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자를 위한 눈꽃 트레킹 코스
낭만의 겨울밤 몇 년 전까지는 고생을 각오하고 몇 시간씩 걸어 들어가야 하는 산간 오지였으나 지금은 포장도로가 생겨 마을 초입까지 차로 들어갈 수 있다. 숙소는 진동계곡 상류에 자리한 설피산장으로 잡을 것.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아담한 설피산장 벽난로 앞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 완벽한 겨울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단, 겨울 주말에는 늘 산장이 북적거리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한다. 만약 산장에 방을 구하지 못하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을 이용하면 된다. 곰배령까지는 왕복 4시간의 제대로 된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산장에서 30분 거리인 단목령이나 조침령까지 눈꽃 트레킹도 좋다.
산과 하늘이 맞닿은 설원 동해의 바닷바람이 힘겹게 올라와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과 만나는 곳. 대관령 상행선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뒤편으로 내려가면 바로 대관령 양떼목장이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으로 겨울이면 눈 쌓인 목장 전경이 탐스럽다. 목장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목장 풍경을 즐겨봐도 좋고 축사에 들어가 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취사 시설이 갖춰진 콘도가 있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본격 눈꽃 트레킹은 선자령 코스로 잡는다. 양떼목장에서 대관령 기상대 방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도착한다. 왕복 3시간 정도. 능선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시야가 툭 트이고 동해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눈꽃을 질리도록 볼 수 있다.
순백 눈꽃의 땅 내린천을 품고 있는 순백의 오지마을. 계방산을 가르는 해발 1089m의 운두령 아래 자리한 수십 만평 감자밭 사이에 작은 마을 살둔이 들어앉았다. 446번 도로가 뚫리면서 줄배로 건너다니던 살둔에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게 됐고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이면 특히 북적거린다. 홍천에서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데다 굽이굽이 흐르는 내린천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짜릿하다. '한국인이 살 만한 100대 집'에 선정된 살둔산장에서 하룻밤 묵으며 마을을 둥글게 감싼 작은 계곡을 따라 눈꽃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중급자를 위한 눈꽃 트레킹 코스
눈 내리는 한강의 전경이 한눈에 서울 강남에서 한 시간 거리. 도심에서 가깝지만 고맙게도 여전히 조용하고 소박한 사찰이다. 한강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수종사의 전망이 계절을 가릴 리 없지만 눈꽃 만발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겨울 한강은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장점. ㅇ 도보 코스 송촌리 → 운길산 입구 → 대불상 → 탁주집 → 찻집 → 대웅전 2.2km 왕복 1시간 30분 | 눈꽃 시간 06:00 ~ 10:00 | 031-574-8411 ㅇ Point 경내 찻집인 삼정헌에 들르거나 불상 앞의 주차장 부근의 쉼터에 들러 겨울 탁주를 꼭 맛볼 것. 1인당 1잔밖에 팔지 않는다. 묵은 김치와 함께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진달래능선 따라 눈꽃이 핀다 서울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산. 도심을 둘러싼 부드러운 능선이지만 산이 깊고 등산로가 발달해 어렵지 않게 눈꽃을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눈꽃이 피거나 눈발이 날릴 때 아름답기로 소문난 등산로는 진달래능선. 완만해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손에 넣을 수 있는 운해와 눈꽃 장관은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눈꽃에 파묻힌 도심 풍경을 안는다 눈꽃이 필 때는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기보다 갑사 계곡과 동학사 계곡을 잇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신원사 들머리 쪽의 한적한 등산로도 눈꽃 감상에는 제격인 코스. 갑사 계곡에는 모양이 세밀한 수풀이 우거져 기온이 낮은 날에는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 4~6km 정도라 초보 산행자도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다. ㅇ 도보 코스 동학사 → 은선폭포 → 연천봉 → 갑사 5.1km 왕복 4시간 | 눈꽃 시간 06:00~09:00 | 042-825-3002
고급자를 위한 눈꽃 트레킹 코스
고원에 피는 눈꽃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 성판악, 관음사 등산로에서만 동능 정상까지 등산할 수 있다. 왕복 8~9시간이 소요되므로 아침 일찍 산에 올라야 한다. 눈 덮인 백록담과 화구벽, 계곡 깊숙이 숨겨진 폭포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 등 오묘한 설경이 인상적이다. 2005년 3월 15일까지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내려질 경우 등산로가 통제된다.
겨울 산행의 대명사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족하다. 유일사, 당골, 백단사 코스를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 겨울 산행은 유일사 매표소로 올라 장군봉, 망경사를 거쳐 당골로 하산하는 게 일반 코스. 주능선은 주목과 설화가 어우러져 설원(雪原)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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