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줄기세포연구가 미 상원과 언론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최근 한 상원의원은 창세기를 들먹이며 배아에서 유래된 줄기세포가 파괴되긴 하겠지만 이들에 대한 연구를 정당화했다. 어떤 면에서는 고의적으로 눈감아 주었던 친숙한 과학으로 인해 논쟁이 불필요하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논쟁이 1920-40년대 독일 이래로 서구사회에 끔직한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다. 특히 일부 논쟁의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창세기를 도용하기 때문에 AIG(Answers in Genesis)이란 단체에서 화제거리가 되었다.
줄기세포란 무엇인가?
줄기세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개체의 발생을 간략히 요약할 필요가 있다. 각 개체는 단일세포인 접합체 혹은 정자로 수정된 난자로서 시작한다. 수정된 난자는 DNA속에 모든 정보들을 지니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조건이 되면 현재의 우리 몸을 만들 수 있다.
배아가 자라면서 세포들은 다른 위치에 놓여지고 그곳에서 전문화되어 특정 정보만이 실행이 되는데 이를 세포가 분화된다고 한다. 다른 정보들도 함께 있긴 하지만 꺼져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는 복잡한 유전적 스위치가 있고, 또한 메틸화라고 하는 과정-정보를 지니고 있는 DNA에 메틸기를 결합시켜 발현하지 못하게 함-도 있다.
모든 스위치가 작동하려면 정확한 순서에 의해 차례대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 순서의 정보가 부분적으로 DNA속에 들어있고 유전자 외부에도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그래서 이 현상을 '후성적'-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이라고 한다. 때문에 온전한 DNA가 있어도 공룡과 맘모스를 재생시키지는 못한다.
이렇듯 교묘하게 설계된 스위치 순서 때문에 뼈세포들은 뼈가 가지는 정보만을 실행시킨다. 혈액, 신경, 피부 등이 되게 하는 정보가 여전히 뼈세포의 DNA 속에 있지만 발현이 꺼져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스위치가 꺼지지 않는 배아세포처럼 미분화되어 있어서, 어떤 종류의 조직으로도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에 이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고,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파킨슨병, 인슐린 의존형(유형 1) 당뇨병, 심장질환, 치매와 척추부상에 의해 손상된 신경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게 되었다.
줄기세포가 발견되는 장소는?
주요 논쟁의 대상은 낙태된 아기 혹은 특별히 재생된 배아의 사용-즉,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있다. 줄기세포는 수정 후 수일 후에 발생하는데, 장애나 질병을 가진 일부 유명인사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재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지가 마비된 전 슈퍼맨 배우였던 크리스토퍼 리브,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을 앓고있는 메리 타일러 무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제이 폭스 등이 있다.
그러나 배아에서 유래되지 않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많이 성공했다는 사실이 전반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명중시 여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를 방해한다는 감성적 호소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의제가 제시되고 있다.
(그림. 1) 줄기세포들은 신생아들 (제대혈) 이나 성인으로부터 추출, 배양될 수 있다.
* 성인의 줄기세포들은 '우리의 뇌, 골수, 모낭의 구석구석에 감춰져 있다.'2
*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 의료센터 심흉부 외과의 치우(C. J. Chiu) 교수는 기저부 세포라는 일종의 골수 줄기세포를 쥐의 심장에 주입하였다. 주입된 세포들은 새로운 심장근육으로 분화하여 주위의 세포들과 정확히 연결되어 함께 박동할 수 있었다.3
* 쥐에서 뇌의 해마부위에 있는 줄기세포를 눈에 이식하였다. 이 세포들은 망막의 손상된 부위로 이동하여 신경연결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퇴행성 망막반점퇴화, 망막염 색소증, 망막박리, 당뇨성 망막병변을 앓고 있는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대두되었다.4
* 모낭의 외근피에서 발견되는 줄기세포와 다른 다양한 '잠정적 증식세포'는 피부세포로 전환될 수 있어서 피부이식에 사용될 수 있다.5
* 플로리다 대학의 면역학자 암몬 펙(Ammon Peck)이 이끄는 연구팀은 쥐에서 성인의 췌장도관 줄기세포로 영구적으로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IDD)을 치료했다. 줄기세포는 시험관 속에서 분화하여 인슐린을 생산해내는 구조인 랑겔한스섬이 되었고, IDD를 앓고 있는 성인 생쥐의 피부 밑에 주입되어 췌장의 기능을 나타내어 인슐린을 생산하였고, 혈관이 연결되었다. 일주일이 지나 생쥐는 혈당량을 다시 조절할 수 있었다.
펙 박사는 '우리는 첫 번째 관찰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하나의 줄기세포를 자라게 하여 외분비성 췌장에서 발견되는 분화된 마지막 상태 세포들을 가진 전기능적인 기관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6고 했다.
*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PLC사는 역분화(분화를 원상으로 돌리는 과정)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려 한다. 성인 피부세포를 배아 상태로 되돌리길 원한다. 그리고 이미 젖소로 성공했다고 주장한다.7
* 줄기세포가 많은 곳은 제대혈인데 이미 백혈병치료에 사용되었다. 제대혈에서 추출된 줄기세포를 뇌졸중을 겪은 쥐에 주입하였고 뇌 조직의 50%가 회복되엇다. '유전학에 관하여'란 논문에서 보고된 바에 의하면 '제대혈의 줄기세포들이 태아의 줄기세포들만큼 유용하다'라고 미국과학발전 협회 연례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발표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이 줄기세포연구를 둘러싼 분란을 잠재우며 궁극적으로 뇌 손상 및 질병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제대혈에 줄기세포가 많이 있고 이미 유아 백혈병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뇌일혈 환자의 치료에 이 제대혈 줄기세포가 쓰일 것이라고 관망한다.'
* 세계적으로 비만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흡입된 지방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의 가장 좋은 원천이 될 수 있다. 이 지방에서 추출된 줄기세포들은 다양한 영양환경에 따라서 연골, 근육, 더 많은 지방세포로 성장했다.
매사추세츠 대학 의료센터 원장이며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이란 과학잡지의 공동편집자인 찰스 바칸티(Charles Vacanti) 교수는 이렇게 언급했다. '이 같은 발견들은 여러 이유로 무척 중요하다. 성인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 조상세포들이 태아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부현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조직으로 분화시키는 것이 더 용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아세포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므로 윤리적인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10
* '피부 줄기세포들이 뇌 조직으로 성장한다'라는 제목의 논문은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하였다. 캐나다 맥길 대학 부설 몬트리올 신경연구소의 진 토마(Jean Toma)와 프레다 밀러(Freda Miller) 연구팀은 진피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평활근세포, 지방세포, 뇌세포 등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생쥐의 피부와 사람의 머리가죽에서 얻은 줄기세포들도 성공적으로 사용하였다.
논문은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네이처 세포생물학잡지>(Nature Cell Biology)에 월요일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12로 말미암아 피부에서 발견되는 줄기세포는 쉽게 공급할 수 있는 좋은 대체줄기세포가 될 것이다. 자신의 피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성장시켜 얻은 조직을 이식 받은 환자는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이식했을 때에 일어날 수 있는 거부반응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11'
* '뇌세포 질환에 희망'13이란 제목의 논문은 '배아 줄기세포만이 새로운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줄기세포가 아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월터 앤드 엘리자 홀(Walter and Eliza Hall) 의학연구소'의 연구팀이 성인 생쥐 뇌세포의 신경줄기세포로부터 뉴런세포를 성장시켰다14.'라고 쓰고 있다.
논문의 저자는 또한 '성인 뇌의 뇌실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기능적인 줄기세포는 신경, 비신경계의 세포로 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인간에게 적용이 가능하고 치매와 파킨슨 질병 치료에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고 했다.
앞의 예들은 확실히 성인 줄기세포 연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윤리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에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불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아래에 언급된 유명인사들의 발언은 실제 실험증거에 의해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유전학자인 데이비드 프렌티스(David Prentice) :
'성인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심장병, 뇌일혈, 파킨슨, 치매, 당뇨병 등과 같은 여러 퇴행성질환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동물 모델에서도 심장손상을 복구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뇌일혈, 당뇨병 치료에 대안이 되고 있다. 인간 환자에서도 낭창, 다발성경화증, 관절염 등을 완화시키는 데에 성공적으로 사용되었다15.'
-오레곤 보건 대학의 분자의료유전학과 마커스 그롬페(Markus C. Grompe) 교수:
'이제는 더 이상 태아의 줄기세포는 필요치 않고, 우리의 성인 몸이 계속 줄기세포를 공급할 것이다16.
-미시간의 '생명의 권리' 협회의 조셉 킨케이드(Joseph Kincaid) 부회장:
'파괴적인 배아연구 지원을 둘러싼 워싱턴에서의 논쟁이 이런 윤리적이고 전망이 좋은 연구를 어둡게 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언론보고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아직도 단 한 건의 치료도 성공시키지 못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17.
캠브리지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루돌프 제니스(Rudolf Jaenisch) 연구팀이 최근 <사이언스> 잡지에 발표한 연구18가 킨케이드 부회장의 이 말을 지지하고 있다. 이 논문을 보면 쥐를 복제하는데 사용된 배아 줄기세포가 심각한 기형을 유발시켰다.
그 이유는 이 세포 유전체의 후성적 상태가 지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즉, 유전자 자체는 괜찮은데, 세포가 많은 스위치 정보를 손실했고 그래서 더 이상은 제때에 정확한 지시명령을 켜고 끄질 못 한다는 것이다.
성인 줄기세포보다 배아세포가 낫다고 주장하는 장점은 배아세포가 가장 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조직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실험은 배아세포가 너무 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 만약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에서도 이 현상이 보인다면 다양한 퇴행성질환의 치료에 이 논란의 세포들이 사용되어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19. 정치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래서 공평무사한 과학자들이란 평가를 뒤엎게 되는), 마지막 순간에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이 문제점을 언급하는 문장을 빼고, 대신 배아 줄기세포의 치료적 전망만을 강조하는 문장을 집어넣었다. 왜냐하면 '만약 논문에 문제점들을 언급하기만 하면 종교와 윤리에 바탕을 둔 정치집단들이 문제점들을 과장하여 배아 연구에 반대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실험적으로 증명이 된 배아세포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이 왜 '과장'이 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왜 배아 연구가 잘못된 것인지 그 많은 이유들을 다음 섹션에서 보여주기로 한다.
배아줄기세포가 무엇이 문제인가?
위에서 보여준 것처럼 비 배아 줄기세포들은 우리 몸 전체에서 쉽게 얻을 수 있고 우수하기 때문에 이 연구는 심각한 사건이 될 수 없다. 진정 사건이 되는 것은 뒤에서 논의하려고 한다.
배아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쟁은 어느 쪽이든 간에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대두시키는데, 거기에는 감성적 화법이 동원된 엉성한 사고방식이 난무하고 있다. 질문인즉, 대안이 없다고 해서 심각한 질병을 완화시키기 위해 배아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인간의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
AIG는 모든 면에서 성경을 생각의 기초로 삼기 때문에, 항상 강한 생명중시 입장에 서 왔다. 즉 무방비상태의 생명체는 수정되었을 때부터 자연사하기까지는 고의적으로 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20.
그 이유는 AIG 홈페이지의 낙태 코너에서 설명된 것처럼, 죄 없는 사람을 고의로 죽이는 살인은 잘못된 것(출애굽기 20:13, 마태복음 19:18, 로마서 13:9)이고, 생명은 수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시편 51:5).
시편의 저자는 여기서 수정으로 인해 바로 '내(me)'가 존재하는 것이지 일부 세포덩어리들이 후에 '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논조는 생물학적인 생명이 시작하자마자 인간이라는 것이고 생물학적인 생명이 시작된 후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과 같은 이차적인 사건은 없다고 명백히 말하고 있다.
성경이 비록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명백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정은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각 개인의 생명의 시작이다. 이 말은 성경의 충분성을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명백한 가르침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실험적 과학을 사용한다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교회사를 통틀어 신학자들은 이 원리를 적용하여 자궁에서 새로운 개체가 생기기 시작한 때부터 낙태를 반대하였다22.
동물들이 '종류대로' 번식한다는 성경적 가르침은 피조물의 경계를 상세히 설명해주는 교배연구와 유사하다. 예를 들어 (가짜)킬러고래와 돌고래의(번식력을 가진!) 잡종인 홀핀(wholphin)은 비록 인간들이 다른 속(genera)으로 분류를 하긴 했으나 같은 피조물의 구성원임을 보여준다23.
이는 약 6천년 전에 문자상의 6일 동안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평범한 성경적 가르침에 반대하기 위해 '과학'(과거에 대해 균일론적인 가설)을 사용하는 나이든 사람들이나 '그 종류대로'라는 가르침에 반대하고 한 종류가 다른 종류로 변한다고 주장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들과는 아주 다르다24.
인기에 영합하려는 '프로-초이스(선택적인 낙태) 운동'의 말장난은 중심 화두(문제가 되는 존재가 무엇인가)로 돌아가면 산만해진다. 사람의 경우라면 '아기 살해범'이란 용어에 감정이 상한 사람들에게 모든 '낙태-찬성' 논란에서 '미 출생 유아' 대신 '2년 된'이란 말을 사용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부 중요한 장기들을 만들기 위해 2년 된 것을 살해해도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진화론의 대두와 함께 많은 낙태 찬성론자들도 아기가 인간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단순히 인간이라는 것 때문에 순진한 생명을 없애는 것이 잘못됐다는 성경적 가르침을 믿는 어떠한 근거도 부정한다.
피터 싱거(Peter Singer)와 같은 무신론 철학자는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부터 신생아와 노인들까지 부정하였다. 또한 이를 공공연히 진화의 '사실'과 연계시켜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인 윤리적 절대가치를 정하신 창조자를 부인하였다.
그는 과거 연합국들의 학계에서 인기를 누렸는데, 이는 한 사회가 진화론에 근거한 윤리관을 가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과거 나치 독일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독일인들은 그 교훈을 깨달았기 때문에, 싱거는 독일에서 그의 신나치주의를 퍼뜨리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싱거와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에 근거한 기독교적 신학 없이 기독교적 윤리관을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복제 사이에는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미 하원이 인간복제를 금지했을 때 이 연구에 관계된 회사들의 주가가 급강하한 것으로도 알 수가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복제에 관련된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논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이 논쟁을 요약할 가치가 있다
인간복제가 잘못되었다는 주요 이유는 생명이 수정과 더불어 시작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복제실험은 작은 인간들인 배아를 필연적으로 형성시키고 고의적으로 파괴한다. 첫 번째 포유류 복제물인 그 유명한 복제양 돌리를 얻기 위해 이안 윌멋(Ian Wilmut) 박사는 277번이나 시도했다.
만약 인간의 경우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인간생명체의 파괴이며, 펜실바니아 대학 생명윤리학자인 아트 카플란(Art Caplan)이 명명하듯 '야만적인 인간실험'인 것이다. 동물의 경우에도 잘 되지 않는 실험을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윌멋 박사 자체도 인간복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인간복제계획을 선언한 전 켄터키대학의 파노스 자보스(Panos Zavos) 박사는 인간복제가 '인간진화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29. 이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복제물은 동일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데 반해 진화는 정보의 증가를 반드시 수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의도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그의 말도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되기는 한다. 무신론자인 라니에(Lanier)와 도킨스(Dawkins)가 인정한 것처럼 진화는 윤리의 상실을 일으키고 인간복제는 이 현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인을 삼가는 대신 인간복제는 일부 형태의 인간체를 일회용으로 전락시킨다.
창세기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가?
'상원의원들이 줄기세포 논쟁에서 생명에 대한 개념을 찾기 위해 성경을 사용한다'라는 최근의 신문 제목 때문에 이 놀라운 질문이 대두되고 있다31. (당연히) 낙태를 반대하는 오레곤주의 몰몬교 공화당 상원의원인 고든 스미스(Gordon Smith)는 창세기 2:7 말씀에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렸다:
성경구절을 읽은 후에 그는 인간창조가 '2단계의 과정'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고, 그런 다음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서 사람은 생령이 되었다. 스미스는 '세포들은 흙과 같아서 사람에게 형태만 제공할 뿐 생기는 아니다. 영(spirit)을 얻기 위해서 세포들은 모친의 자궁에 자리잡아야 한다. 내 생각에는 생명은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모친의 자궁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주목할 것은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 역시 이 구절을 사용(오용)하여 그 자신이 일원이었던 어수룩한 복음주의자들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생기를 언급하면서 아기가 숨을 쉬기 전, 즉 태어나기 전에는 아직 인간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로써 그는 '부분적인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해서 몇 가지 사항들이 확인되어야 한다:
* 아담과 이브의 창조는 특별한 경우였다. 둘 다 모친이 없었고 배아에서 출생하지도 않았으므로 이들의 예를 비약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마치 '이들이 성인으로 생을 시작했으므로 오늘날 인간의 생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억지를 쓰는 격이다32, 33
* 같은 맥락에서 성경구절은 배아가 모친의 자궁에 착상했을 때에 영을 갖게 된다고 하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궁이 배아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 스미스의 주장은 아기가 자궁에 있을 때에는 살인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독립된 개체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낙태론자들과 서로 용납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즉 양쪽 주장들은 존재의 위치가 존재 자체와는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잘못 믿고 있는 것이다. 스미스는 낙태론자들의 주장을 거부하지만 그 자신의 입장이 모순에 빠진 것은 보지 못하는 듯하다.
* 성경구절은 아담이 '생령이 되었다(became a living soul)' (히브리어로 nephesh chayyah)라고 말함으로, 언뜻 생명과 혼(soul)이 함께 생기는 것으로 의미하는 듯하다. 생물학적인 생명이 시작한 후 어느 때에 혼이 들어간다고 가르치려는 의도로 이 구절을 사용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사실 문맥상으로 보면 혼은 육체적 죽음 후에도 존재하는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뜻하지는 않지만 가끔씩은 창세기 35:18의 nephesh와 마태복음 10;28의 헬라어 동격인 psyche의 의미를 갖는다. 차라리 창세기의 처음 두 장에서 nephesh chayyah는 생명체 (living creature)를 뜻하고 육상 동물, 바다 동물, 인간까지를 망라한 척추동물에 적용된다.
기타 낙태론을 옹호하는 합리화들
비록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여러 다른 낙태옹호 주장들이 있다.
1) 쌍둥이들
참고문헌 31에서는 14일까지의 배아를 연구하면 윤리적이라고 한다. 이는 쌍둥이 형성의 가능성 때문이다. 무슨 뜻인가 하면 '두 사람이 될 수 있는 한 배아를 한 개체로 취급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라는 것이다. 소수 로마 카톨릭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개인의 특징인 혼이 두 개체로 분열할 수 있는 배아로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오류이다. 쌍둥이 형성은 한 배아가 둘로 분열하는 무성생식의 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분열 전이라도 여전히 한 개체임을 뜻한다. 오히려 이런 배아는 무성생식을 할 수 있는 희귀한 개체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배아 대신에 10대의 청소년들을 예로 든다면 논점이 확실해진다. 만약 배아가 인간이고 소수의 10대들이 16세 생일에 쌍둥이로 나뉘어진다면 윤리적으로 적절한 대체가 될 것이다. 이 경우, 10대들이 분열되기 전에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혹은 16세 전에는 생명이 시작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34.
2) 초기 배아의 모습은 인간답지 않은가?
<뉴스위크>지는 3일된 배아의 그림을 보여주며 인간의 모습이 아님을 확인시키려 한다. 사실 인간의 모습은 아니지만 외형으로 논쟁하는 것은 종종 속임수이다.
* 동상이나 진열장의 마네킹은 인간의 모습 같지만 인간은 아니다; '코끼리 인간'과 같은 기형인들은 그래도 인간이다. 중요한 점은 코끼리 인간은 (인간이 만든 Homo라는 속의 분류에 따르면) 우리와 같은 단일 피조물로서 인간성을 가진 (아담과 이브의 후손) 개체들이다.
* 따라서 아담의 후손으로서 3일된 배아는 마치 3일된 인간이 인간처럼 보여야 하듯이 인간처럼 보인다. 5년 된 인간이 성인 인간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5년 차 인간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을 보인 것뿐이다36.
3) 대부분의 접합체 (수정체)들은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는가?
최근 BBC 연재 방송물 '인체'에서는 수정과 배아 성장의 생생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르면 수정된 6개의 배아 중 단 1개만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는 마치 인간과 침팬지의 DNA 유사성을 가지고 96%인가? 아니면 99%인가? 하며 여러 수치를 들먹이는 것과 같다.37 다른 수치들은 매우 차이가 있는데, 50%에서 80%까지의 생존율을 가지고 있다38.
그러나 이것은 배아의 인간다움과는 무관하다. 지구 어떤 곳에서는 유아 사망율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유아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모든 인간들은 실제로 100%의 사망률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자연적으로 죽는다고 해서 살인을 해도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사망률이 높다고 해서 고의적으로 배아를 파괴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언론의 거짓말
2001년 7월 1일자 <뉴스위크>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배아 줄기세포 전쟁들: 배아 연구 대 생명중시 정책들: 치매, 심장병, 당뇨병에 희망이 있다. 부시가 지원을 끊을 것인가?'22, 39
불행하게도 이는 생명중시론자들에 대한 전형적인 언론의 매도이다.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부정하는 그 어떤 운동에 대해서 항상 감정적인 여론이 있다.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뒷골목 낙태의 공포를 허위로 조장하고40, 최근에는 몇 장의 낙태론자들의 사진을 가지고 이를 마치 수백만의 생명중시론자들과 같은 규모로 부풀리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이번에 언론은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의 희망을 꺾은 것에 대해 생명중시론자들이 느끼는 죄의식을 연달아 기획하려고 한다. 앞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이러한 언론의 행태는 사기이다. 왜냐하면 절명 당하는 진정한 인간생명을 가볍게 여기며 비 배아 줄기세포들로도 많은 성공적인 사례가 있음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라는 미명아래 배아를 폐기 처분하는 것이 괜찮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배아에게는 결코 인간성이 없다는 입장과 국법을 대중들의 마음에 공고히 하려는 듯하다. 또한 다른 이의 복지를 위해 일부 형태의 인간체를 죽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북돋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낙태론자들은 아직 출생하지 않은 아기는 아무런 본성적인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논쟁에서 전부 승리하게 될 것이다. 모든 미출생아들이 유일한 인간 개인이라기보다 1회용 휴지처럼 여겨지도록 하는 교활한 술수를 쓰고 있다.
피터 싱거가 보인 것처럼, 이 교활한 술수는 계속될 것이다. 만약 한 사회가 기독교적 윤리를 폐기한다면, 진보된 과학적 지식은 재앙을 막지 못할 것이고 더욱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그 예로 나치시절 독일은 과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국가였다.
언론과 신조
낙태 반대론자들을 위협하는 언론은 종종 종교를 신조와 분리시키라고 큰소리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덕성을 강요하고 성경이 윤리적인 질문에 결론을 내려주는 중요한 판단근거라고 믿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비난한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두 가지 논점은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은 세속적인 언론에 대해서 정치와 얽혀 있고 도덕성을 강요하는 신조에 반대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갖고 있는데, 실은 그렇지가 않다. 중요한 질문은 '어떤 신조가 반드시 정치와 얽혀있어야 하는가?'와 '강요되는 도덕성의 대상은 누구인가?'라는 것들이다.
인본주의자은 사회에, 특히 공교육계에 인본주의 신조를 강요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물론 모든 법률도 도덕성을 강요한다. 살인과 강간을 반대하는 법은 살인과 강간이 나쁘다는 윤리적 입장을 살인범과 강간범에게 강요한다.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윤리성만을 강요하는 듯하다. 확실히 강요란 용어가 적절하다. 낙태 찬성론자들은 미출생아를 죽일 수 있는 '선택'을 원할 뿐만 아니라 이 '선택'을 지원하도록 납세자들을 몰아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 언론은 성경구절 인용에 반대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기독교적 윤리라고 이해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성경구절이 사용된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개방적이라고 인정된 문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구절을 곡해하는 것은 괜찮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언론은 남을 판단치 말라는 구절을 곡해하는 데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성경구절의 정황은 항상 위선적인 판단에 반대하는 반면, 공의로운 판단은 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요한복음 7:24)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인사들이 인정하는 행위들-낙태, 동성애, 간통 등-의 '비 판단적' 입장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창조론자들을 판단하는 것도 물론 괜찮다.
(그림. 2) 인간생명의 초기단계들 (실제 크기가 아님). 좌에서 우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 (접합체 형성), 유사분열 (세포분열), 계속된 유사분열 (배낭의 형성), 자궁벽에 착상하고 배아의 계속적인 성장.
요약
1) 과학적인 논제들
* 배아 줄기세포는 많은 다른 유형의 조직들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유형의 질병,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희망이 된다.
* 줄기세포는 배아 뿐만 아니라 많은 형태의 비배아성 조직, 심지어 성인조직에서도 발견된다.
* 현재 비배아성 줄기세포가 가장 좋은 재료였고, 그 원천은 지질이 흡입된 지방조직이다.
* 반대로 배아세포로는 성공하지 못했고 실험 중 위험가능성이 확인되었다.
*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인간복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 인간생명은 수정과 더불어 시작된다.
*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복제는 필연적으로 작은 생명체의 죽음을 수반한다.
2) 윤리적 논제들
* 생물학적 삶이 시작될 때 인간이 시작된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 인간생명을 고의적으로 살해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복제, 인위적인 낙태는 잘못된 것이다.
* 창세기 2:7은 인간배아가 혼이나 인간성이 없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 세속적인 언론은 전반적으로 낙태선호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
* 세속적인 언론은 인본주의적 신조나 도덕성 강요는 반대하지 않는다.
* 비배아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담들이 전반적으로 무시되어 왔다.
* 연구나 의료혜택 때문에 배아 살인을 정당화하면 배아를 비인간화시키는 것이 되고, 어떤 형태의 인간도 소모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 그전의 문제점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충동질하는 배후원인이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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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Geisler, N.L., Christian Ethics, pp. 138?139, Baker Books, Grand Rapids, MI, USA, 1989. This is a good presentation of Biblical Christian ethics both in theory and in practice (see also his online article Any absolutes? Absolutely!), and Ch. 8 covers the abortion debate well. Both this and Ref. 30 refute the argument used by Clinton, but I don’t think anyone had thought of Smith’s outlandish argument when either of those books were wr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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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The Stem Cell Wars, Newsweek Cover, 1 July 2001.
36. Beckwith, Ref. 22, pp. 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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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See also the critique of Ref. 34, Miller, J.J. and Ponnuru, R., Cell Games: Newsweek vs. pro-lifers, Washington Bulletin, National Review Online, 3 July 2001.
40. Beckwith, Ref. 22, pp. 54-59 documents the deceit of pro-abortionists in inflating statistics of deaths from illegal abortions. Sometimes they were so absurd that the quoted numbers turned out to exceed the deaths of woman of childbearing age from all causes! Most importantly, this appeal to pity is totally irrelevant?because abortion kills innocent humans, it amounts to claiming that murder should be legal and safe, because people will murder anyway, and if it’s not safe they could get hurt unnecessarily.
41. What is secular humanism? <www.christiananswers.net/q-sum/sumr002.html>
저자소개 :
뉴질랜드 웰링턴의 빅토리아 대학에서 화학박사학위 취득, 고온 초전도체와 셀레늄이 함유된 고리와 덮개 모양의 분자들에 관한 다수의 논문 발표. 현재 AIG의 staff로 있으며, 과 지에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진화를 반박하며(Refuting Evolution)>란 책의 저자이다 (25만부 인쇄). 전 뉴질랜드 체스 챔피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