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집트는 일부다처제로 아내는 4명을 둘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드물다.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리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조건도 많고 까다로운 조건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결혼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이므로 인생의 반려자는 가족 구성원이 공동으로 물색하여 함께 상의하여 선택한다. 이것은 개인보다는 집안을 중요시하는 이슬람적 혈연의식의 대표적인 특징으로서 이집트에서의 결혼은 개인간의 결혼이 아닌 집안과 집안, 씨족과 씨족, 부족과 부족의 결혼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슬림 남자가 기독교 여자나 유태교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슬림 여자가 유태교나 기독교 남자하고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자의 경우 결혼할 수 있는 연령은 16세이고 남성들의 결혼 적령기는 30대 초반으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집트에서의 결혼은 약혼지참금(또는 결혼지참금)을 보내고 계약서가 교환됨으로써 성립된다. 남자 측에서 준비하는 약혼지참금과 이혼 시 지불해야 할 위자료의 액수와 여성측이 갖추게 될 장신구에 대해 쌍방이 대체로 합의하고 양해되면 남자측이 정식으로 결혼신청을 한다. 그리고 여자의 집안이 결혼 신청을 받아들이며 두 집안의 대표자 사이에 최종적인 지참금 액수와 가구, 장신구의 수가 결정된다. 이런 금전에 관계되는 이야기는 '와킬'이라는 대리인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신랑이 신부에게 주어야 하는 장신구류는 '싸바카'라는 귀금속류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인 경우는 '할르와'라는 과자 한 봉지를 결혼예물로 주기도 한다. 이 '싸바카' 약혼이 파혼되면 신랑측에게 반환해야 한다. 카이로 중산층 청년이 결혼에 드는 비용은 약 10만 파운드(30,000 달러)정도이다. 결혼계약은 '마으준'이라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갖추고 그들이 결혼 계약 소속을 처리 해 준다. 성인 무슬림 남자 2명 앞에서 신부의 허락을 받은 대표인이 여자의 동의를 전달한 후 '파타하'(꾸란의 개경장)를 읽으면 결혼은 성립된다. 대체로 목요일 밤에 결혼식을 많이 한다. 결혼식이 있기 전 이틀 동안 신부는 여자 친구들과 같이 노는데 이 때 여자 친구들이 목욕, 화장을 시켜 주며 체모를 깍아 주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결혼식은 '자그리'라고 부르는 여자들의 괴성 소리와 트럼펫, 버린, 드럼 등이 연주되면서 신랑신부를 피로연장으로 안내하고 결혼식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고, 그 다음날 아침이 되면 신랑은 '샤리프'라고 외치면서 방문을 열고 피묻은 손수건을 흔들면서 기뻐하며 나온다. 신부의 처녀성은 남편에 대한 명예이며 자기만이 독점할 수 있다는 여자에 대한 남편의 권한의 상징이기 도 하다. 침실에 들어간 신부는 일주일 동안 침실 밖에 나오지 않고 외부에서 날라다 주는 음식을 침실에서 먹고 아침식사는 꼭 닭고기 들여보낸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생리 중에는 신부와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다.
이혼과 재혼 이혼녀가 재혼하는 경우는 부모 동의 없이도 결혼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혼은 정해진 일정기간(생리를 세 번 볼 때까지의 기간)이 끝난 후에 재혼할 수 있다. 또한 여자의 경우 두 번까지 이혼할 수 있다. 남자의 경우 경찰서의 Civil Register에 가서 여자의 동의 없이도 이혼을 청구 하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효력이 발생된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법정에 가 이혼을 청구해야 한다. 이혼청구가 가능한 경우는 남편의 중병, 남편의 장기간에 걸친 여행, 남편이 감옥에 가 있는 경우, 합법적인 기간 내 결합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이혼 당한 여자는 세 번째 생리를 할 때까지는 재혼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며 남편이 사망한 경우는 4개월 10일 동안은 재혼을 하지 않고 기다린다. 결혼반지는 '디브라'라고 불리는데 대개는 금반지이다. 약혼 중에는 오른손 약지에 끼고 결혼하면 왼손 약지에 끼운다.
근친 결혼 이성 교제가 힘든 이집트 사회에서 사촌이 아니라면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결혼하기는 매우 힘들다. 사촌 이상이면 결혼할 수 있으며 사촌끼리 결혼하는 것을 가장 흡족하고 훌륭한 결혼으로 생각한다. 사촌끼리 결혼하는 이집트 풍습은 사실 이집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에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집트에서는 결혼할 연령이 된 사람이 가족 중에 있으면 우선 사촌들 중에서 결혼할 만한 상대자를 구하는 것이 첫 번째 수순이다. 만약 사촌이 전혀 없거나 결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촌일 경우(장애인이라든가)에는 좀 더 먼 친척 중에서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 실정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이 사촌간 결혼 풍습은 이집트에 보편화 되어 있고, 반대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줄기차게 지켜지고 있다. 이는 사촌간 결혼 풍습은 개인주의가 아닌 집단주의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이집트 사회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개인보다 가족, 가족보다 가문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이익이나 가치는 전체의 이익이나 가치에 우선시할 수 없는 것이다.
성 (Last Name) 결혼해 아버지가 되면 아버지의 이름이 자식의 성이 된다. 즉 아버지의 이름이 Mohamud Hassan이면 그 사람의 아버지는 이름이 Hassan이고 자식의 성이 Mohamud가 된다. 따라서 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고 이름만 갖게 되는 것이다.
장 례
한국 사람들 중에 이집트 사람들이 죽으면 아직도 미라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집트 사람들이 미라를 만든 것은 이슬람교를 믿기 이전이며 지금은 미라를 만드는 풍습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640년 이슬람 국가가 된 이후 이집트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지배하여 온 철학과 종교는 '이슬람'이므로 장례와 관련된 풍습 역시 이슬람적으로 바뀐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크게 소리내어 울기 때문에 주변에서 금방 알 수 있다. 사망자의 가족들은 친지나 친구들에게 전화나 전신으로 사망소식을 알린다. 의사를 불러 사망확인서를 받으면 「Office of Health」라는 관공서에 가서 사망진단서와 매장 증명서를 받아온다. 일부 가족은 묘지에 가서 땅을 파고 장지를 정비하는 동안 염을 하기 위해 장의사(하누티)를 부른다. 장례식은 24시간을 넘기지 않고 가능한한 빨리 매장하는 것이 이슬람적 관습이다. 이집트 인들이 서둘러 시신을 매장하는 이유는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내세에서의 생을 믿기 때문이다. 장례식에 참석한 여자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남자 뒤를 따라 곡을 하면서 간다. 모스크에 도착한 장례행렬은 시신을 모스크에 내려놓은 후 장례예배를 드린다. 모스크에서부터 장지까지는 남자들만 갈 수 있고 여자들은 장지까지 따라갈 수 없다. 장지에서 돌아오면 상주는 천막을 치고 3일 동안 남자손님들을 받는다. 설탕이 없는 커피를 대접할 뿐 음식은 없다. 이 기간동안 독경사는 코란을 읽으며 여자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장례식은 이집트의 관영지이자 최대 일간지인 알아흐람지에 공고되는데 보통 금요일판 알아흐람지의 거의 2~3면이 부고란으로 할애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거의 누구나 광고란을 사서 부고를 알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