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의 영적 무기."
+찬미예수님
지난 주일동안 우리 교회에는
성체에 대한 모독 때문에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시대가 혼란스럽고 성체를
가져다가 그 존엄성을 해치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모독,
우리는 더욱 조심해야할 겁니다.
저는 70년대 80년대,
광주 민주화항쟁 등 격동의
시기에 신학교에 다녔습니다.
신학교는 일반대학과는
달리 년수가 참 깁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10년을 지내면서
사람들이 줄어듭니다.
신학교에서 정말 확신이 없으면
사제직을 향하여
나갈 수 없습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2가지의
확신을 가지고 사제직이라는
목표를 향해 살았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사제직을
선택하여 신학교에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선택하여
신학교에 보내셨기에,
내 쪽에서 포기하지 않는 한
나는 사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이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
신학교 다니다가도 나갈 수밖에 없고,
사제 생활을 하다가도
환속할 수밖에 없고,
세례 받고 신자로
살아가다가도 떠납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 내가 나간다.’
라는 마음이 되기에
언제든지 떠납니다.
하지만 부족한 나를 주님께서
선택해주셨다는 생각은
내 헛된 바람을 가라앉힙니다.
그리고 사제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사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신학교 생활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확신은 사제가 된 후
주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
사제직을 유지시켜주실 것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방학 때 신학생은 본당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들을 지켜보며
그 어려움을 피부로 느낍니다.
신부님이 되면 다 존경만 받고
편안할 줄 알았더니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을 보이는
신부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예수님이
분명히 가르쳐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사제로 만들어
세상에 파견하실 때
절대로 빈손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러분,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총입니다.
총은 나를 지키고 적을
물리치는 도구입니다.
예수님도 사제를 만들어놓고
그냥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에게 총을 들려 보내듯이
사제들에게도 영적무기를
들려 내보내실 것입니다.
이 무기는 사제자신을
지키는 무기입니다.
그 무기는 신자들을 마귀로부터
지키는 무기입니다.
그 무기는 교회를 지켜내기
위한 무기입니다.
영신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분명히 주님은 무기를 주어서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성소에 대한 확신과 자신과
양과 교회를 지킬 수 있는
엄청난 영적 무기를 받고
세상에 파견되니
두려워할 것이 없다하는 것이
신학생 때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선 사목하는 신부님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봅니다.
왜 그럴까?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영적무기 세 가지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도
묵상할 수 있고,
성경을 조금만 읽어보고 묵상해도
바로 그 세 가지가
무엇인지 해답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치유의
능력의 무기입니다.
두 번째는 마귀를 쫒아내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말씀을 선포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이 세 가지는 사제들에게 주신
기본 영적무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무기가 완성품으로
주어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서품 받을 때는 이 세 가지
능력의 씨앗이 떨어집니다.
그 씨앗에 물주고 거름 주어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것은
사제들 각자의 몫입니다.
어마어마한 능력을 품고 있는
씨앗일지라도 가꾸지 않으면,
성서에 나오는 대로
새가 쪼아 먹든지
뜨거운 햇빛에 타버리든지
가시덤불에서 숨을
못 쉬든지 죽고 맙니다.
아주 젊은 신부님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 가지 능력의 씨앗이
뿌렸다는 것을 깨닫고
잘 물주고 거름 주어 열매 맺게
애쓰면 착한목자가 됩니다.
신자들을 치유하고 마귀에게
시달리는 양들을 마귀로부터
구해내는 목자가 됩니다.
우리가 입으로만 읽었던
예수님의 모습을 한 사제의
모습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분명히 서품 때 주셨습니다.
성령운동을 하거나 특별한
체험이 있는 사제에게만
이 씨앗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제들이
이런 능력의 씨앗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것은 성령운동 하는
신부님들이나 하는 거야,
나는 못해”
성서를 보면 예수님이
제자에게 돈이나 카드를 주고
파견한 것이 아니라,
오직 이 세 가지 영적 무기를
쥐게 하고 성령의
투구를 쓰게 하고
말씀의 갑옷을 입혀서
내보내셨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
너무나 당연히 알 일입니다.
“아 저 그것 부담스러우니
주님 주지마세요.” 라고 해서
안주는 것이 아닙니다.
군인에게 기본적 무기가
총이듯 파견하실 때
어느 사제에게나 주시는
무기요 의무입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사제들이
사제들 본인의 존엄성을
깨닫기를 기도합니다.
사제가 얼마나 귀하고,
나에게 주신 그 권한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고,
주님이 주신 그 영적무기로
주님의 구원사업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런 영적인 능력은
본인의 공명심이나 자기만족을
채우라고 주신 선물이 아니라
양들을 위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겸손하게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권한을 받은 자는 그 권한을
소중히 여겨야하고,
그 권한으로부터 나오는
능력을 믿어야하고,
그 권한의 원천이 내가 아니고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치유와
구마와 말씀선포의 권한을
주셨다고 오늘 복음은 시작됩니다.
그러고 난 후에 영적인
청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나씩만 가지고 다녀라.
즉, 천국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물질적인 것에
억매여, 세상것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
절대 느려지거나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겁니다.
사실 당시 2천 년 전
유대나라에서는 손님을
천사를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맞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재워 달라고 해도 자신의 안방을
내어주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이 아무것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밥 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능히 얻어먹을 수 있던
시기였기에 이런 말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죠.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세 가지 능력을 주셨다하셨는데
무엇입니까?
치유의 능력,
구마의 능력,
말씀 선포의 능력
좁은 의미로는 신학교에서
공부하여 사제직을 받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여러분도 세례를 받는 순간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동참하기에 넓은
의미의 사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세례 받을 때 이 세 가지
영적무기를 받았습니다.
신부님들과는
조금 다를 수는 있어요.
신부님들은 기관단총,
여러분은 소총을
받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영적무기는
받았다는 것입니다.
세례때 물과 성령으로
축성이 되는 그 순간
여러분에게도 치유의 능력의
씨앗이 떨어지고
내 가족들 과 내 영육을
마귀로부터 지킬 수 있는
구마능력의 씨앗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름 석 자도
못쓴다 해도 어떤 사람
전교하려도 마음을 먹고
열심히 기도하고
그 앞에 서면 성령께서
그 입에 말씀선포의
능력까지 준다는 것입니다.
돈 안 드니 아멘 좀 하세요!
아멘은 ‘앞으로
그렇게 될 것임을 믿겠습니다.’
가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났습니다.’입니다.
‘자매님, 치유되실 겁니다.’
하는데 ‘아멘’하면
‘앞으로 될 것이라고
소망을 가져보죠.’가 아니라
‘지금 이루어졌습니다.’입니다.
여러분이 평화방송을 보면서나
신부님 강의CD를 들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을 때
아멘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그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미리
땡겨서 아멘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치유와 구마와
말씀선포의 능력이 있습니다.’
할 때 ‘아멘’하시면,
억눌렸던 그 능력이
오늘부터 살아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프신 분들
치유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휘감고 있는
어둠덩어리를 쫒아내고
가족들에게 있는 어둠도
쫒아내질 것입니다.
말주변 없던 내 입이
막 움직여서 박사를
끌어다가 예비자 교리반에
가져다 놓을 겁니다.
사제에게만 이 능력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사제들도 확신을 가져야합니다.
아무개 신부님만
마귀 쫒아내는 신부다?
아니예요. 모두에게 능력 주셨어요.
절대로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보내실 리가 없어요.
성경에 나와 있죠?
파견할 때 마귀 때려잡을
몽둥이 하나라도 주셨어요.
자기 몸뚱아리 지킬 힘,
양들을 지킬 무기를 주셨어요.
사제들이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산다면
한 눈 팔 시간 없어요.
인간적으로 나약해지다가도
내가 받은 주님의 그 권한을
잘 지켜야한다는
그 의무감이 생기면,
숨이 끊어지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야한다는 그 거룩한
의무를 깨달으면, 본인 자신을
지키고 양들을 지키고
교회를 지켜나가는 겁니다.
마귀는 어떻게든 그런 마음이
안 들게 끔 할 겁니다.
마귀들은 어떻게든 여러분이
세례 때 받은 그 능력을
못 느끼게 만들 겁니다.
성체를 영할 때마다 다시금
그 능력이 들어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할 겁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강하게 물리치십시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예수에게로 가거라."
오늘 제자들에게
엄청난 능력을 주십니다.
그리고 영적 청빈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 본인도 끊임없이
시간 날 때마다 치유를 시키시고,
마귀를 떼어내시고,
장소에 상관없이 죽을힘을 다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다고
하는 것을 명심하면서,
오늘 주님께서 이 미사 때
말씀과 성체와 성령으로 우리를
다시 또 세례 주심을 믿고,
세례 받았던 날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세상에 나가
그 세 가지 능력을 꽃피우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2018년 연중 제15주일 (7/15)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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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렬신부(사제들의 영적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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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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