
[동진] 실이 팽팽해야 돼! 이거 귀에다 대봐 이렇게
잘 들리나 오바
들리면 대답하라 오바
[은솔] 잘 들린다... 오버....
그러고는 씩 웃는 은솔
아유 볼 봐 진짜 ㅜㅜ
그 모습을 보니 동진도 기쁨
그렇지만 동진과 눈 마주치자마자 파워정색
그날 밤, 무서운 책을 읽고 있는 동진
어디선가 동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림
동진씨... 동진씨....
뭐지...? 잘못 들었나....?
종이컵이 달그락 거려서 식겁했는데 알고보니 미연이 종이컵에 대고 동진을 부른 거였음 ㅋㅋㅋㅋ
[미연] 동진씨, 동진씨? 동진씨~
어머 자는 줄 알았어요 ㅎㅎ
[동진] [근데 깨웠단 말이지?] 늦었네요
[미연] 촬영이 좀 늦게 끝나서요
고마워요 솔이 숙제 도와줘서
[동진] 아예..
[미연] 솔이는 자고.. 잠깐 건너가고 싶지만...
[동진 나레이션] 오긴 어딜 와!!!
[미연] 동진씨가 싫어할까봐 못 가겠어요.. ㅎ
[미연] 저...
어떡하죠...? 점점 더.... 동진씨가 좋아져요.....
얼음
[미연] 이만 끊을게요... 오버...
.....
(문제시 둥글게 댓 부탁해요 ♥)
첫댓글 그때는 지호은호 진짜 안닮았는데 왜자매로 캐스팅했지? 했는데 다시보니 헷갈릴정도로 닮았네ㅋㅋ
얘기 어떻게 풀려갈까 넘 궁금 ㅎㅎㅎ
흐엉 이거진짜잼께봤었는데 고마와
어렸을땐 미연이 나빠보였지 왜... 안쓰럽 ㅠㅠ
하 은솔이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
은솔이 왤케 귀여워 ㅜㅜㅜㅜ정색하는거 진짜 깨물어주고 싶어 ㅜㅜ
귀여워ㅋㅋㅋㅋ은솔이 미연이 둘 다 귀여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