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먹구름 낀 '진해 해양솔라파크'
창원시 랜드마크로 추진, 강풍·설계변경 등 난관
추가 공사비에 완공 지연
- 볼거리 부족도 고민거리
창원시 랜드마크 사업으로 국비 등 150억여 원이 투입되는 '진해 해양솔라파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난공사와 설계변경으로 공기가 계속 늦춰지는 데다 완공 후에도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6일 창원시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국비 등 93억 원으로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 내 해양솔라파크 조성(옛 진해시 발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태양에너지 명물관, 전망대(높이 136m), 태양광 모듈(시간당 600㎾ 전력 생산) 등을 만들어 창원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 이곳을 태양에너지 랜드마크 사업지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시행사(3곳)의 경험 부족에다 강풍이 부는 입지 여건 등을 감안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빈발하면서 공기가 지연됐다. 이곳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에 위치해 한 달 중 10일가량 강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근로자 1명이 작업 도중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 연말 완공 예정이었던 이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55%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전망대 시설의 안전 우려, 볼거리 빈약 등의 문제들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최근 설계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망대 등 건물에 내진설계를 도입하고, 당초 계획된 전시관의 일부를 축소해 국제회의장 기능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 설계변경과 진입로 개설 등에 국비 등 64억 원이 추가 편성됐다.
하지만 시의 올 연말 완공 계획도 실현이 불투명하고, 오는 6월 동아시아해양회의 개최 또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지형을 감안한 설계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올 연말까지 건물을 완공하고, 관광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