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병의 발생 원리
식물에 병이 발생하는 현상을 흔히 기주식물, 병원체, 환경조건을 3변으로 하는 삼각형으로 표시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병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즉, 삼각형의 한 변은 이들 3요소의 하나씩을 나타내며 각 변의 길이는 발병을 조장하는 특징들의 합과 비례한다. 예를 들어, 식물이 저항성이고, 식물의 성숙정도가 발병에 부적당하며, 재식거리가 멀면 기주 쪽의 변이 짧아져서 병 발생량은 적거나 없다. 반면에 식물이 감수성이고, 식물의 생육정도가 발병에 알맞으며, 재식거리가 가까우면 기주 쪽의 변은 길어지고 발병 가능성은 커진다. 마찬가지로, 병원균 쪽에서도 병원성이 강할수록, 병원체의 수가 많을수록, 병원체의 활성이 높을수록 병원체 쪽 변의 길이는 길어지고 병 발생량은 많아진다. 또한, 환경조건(온도, 습도, 바람 등)이 병원체에 알맞게 작용하거나 기주의 저항성을 감소시킬수록 병원체 쪽 변의 길이는 길어져 발병 가능성은 증대된다. 이러한 3가지 요소가 정량화 되면 삼각형의 면적은 해당 식물체 또는 식물 집단의 발병량을 나타낸다. 이들 3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0’의 값을 가지면 병은 발생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3요소를 병이 적게 발생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결국은 식물병 방제의 기본이 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그림1 병의 삼각형].
병 발생과 기상조건
앞에서 언급한대로 병 발생은 세 가지 요소가 상호작용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그 중 환경요소는 노지에서 과수를 재배하는 여건에서는 인간이 조절하기 불가능한 요소로 보아야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과수에 피해를 주는 병은 하등한 생물로 자신의 의지에 의한다기보다는 환경요소에 의하여 활동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경요소의 변화에 따른 병원균의 활동가능성 등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병해충의 발생을 지켜보아야(예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기상 분석내용을 요약하면 전체적으로 기온이 상승하였으며 특히 봄철 중반기부터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여 봄기간이 짧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여름에는 30℃를 넘는 기간이 장기간 계속되다. 가을에 늦더위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비도 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강우량이 많으며 여름 장마가 약해진 대신 초가을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처럼 강우량 증가에 따른 고습상태 유지 등의 영향으로 사과와 배의 역병, 사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 포도 새눈무늬병, 갈색무늬병, 탄저병, 노균병 등의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사과점무늬낙엽병과 배검은별무늬병 등 봄철에 발생을 시작하는 병은 봄철 강우로 인한 습도 증가 여부와 기온 상승 등에 따라 발생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병원체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봄철의 월동직후 병해충 방제가 초기 병해충의 밀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앞의 삼각형에서 병원체의 수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특히 전년도에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자신의 과수원에서 월동한 병해충의 초기 방제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종류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는 진균, 세균, 바이러스, 바이로이드 및 파이토플라즈마 등이 있다.
1. 진균(곰팡이) 진균은 영양기관과 생식기관을 가진다. 영양기관은 실모양의 균사체로 되어 있고, 균사체의 생육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포자라고 불리는 생식기관이 형성되어 대량으로 증식하여 식물에 피해를 주며 과수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2. 세균 세균은 진균과는 달리 단세포 미생물로서 그 형태가 단순한 것이 특징인데, 기본형으로서는 짧은 막대기 모양인 간균, 공모양인 구균, 나사처럼 꼬인 나선균, 구부러진 모양인 콤마균 및 사상형 등이 있다. 그러나 식물병원세균의 모양은 거의 모두가 간상이며 크기는 길이가 0.6~3.5u이고 직경이 0.3~1.0u 범위 내에 있다. 세균의 증식은 단순한 분열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증가하는 속도가 다른 어떤 미생물보다도 빨라서 짧은 시간 내에 막대한 숫자에 이르게되며 세균의 이러한 성질이 식물병원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3.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자의 관찰은 전자현미경으로나 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기주(host)에 나타나는 병의 증상을 통하여 그 특성을 구별한다. 바이러스 병의 일반적 증상으로서는 잎에 반점이 나타나거나 모양이 변형되고, 과실이 작아지거나 표면에 얼룩이 생기고 당도가 현저히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가지에서의 증상으로는 표피조직이 부분적으로 괴사되거나 기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화되면 나무가 괴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는 기주에 아무런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잠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바이러스를 잠복성 바이러스(latent virus)라고 한다.
4. 파이토플라즈마 파이토플라즈마(phytoplasma)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병으로 생각되었던 많은 병들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것임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병으로 밝혀진 대표인 병이다.
5. 바이로이드 바이러이드는 감자 걀쭉병의 병원체 Potato spindle tuber viroid (PSTV)를 정제하여 그 특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려졌으며 이 병은 오랜동안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믿어왔는데, 1967년 Diener와 Raymer는 이 병의 병원인자가 핵산(RNA)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감염조직에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아 바이러스와는 달라서 1971년에 바이로이드(viroid)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과수병해 방제 기본요령
1. 월동기 방제 과수는 영년생 작물로 월동기 방제의 개념이 필요하다. 이는 전년도에 발생하여 나무 줄기, 거친 껍질, 낙엽 등에서 월동하고 있는 병원균 제거하거나 초기밀도를 낮추는 것으로 생육기 방제를 수월하게 하며 병원균이 활동하기 전에 방제가 가능하고 약제가 잘 도달하여 방제효과 높은 장점이 있다. 주요 내용은 월동처가 되는 전년도 낙엽을 제거하고 거친 껍질을 벗겨 주며,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여 광범위하게 보호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2. 병이 적게 발생되도록 하는 재배관리 과원내 수관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바람과 햇볕의 통과가 잘 되지 않아 수관내 온도가 상승하고 강우후 빗물이 쉽게 마르지 않게 되므로 습도가 높게 유지되어 병이 다발생 되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병 발생은 온도 및 잎이나 줄기 표면에 수분(물기)이 존재하는 시간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바람과 햇볕이 잘 통하도록 관리하여 강우 후 빗물이 빨리 마르도록 하여 나무는 건강하게 자라며 병 발생을 낮추도록 한다. 한편 토양이 과습하면 나무가 연약하게 자라고 병에 대한 내성이 약해지며, 특히 날개무늬병 등 토양전염성 병은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다발생되므로 배수관리를 철저히 한다. 또한 질소시비 과다는 나무를 도장시키거나 연약하게 하여 병에 약해지므로 과다한 유기물 사용도 피해야 하며 특히 완전 부숙되지 않은 유기물 시용에는 주의해야 한다. 과수의 경우 봉지재배를 통해 많은 병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으며 이때에는 봉지 씌우기 전에 철저한 약제방제를 실시하여야 한다.
3. 살균제 살포 요령 과종별 주요 병해충 발생부위 및 최근 발생 정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