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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면서... 난 아무생각없이 눈이 감기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오늘 카약킹이며, 수영에 트렉킹까지 무리했던 것 같다.
'애니카'... 키도 나보다 크고, 몸무게도 나보다 무거울 것 같은데... 카약킹때 손하나 까딱 안했다...ㅡㅡ;;
아니 나중에 보트로 돌아올때 잠깐 노를 저었는데... 노 젓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였다.
정말 처녀뱃사공이 왔다가, 뺨 맞고 돌아가야 될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다.
얘네들은 학교에서 어렸을때 부터, 카누나 조정은 기본 체육으로 배우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손끝하나 까딱안하고, 나를 부려먹다니...
이봐~!!!! 게다가 난 감기까지 걸렸다고...ㅡㅡ;;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몸이 추위에 반응을 한다. 눈을 뜨니 주변이 조용하다.
옆에 있는 보트들 역시 텅빈채로 백열등만 빛을 발하고 있다.
난 살짝 추위를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피곤한데다, 맥주한잔 마신게 수면제로 작용했나보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어간다. 한국시간이니... 이곳 시간으로 새벽 2시......
다들 이곳에서 밤하늘을 보다가 잠자리에 들기위해서 선실로 내려간듯하다.
나도 담배를 한대 피워물고, 선실로 내려갔다.
베드 한가운데 떡하니 누워서 자고 있는 '애니카'를 한쪽으로 밀어내고 누웠다.
쩝... 애가 덩치가 크다보니, 무거워서 잘 밀리지도 않는다...ㅡㅡ;;
덕분에 난 침대 한귀퉁이에서 위태위태하게 잠을 청해야 했다. ... 무조건 다 좋은건 아니다...ㅡㅡ;;
아침에 눈을 뜨니, '애니카'는 아직 꿈속이다.
기본 예의상 얘에게 먼저 샤워할 권리를 줘야하기에... 난 다시 상갑판으로 올라갔다.
아직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는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그 모습이 우리나라 어부들과는 좀 많이 다른 모습이다.
바다는 수많은 섬들 사이를 돌면서 이리 부딧치고, 저리 부딧치며, 묘한 음향을 남긴다.
'하롱(Ha long)' 한자로 쓰면, '河龍'이다. 용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단다.
쌍눔시키... 어차피 올라갈꺼면, 곱게 올라갈 것이지... 무쟈게 반항하면서 몸부림 쳤나보다...
그러니 이렇게 부수러기 조각들을 많이 떨어뜨렸지...ㅡㅡ;;
바위섬들은 바닷물에 씻겨져서 밑둥이 움푹파인 가분수 모양을 하고있다.
아마, 또 다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저 바위섬은 결국 허리가 잘린채로 무너지리라....
그렇지만 다른 섬이 또 다시 저 모양으로 변하겠지...
그래서 그런지 여기 '하롱베이'의 섬들 주변은 의외로 수심이 낫다.
바다 한 복판이지만, 내가 밟고 설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낫은 곳도 있다.
또한 물속의 바위는 모두 칼날쳐럼 날카롭다. 그만큼 바다에 깍인 세월이 길었음이리라...
담배를 한대 피워물고, 내 발바닥을 봤다. 어제 수영하다 물속에 발을 디뎠을때 생긴 상처들이 꽤 많다...
우리는 보트에서 아침을 먹고, 2박3일 투어를 마치기 위하여, '하롱'시로 돌아가고있다.
이제는 모두들 상갑판에 저마다 편안한 자세를 잡고, 자연을 즐긴다.
2박3일의 투어를 통해서... 자연이란 음미하고, 느끼는 것 임을 깨달은 것이다.
여행일지를 작성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아무 생각없이 그저 먼 바다를 응시하는 사람...
투어가 끝난다는 생각에 다들 기분이 축 처져 있는 느낌이다.
그때 우리의 네덜란드 친구 나에게 묻는다.
'헤이 캉, 한국에서는 산낙지를 먹는다며...?' 난 웃었다.
'그래, 우리는 산낙지를 먹지, 식탁에 올려놓는건 아니고, 술을 마실때 애피타이저로 먹어'
그러자 다들 현실로 돌아와서 굉장한 관심과 놀라움을 표시한다.
나는 다시 자세히 설명을 했다.산낙지를 먹기는 하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무지막지한게 아니라 아주 작은 낙지를 잘게 썰어서 먹는거라고...
그러자, 이 네덜란드녀석 '올드보이'에서 보니까 커다란 낙지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어~ 너 '올드보이'영화 봤어?' 하자, 이 친구 정말 멋진영화였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그래... 그 영화를 본 많은 웨스턴들이 요즘 산낙지를 먹는 체험을 한다고, 서울에 와서 낙지를 먹고있다고 얘기해주었다.
정말이지 요즘 우리나라에서 산낙지 먹는 장면을 동영상에 담에 인터넷에 올리는 외국인들 많다.
난 아주 생생하게 묘사해주었다. 꿈틀꿈틀대는 산낙지 먹기에 대해서...
ㅋㅋㅋ 얘네들 거의 표정이 뭐 씹은 얼굴들이다.
아주 맛있으니까 너희도 나중에 한국에 오면, 한번 도전해보라고 해주었다.
나도 먹어본 경험이 있냐고 물어본다. 물론 당연히 먹어봤다고 했다.
아주 한술 더떠서 뱀도 산채로 막 잡어먹은적이 있다고 하자, 애들이 경악을 한다.
한국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군대생활을 2년반동안 하기때문에 군대에서 그런 경험을 자연스럽게 한다고하자...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군대이야기로 넘어왔다.
독일에서는 6개월간 의무복무를 한단다. 호주는 안하고... 네델란드도 안하고...
그런데 너희는 2년6개월이나 군복무를 하냐고 묻는다. 그러고나서 나오는 질문들은 유치찬란하다.
총쏴봤냐? 무슨무슨 총 쏴봤냐? 전투해봤냐? .....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군대생활스토리는 99%가 허풍이요 뻥이다.
난 이날... 이들에게 최소한 람보와 동급의 용사가 되었다....ㅡㅡ;;
점심시간에 맞추어 '하롱'시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하롱'시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35$에 2박3일투어의 식사를 모두 제공하는 이가격은 정말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식사후, 우리뒤에 들어온 투어팀에 1박2일프로그램 참가인원이 많은 관계로 미니밴 한대에 다 타지를 못하게 되었다.
결국, 내리는 위치가 조금 동 떨어진 스페인커플이 다른차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가게 되어서 작별을 했다.
2박3일... 짧은기간이지만, 여행중이라는 상황이라 다들 정이 많이들었다.
우리는 이들과 진한 포옹으로 작별을 아쉬워했다. 2박3일을 함께하는 동안 2년을 사귄 친구처럼....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는 '하노이'에 도착했다.
호주커플들에게 남은 기간 즐거운 허니문을 보내라고 작별인사를 해주었다.
이 신혼부부는 내일 '사파'로 투어를 떠난다.
네덜란드 친구들과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애니카'와 나는 'Back packer Y.H'로 돌아왔다.
뒷쪽에 맡겨두었던, 배낭을 찾고, 생각해보니 '하노이'에서 하루를 보낼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이렇게 한 곳에서 마냥 시간죽이며 죽쳐가지고서는, 애초에 내가 계획한 미얀마까지 갈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나는 오늘 '하노이'를 떠나가로 마음먹고, '애니카'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애니카'는 깜짝 놀란다. 이시간에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내 여행일정에 대해서 '애니카'에게 짧게 설명을 해주고, 내 세번째 침실파트너와도 작별을 했다.
나보다 더 높은 곳에 배낭을 올릴수 있었던 금발처녀여... 안녕~!!!
어둠이 깔린 거리로 배낭을 메고 나온, 나는 서둘러 여행사를 찾았다.
그러다, 여기저기 다니며, 흥정할 시간도 없고하여, '하롱베이'투어를 신청했던 'Queen cafe'로 갔다.
여사장에게 오늘 '훼'로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했더니, 10분전에 떠났단다.
켁~!!!! '하롱베이'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로 여기에 내려서 신청할 것을 ...ㅡㅡ;;
이 여사장 나에게 'open tour bus ticket'을 팔아먹으려고, 눈을 빛낸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용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open tour bus'이다.
2년전만 해도, 'T.M Brothers'라는 버스가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꽤 여러곳의 회사가 운행을 하고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운행되는 노선이나, 이용의 편리성과 시간의 정시성에서 선발주자인 T.M의 서비스가 최고다.
그러나, 많은 경쟁사가 생긴덕에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어쨌든 이 여사장은 내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자기에게 버스티켓을 구입하면, 오늘 자기네 호텔에서 1박을 무료서비스하겠단다.
엥~!!! 괜찮은 제안인데... 난 hot warter되냐고 물었다. 된단다. 더블베드에 욕실딸린 방이다.
O.K !!!!! 그렇게 난 하룻밤 공짜로 묵는 조건에,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은 하노이-->닌빈-->훼-->다낭-->호이안-->나트랑-->므이네 or 달랏-->호치민 이다.
난 므이네와 달랏을 놓고, 잠깐 고민하다. 달랏을 지우고, 25$에 티켓을 구입했다.
처음에 25$을 불렀는데... 한번 튕기니까, 방을 공짜로 내주었다... Good~!!! 이다.
한번더 튕기면, 이번엔 혹시 아침까지 포함해주지 않을까?? 하고 잠깐 생각한다. ㅡㅡ;;
'오픈투어버스'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까지 베트남에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가 없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열차를 이용해야하는데 베트남의 열차는 말했듯이 협쾌열차이다.
그러다보니 열차운행속도는 우리나라 60년대 수준이다. 운행횟수도 열악하다.
오랫동안의 전쟁으로 인하여, 열차의 선로사업을 제대로 펼칠수 없었다. 전쟁이 끝난뒤에는 돈이 없었고...
열차선로사업이란 것은 돈만 있다고, 순식간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그런 사업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것이다. 그래도 베트남은 국토의 끝과 끝을 연결하는 선로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비록 그것이 협쾌선로라 하더라도... 바로 옆의 캄보디아만 해도... 열차가 가는 곳보다 못가는 곳이 많으니...
그래서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열고자 만든 것이 바로 '오픈투어버스'라는 것이다.
게다가 만들어 놓고보니 따로 장거리 운행버스가 없는 '베트남'에서 장거리 시외버스의 역활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베트남인들도 불편하고, 가격비싸며, 시간 오래걸리는 열차보다 이 버스를 이용한다.
'오픈투어티켓'이란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가는데 중간에 자유롭게 스탑오버를 할 수 있는 티켓을 말한다.
단, 역주행은 안되고, 한번 지나간 곳은 무효가 된다.
즉 '하노이'에서 티켓을 구입했다면, 무조건 '호치민'방향으로 진행하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자기가 '훼'에서 내렸는데 '호이안'까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호이안'에서 '나트랑'구간 버스에 승차하는 순간 '훼''다낭'구간의 티켓은 쓰레기가 된다.
이 내용만 잘 숙지하고, 오픈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베트남 여행중에 이동을 값싸고, 편하게 할수있다.
방에 배낭을 내려놓고, 샤워를 하는 김에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했다.
빨래까지 끝내고 욕실을 나왔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보니... 세상에 앞이 안보이게 비가 쏟아진다.
젠장~!!!! 기껏 빨래했더니... 세차하고, 나오는데 비 쏟아지는 기분이다....ㅡㅡ;;
천장에 달린 커다란 fan을 돌리고, 같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빨래를 널어놓고,
1F 식당으로 내려왔다. '퍼'를 한개 시켜서 먹으며, 밖을 내다보는데...
내리는 비가 정말 장난 아니다. 나는 우기때도 저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모습은 별로 못봤다.
식사를 끝마치고 입구로 나와 비내리는 거리구경을 했다...
배수시설에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도로는 금방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아침일찍 바다로 나온 베트남 어부...
뭘... 잡고 있는건지...
그런데 이놈들도 남자는 뒷짐지고.
여자가 일을 한다. 이넘들아.. 일좀해라, 일좀해...ㅡㅡ;;
하롱베이 어부들의 선상마을...
이들은 이곳에서 가두리 양식을 한다.
아침준비중인 모습이다.
저곳에서 맡는 아침은 어떨까...
투어를 마무리짓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는중이다...
바닷물과 바람에 씻기고, 깍인 바위..
호아킨 호수의 야간 모습...
얘네도 빨간불 무쟈게 좋아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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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픈투어 버스도 종류가 아주 많더군요. 그런데, 환불을 안해주어서 약간 불편.
그렇죠... 환불이 안되죠. 게다가 구간별로 이용하면, 풀코스요금에 비해서 엄청비싼것 같고... 결국, 한번 구입하면, 끝까지 오픈투어버스 코스에 맞춰야한다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