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한지 7년 된 사람입니다. 두 달 전에 톱로프로 오버행 크택 연습을 하고 있었구요. 병목 처럼 좁아지는 곳에 왼손을 재밍하고 있다고 오른손을 다른 홀드로 뻗다가 그만 발이 쑥 빠졌습니다. 떨어지면서 내 왼팔에 온힘이 다 실렸지만, 왼손이 크랙에서 빠져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퍽’하는 느낌이 왔고 이어서 어깨가 심하게 화끈거렸습니다. 정형외과 의사에게 가서 MRI 검사를 했는데 연골(labrum * 어깨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와순(labrum)이라는 섬유연골단)이 손상됐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정형외과 의사가 2달 간 물리치료하고 등반을 하지 말라는 처방을 내렸어요. 두 달간 물리치료를 했구요. 또 내 나름대로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물리치료사와 정형외과 의사가 내게 다시 등반해보라고 허가해주었습니다. 5.9 크랙에서 워밍업 한 다음에 5.10c 스포츠 루트를 했는데 느낌이 괜찮았죠. 헌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통증으로 인해 왼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는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간 통증이 심해서 결국 두 번째 의견을 듣기 위해 다른 정형외과의사를 찾아갔어요. 그 닥터는 내가 수술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당신 생각은 어떤지요?
답:
한 손으로 재밍한 채 발로 아무 것도 딛지 않은 채 휙 스윙하는 생각만 해도 나는 평생 크랙 등반을 안 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틀림없이 연골을 손상하게 되죠.
당신이 취한 일련의 과정은 꽤 좋습니다. 클라이머로서는 잘 한 거죠. 그렇게 악화한 것이 슬랩 병변(SLAP lesion) 또는 등반이 무언지 잊었던 관절에 등반과 관계가 있는 부하(load)와 관련이 되어 있는지 알기는 힘듭니다. 과도한 잠김현상(locking)이 없었다면, 수술하라고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당신이 설명하는 통증은 윤활낭염(bursitis)이 있는듯 합니다. [역주. 윤활낭염: 또는 활액낭염 (Bursitis)이라고 하며, 활액낭은 관절 주위의 막으로 근육과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합니다. 활액낭은 운동으로 인한 마찰을 줄여주고 관절이 보다 윤활하게 움직이게 도와줍니다. 활액낭염이란 활액낭의 염증을 의미합니다. ] [SLAP = superior labral anterior and posterior lesion]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릴 수 없다는 것이, 비록 증세가 심해도, 수술을 요한다는 중요한 징조는 아닙니다. 등반으로 인해 힘줄이나 점액낭(粘液囊)(bursa)을 계속 괴롭혔을 수도 있는데, 정말로 둘 다 크나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나 같으면 꽤 열심히 스트레칭을 해서 다시 등반을 해보는 것이 옳다고 보는 편입니다. 간단하고 효과가 좋은 스트레칭 법으로는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해놓고 허리의 가장 잘록한 곳에 손을 놓고, 팔꿈치를 앞으로 지렛대처럼 밀어냅니다. 30초 간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몇 번 반복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이 급하지 않죠. 물론 수술이 정신 상태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 정신적인 면도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되죠!
성형외과 어깨 검사는 믿기 어렵다는 걸로 악명이 높죠. “Rock and Ice 포럼에서 언급된 ”empty can test"는 극상근 파열(supraspinatus tears), 충돌근증후군(impingement), 극하근 파열(infraspinatus tears), 슬랩 병변(SLAP lesions), 활액낭염(bursitis), 견봉쇄골 긴장(acromioclavicular: ACAC joint strain), 뇌종양(brain tumors), 살을 파고드는 발톱, 그리고 당신의 주식이 다음 주에 도로 주가가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이 테스트가 믿음직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단지 어깨에 뭔가 고장이 났다는 것뿐이죠. 연골 손상은 의사의 사무실에 있는 핑크 색 티라노사우루스(T-Rex)다. 정형외과 검사로는 평가하기가 어려운 걸로 악명이 높으며, MRI에서도 잘 진단이 안 될 때가 흔하다. 게다가 관절외순 병리 현상(labral pathology)은 단독으로 생긴 부상인 경우가 드뭅니다. [역주. Empty Can Test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user.chol.com/~pain7575/neck_12.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