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만덕봉과 월호

[망덕봉]

             강릉의 만덕봉(萬德峰)과 월호(月湖)

강릉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제일 높은 산이 만덕봉이다. 그래서 강릉의 안산(案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삼덕사의 망산이기도 하다.

만덕봉은 그 이름과 같이 덕스러운 산이다. 그러면서 완만하게 잘 생겼다.그래서 나는 이 산을 봉(峰)이라 부르지 말고 대(臺)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봉(峰)으로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만덕봉은 높이 1,033m로서 칠성산(953m)보다 더 높은 산이다.

그런데 강릉 시내에서 바라보면 칠성산(七星山)에 가려서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강릉의 월호평, 남항진, 그리고 강동면 상시동, 운산등지에서는 잘 보인다.

살구나무 사이로 바라본 만덕봉의 모습이다. 웅장하고 덕스럽게 잘 생겼다.(상시동에서 찍은 사진이다)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보았다. 왼쪽에 있는 산은 망덕봉(望德峰)이다. 그리고 오른 쪽으로 움푹 파인 곳이 담정골(요즈음은 단경골이라 부름)이고 다음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두번째로 보이는 봉우리가 만덕봉이다. 칠성산은 그 오른쪽에 있다.

만덕봉(萬德峰)과 망덕봉(望德峰) 사이에 삼덕사(三德寺)가 있고 그아래로 내리 뻗은 곳에 덕현리(德峴里)가있고 그 아래에 사동(寺洞 :지금은 상시동,하시동으로 개명)있어 동해바다와 맞닿는다.

* 상시동 하시동의 원래 이름은 사동(寺洞)이었다. 그러다 이조시대때에 중앙에서 내려온 어느 관리가 이곳에 글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시동(詩洞)으로 고쳤다고 하니 씁쓰레한 느낌이 든다.

동해바다에 이르기 전에 거대한 호수인 월호(月湖)가 있었다. 현재 경포호수의 서너배 규모는 되었을 것이다.지금은 지반이 융기되어서 그러한지 상류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서 그런지 호수가 사라지고 그자리에 비행장과 논밭이 생겼다.

아직도 연꽃축제가 열리는 곳에 호수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고 풍호골프장에도 흔적이 좀 남아 있다. 

*섬석교에서 운산으로 이어지는 국도와 철도가 있었는데 그곳의 지명이 새우자리 버덩이다. 즉 새우가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 그러니 그곳도 호수의 주변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강동면사무소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상시동보양탕이란 식당이 있는데 그 좌측 골짜기 이름이 "개란이"다. 다시말하면 "개 안"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철길 부근까지는 호수였다는 말이다.

아마 과거에는 월호와 풍호가 하나의 호수로 연결되어 있었고 풍호란 이름은 나중에 만들어진 별명이었을 것이다.(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그저 앞개 뒷개 이렇게 불렀다)

호수가 사라지기 이전에 만덕봉(萬德峰)에서 내려다 보면 망덕봉(望德峰) 그리고 덕현리(德峴里)와 운산(雲山) 그리고 사동(寺洞)과 월호(月湖) 그리고 동해바다가 펼쳐져 대 장관을 이루었을 것이다 !

그래서 지금도  풍호에서 출발하여 하시동 상시동 그리고 덕현리를 지나 삼덕사까지 걸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덕현리에서 삼덕사로 가지 말고 언별리로 넘어가 담정골을 거쳐 만덕봉까지 올라 가는 길도 있다. 임도를 따라 가면 되는데 걷기 좋다.

아니면 좀 먼 거리이기는 하지만 삽당령에서 시작하여 삽당령 - 만덕봉 - 담정골 -언별리 - 덕현리 - 상시동 -하시동 - 월호 - 풍호로 걷는 방법도 있다 거의 50Km 거리가 될 것이다.

만덕봉에서부터 흘러내린 물은 남으로는 옥계의 주수천이 되고 북으로는 왕산의 목계천이 되고 한 가운데 동으로 흐르는 물이 강동의 군선강이다. 그래서 군선강은 강릉의 하천중에서 으뜸이 되는 하천이다. 금강산에서 부터 시작하여 경주에 이르기 까지 모든 하천의이름은 천(川)으로 끝나지만 군선강 만큼은 그 이름이 강(江)으로 끝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이름 마을 이름, 하천 이름 어느 것 하나 무심히 짓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후배들이 시동집으로 놀러 온다고 하니 만덕봉과 월호의 앞 글자를 따서 만월주(萬月酒)를 만들어 마셔야 겠다.

2014.3.25 오늘도 걷는다.

[대왕]

복숭아꽃 매화꽃 모두 피었네요,
따사로운 봄볕을 받으며 삼덕사를 걸으실때 함께 동행할수있음 참 , 좋갯습니다~~

[망덕봉]

같이 가시지요

[대왕]

만덕봉과 망덕봉은 같은산인줄 알았는데 다르군요,
지명과 하천,산,강, 의 유래에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계십니다.
감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