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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거북선, 한산도 앞 바다에 닻을 내리다
2005년 11월 14일 오전 한산만 도착...
▼ 예인되는 거북선
15년 전인 1990년 10월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시가 해군에 의뢰하여 제작비 22억원을 들여 제작했으며 선체 규모는 185톤, 전체 길이 34m, 폭 10m, 높이 6.3m에, 속력은 12노트에 이른다.
분단 이후 굳게 닫혀 있던 한강 하류의 빗장을 55년 만에 풀고, 한강에서 서해까지 물길을 연결하게 된 것. 한강 하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부터 인천 강화군 유도까지 11.5㎞가 비무장지대 구간이어서 민간 선박의 접근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55년간 물길이 닫혀 있었던 지역이다.
유엔 군사정전위의 등록증을 교부받으면 민간 선박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긴 하지만, 6.25 전쟁 이후 지금까지 이곳을 통과한 선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물길을 여는 한강 거북선이 55년 만에 처음 통과하는 것이다.
통영으로 오게 한 것은 분단 55년만에 남북한 화해와 번영을 일구는 뱃길을 여는 뜻 깊은 일입니다. 통영시는 이 거북선을 한산대첩을 이룩한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게 하는 것은 물론 여러 축제 때마다 거북선 전시 및 운항 등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과 창의정신을 고취시키 는 계기를 마련, 관광 자원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계획입 니다." - 통영시
지난 9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진의장 통영시장 등 1000 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출항식을 갖고 한강을 떠난 거북선이 비무장지대와 서해를 거쳐 마침내 조선 삼도수군의 본영이 있었던 한산도 에 닻을 내렸다.
지난 9일 오후 1시 한강을 떠난 거북선은 이촌지구에서 인천항까지 90㎞를 자체동력으로 항해한 뒤 인천항에서 통영까지 630㎞는 124톤급 예인선에 이끌려 5일만인 14일 오전 10시 경남 통영시 한산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인 제승당이 바라보이는 한산만에 닻을 내렸다.
한강 거북선은 이틀 동안 제승당 앞바다에 닻을 내린 뒤 오는 16일 오후 5시 해군 고속정의 호위를 받으며 통영항 강구안 문화마당에 닿아 통영시민들 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7월 7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일본 수군을 물리친 뒤 이듬해인 1593년 7월부터 1597년 2월 26일까지 3년8개월 동안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 수군 본영을 설치한 곳이다. 또한 한산도는 그 당시 전선 100여 척과 수군 740여 명이 머물던 역사의 현장이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1491일 가운데 1029일이 씌어진 뜻깊은 곳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또 "서울시는 한강 거북선을 통영시에 무료로 넘기기로 했다"라며 "한강 거북선의 통영까지의 운송비 1억6천만원과 수리비 3억원 등 총 4억6천만 원까지도 서울시가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거북선은 앞으로 3년간 통영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한강 거북선 통영 입항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항남동 문화마당 일원에서 식전행사와 본 행사, 축하 한마당 순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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