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배 아들의 주례를 서기로 한 날이다.
시간이 12시 반이라 아침에 스포츠센타에 들려 땀을 쭉 빼고 몸을 가볍게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예식장에 가리라 마음 먹었다.
여러가지 기구도 만지고 마지막으로 한시간 트레드 밀을 하다보니 11시가
다 되고 말았다. 부지런히 샤워하고 집으로 와서 모처럼 양복으로 정장하고
집을 나섰다. 출발하기전에 청첩장도 챙기고 축의금 봉투도 만들고 서둘러
전철역으로 나갔다.
전철을 타려고 보니 주머니에 지갑이 안보인다.
오랫만에 양복으로 갈아 입으면서 지갑은 빼놓고 나온 것이다.
급히 집으로 돌아서 오다 생각해보니 지갑을 가지러 가면 왕복 20분 이상이
걸려서 예식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잠간 혼란에 빠졌다.
그리곤 다시 전철 매표구로 갔다. 축의금 봉투에서 돈을 꺼내 승차권을 사려고 하니
창구 직원이 잔돈으로 바꿔주며 발권기에서 티켓팅을 하라고 한다.
우선 돈부터 넣으려고 하니 기계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다시 창구로 가서 이야기하니 직원이 직접 나와서 티케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통카드나, 경노우대카드를 사용하다보니 티켓팅을 않고 전철을 타고 다닌 탓에
구세대 노인으로 판단했으리라.
20여분 남기고 예식장에 도착하여 주례를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똑같이 전철을 이용했고 회수카드 환급금으로 천원을 돌려 받았다.
서두르면 실수를 한다더니 내가 그 당사자가 되었다.
다행히 축의금 봉투는 갖고 출발한 덕분에 시간엔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축의금을 접수한 담당한 입장에선 몇 번 돈을 세어 봤으리라.
돈을 잘 못 받았나? 아니면 하객이 돈을 잘 못 넣었나? 하는 상황이기에...
나이 탓일까? 그냥 깜박한 탓일까?
조그만 실수라도 자주 하면 치매의 전조가 아닐까?
남들에게 떠들기엔 창피하고. 혼자 자책하며 넘기기엔 우스운 해프닝이였다.
하여튼 나는 봉투에서 거마비 만원을 빼고 축의금을 냈고 주례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중에 후배에게서 전화가 오면 사실대로 말해 주리라 .
축의금에서 만원을 축냈다고......
첫댓글 진짜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이긴 한데
이런 경우는 경로우대자분들은
궂이 표를 안 끊으셔도
됩니다.
사정이야기를 하시고
경로대상자라고 하시면
궂이 축의금을 축내지 않을 방도가 있는데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좋은 글감하나를
건지셨으니.
그렇군요. 신분증도 없고 해서
급한 마음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그럴때가 있습니다....
지갑을 깜빡하고 두고오면 신분증이없어 증명이 안돼낭패를 볼때가있지요
저는 그래서, 주민증과 운전면허증을 핸드폰에 촬영해, 급할떼 써먹을때가 있습니다...
체크카드도 핸드폰 삼성페이를이용하니, 지갑을 두고와도, 요긴하게 현금대용으로 쓰고 있으니
참~좋은 세상을 살고 있지 싶습니다....
주례까지서시는 해운선사님은
지난날 덕망있는 위치에 계셨나봅니다. 늘건강하시며,
평안하시옵길~~~!
선사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게시글 색을 검정으로 수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회원정보도 공개해 주셔야 승급이 됩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잘 처리 하셨네요
되돌아가서 지갑챙겼으면 결혼식장이
더 난리가 나고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만원 비는거야 설명하면 이해해 주시겠죠
급한데로 잘 해결하셨네요
우리 인생사 이제 정신이 없어서 곤란한 일이
잘 생기는 시깁니다
집 나설때 문을 걸다가 다시 열고 들어오고
그러고 문앞에서 한참을 생각하고 그러고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