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四靈)*의 새 봉황(鳳凰)이
보물 제9호
현오국사탑비(玄悟國師塔碑)* 품은
빛의 산 광교산(光敎山)* 한 자락에서
솔향 짙게 밴
오색 찬란한
날개를 퍼득이며
신선처럼 노닐던 곳
신리(新里)와 서봉동(瑞鳳洞>棲鳳洞)이
합환(合歡)한 신봉동(新鳳洞)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벽계수는
전통 한옥 문향(聞香)을
포근히 감돌아 흐르고
은은한 다향(茶香)은
콧끝으로 스며드는데
속진(俗塵)을 떠난 나그네
한 잔 차
맛에 취하고
그윽한 한옥 정취에 취해
발길 떠날 줄 모르네
* 사령(四靈) ; 기린, 거북, 용, 봉황 등 전설상의 신령한 네 동물들.
* 현오국사(玄悟國師) : 고려 인종(仁宗)-명종(明宗) 때 승려. 호는 종린(宗璘), 자는 중지(重之), 속성은 왕(王)씨임. 부석사(浮石寺) 주지 역임. 명종 3년(1172년) 6월 29일 입적, 그 해 7월 16일 명종께서 국사로 추증하고, 현오(玄悟)라는 시호(諡號)를 내림. 동왕 16년(1185년) 문신 이지명(李知命)이 비문을 짓고, 유공권(柳公權)이 글씨를 써서 탑비를 세움.
* 광교산(光敎山) ; 원래 이름은 ‘광악산(光嶽山)’임. 전래 민담에 의하면 서기 928년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후백제의 태조 견훤(甄萱)을 친정하고 귀경하다가 이 광악산 쪽에서 현란한 광채가 하늘로 솟아 오르는 광경을 보고, 이 산은 ‘부처님이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광교산’이라 사명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