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오피스텔 초기계약률 크게 떨어져
건설업계 ‘8·31 직격탄’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규제가 심해진 수도권을 피해 지역분양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도내 분양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분양을 진행한 진해 월드메르디앙, 창원 상남아크로타워 등의 초기계약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림건설이 시공한 오피스텔 상남아크로타워의 경우 청약광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지난 6월의 시티7자이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이다.
상남아크로타워의 경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초기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물량이 많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비선호층에 당첨된 사람들이 초기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더 좋은 동호수에 선착순계약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일부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전 평형이 분양가 3억원을 초과해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1가구 2주택 규정에 적용된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남아크로타워가 초기분양에 실패함에 따라 시티7자이의 분양권 시세도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돼 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예상보다 계약률이 저조해 회사도 당황하고 있다”면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당첨자 계약을 마감한 김해 GS진영자이 역시 초기계약률 50%를 갓 넘기는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GS건설 측은 ‘초라한 성적’이라며 선착순 분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그나마 성공한 셈’이라며 부러운 눈길마저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GS측은 조만간 기존모델하우스를 개정된 법요건에 맞춰 발코니를 개조한 뒤 재 오픈할 계획이다.
GS진영자이 조승완 분양소장은 “8·31 대책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건설업체들이 내년 분양물량을 대폭 줄일 방침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공급부족사태가 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많은 물량을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계약조건 변경이나 1대 1 마케팅 등을 통해 계약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창신대 정상철(부동산학과) 교수는 “8·31대책이 도내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미미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위축은 대단하다”면서 “특히 도내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물량을 처분하지 못하면서 분양시장까지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원 : 경남도민일보 등록일 :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